오늘은 집에 오면서 두가지 생각을 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에 대해.
이런 생각을 유치하게 아니 새삼스럽게 하게 되는 것은 그만큼 내 진심들이 고갈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찾아보아도 과거 어느 시점에 내 마음을 꽉 채우고 있던 진심들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몽땅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

돌아와~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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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이 있었지.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는..

그리고 나는 이렇게 말하려고 한다.

기억하고 싶은 것은 기억이 안나 괴롭고, 기억이 안난다는 사실은 잊혀지지 않아 괴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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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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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실 강언니가 아기 돌반지를 다 팔아서 남편에게 15돈 짜리 금목걸이를 선물했다고 한다.
남편이 얼마전부터 목걸이를 하고 싶다는 눈치를 주었는데, '남자가 무슨 목걸이를 하고 싶어한담' 하고 생각하면서도 원하니까 선물을 해주었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고 한다.
오늘 점심은 간만에 여자들이 모여서 먹었는데 그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 그랬더니 아줌마들 너도 나도 한다는 말이 우리 신랑도 갖고 싶어 하던데.. 웬 주책이냐 하면서 무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강언니 남편이 그렇게 좋아했다는 소리에 아줌마들 '나도 해 줘 볼까..' 하고 결론이 났다.

물론 나는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목걸이 해 줄 남편도 없거니와 애도 없기 땜에 팔아야할 돌반지도 없잖은가 말이다. 쿠쿠.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남자들이 목걸이 하는 걸 좋아한다. 물론 어떤 남자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내 보기에는 여자의 목걸이만큼 남자가 목걸이 한 모습도 좋아 보인다.

남녀가 연인이 되어가면서 커플반지, 목걸이, 핸드폰 줄 등등을 주고 받는다.
공통점은 화려하거나 개성이 있다, Ring 형태다, 항상 몸에 지닐 수 있다 등이다.
반지와 구속력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들이 있는데 리바이벌이니까 여기선 안하기로 한다.

확실한 것은..
받는 것 보단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아무에게나 줘서는 안된다.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 사람에게 줘야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나.. 별 문제없이 혼자 살고 있긴 하지만, 당당하게 혼자 살 체질은 아닌 것 같다.
강언니의 목걸이 때문에 구속, 의미, 사랑 같은 단어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싸해지는 걸 느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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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무제

그림일기 2002. 9.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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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몰래 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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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한 줄로 쓰다보니 마치 두 사건에 관계가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아무 관련이 없다.
한가지 관련이 있다면 두 개 기사를 비슷한 시간에 읽었다는 것 뿐.

첫번째 기사: 18억 도주사건
일주일 전 쯤 우리은행의 계약직 여직원이 전산상의 단말기 조작으로 18억을 남자친구의 세 개 통장으로 입금시키고 남자친구가 현금으로 인출하게 한 후 동반도주한 사건이다. 그 남녀 한쌍이 오늘 검거되었다는 기사다.
18억씩이나 참 간도 크다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현금 인출이라니.. 아마도 그 현금에 발 붙들려 외국으로는 못 나갔을 테고 연고지 등을 통해 잡힐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잡히고 말았다는 소리다. 게다가 겨우 일주일 만이라니 18억 중 돈을 얼마나 쓰고 잡힌 걸까? 잡힌 경위도 너무 간단하다. 핸드폰을 이용한 위치 추적이었으니 말이다.
범죄의 동기는..  일종의 애정도피인 것 같다. 여자가 서른 한살, 남자가 마흔 한살. 각각 유부녀 유부남. 각자 이혼하기로 약속하고 범죄행위로 돈을 끌어 모아 둘이 함께 살기 위해 도주하려고 한 모양새다. 뭐랄까.. 타인으로부터 축복이나 인정받기 힘든 남녀사이. 수중에 돈은 없고 함께 살고는 싶고.. 그런건가? 그것이 '불같은 사랑'인가?

두번째 기사: 박광수의 재혼
가쉽 잡지와 한동안 광수생각 연재를 안하던 조선일보를 통해 박광수의 바람(?)과 별거 그리고 이혼은 알고 있었다. 한두달 전 재혼 기사까지 읽었던 탓에 그렇구나..하고 있었긴 했는데 오늘 읽은 것은 재혼 후 박광수 인터뷰 기사였다. 사실 나는 별거 기사를 읽었을 때만 해도 이혼은 절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책으로 낸 광수생각을 두권이나 가지고 있는 나로썬 그가 그의 가족에 대해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내와 잘 맞건 안 맞건 아이들 때문에 이혼은 못할거다.. 뭐 이런거였는데..
오늘 인터뷰 기사를 읽으니 시시콜콜 자세한 이야기는 없다. 왜 전처와 잘 안맞고 늘 다투었는지, 현재 아내의 어떤 점이 좋아 '불같은' 사랑을 했는지.. 다만 그가 그녀와 결혼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아이들에게 미안한 감정, 전처에게 느끼는 연민.. 이런 내용들이 실려 있다. 그리고 현재의 처를 변호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녀는 끝까지 헤어지려고 고집했다,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충고했다, 괴로워서 손목을 긋고 자살 기도를 한 적도 있는 그녀다, 그가 이혼하고 나타났을 때도 헤어지자고 그랬다, 전처와의 이혼이 지금의 아내 때문은 절대 아니다.. 등등.
어쨌거나 박광수는 말한다. 사랑이 뭔지 자기는 모르겠다. '불같은 사랑'을 했지만 사랑의 정의는 알 수 없노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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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인어아가씨'는
아리영(장서희)아리는 이름의 드라마 작가가,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잘 나가는 여배우와 결혼해 버린 아버지에 대한 미움으로 이복동생의 예비 신랑을 꼬셔 자신과 엄마가 받은 상처를 그대로 돌려주어 복수하려고 하는 줄거리이다.

이복동생의 결혼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아리영은 그 (목적의) 남자 꼬시기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는데 오늘 방영된 한 장면에서 내 예상이 빗나가고 말았다.

무슨 장면이냐면..

아리영과 남자가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리영이 '사람 몸 중에서 가장 이쁜 곳이 어딘지 아세요?' 하니까 남자가 '그거야 반짝이는 맑은 눈 아닌가요?' 어쩌구 반문한다. 그러자 아리영이 '나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요. 사람 신체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이예요..' 하면서 그 이유를 들려주자 남자가 약간 감동(?)한 눈빛을 하게 되는 장면이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는데(하지만 속으로 아리영은 역시 고수야하는 생각을 떨칠 순 없었다. -_-;;), 아리영이 바로 남자 눈 앞에서 자신의 손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사람 손이란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 걸까요..' 하는 감상적인 대사를 읊조린다. 화면엔 아리영의 가늘고 하얀 손이 크게 부각되는데 나는 그 쯤에서 남자가 아리영의 손을 잡을 줄 알았다. 뭐 분위기가 대강 그랬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 남자는 고개를 약간 숙이고 아리영의 손을 안 잡는 것이다. 힉 뭐지? 잡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정작 남자의 손을 잡는 쪽은 아리영이었다. 아리영이 먼저 잡으니까 남자도 아리영의 손을 잡게 되는 그런 장면이었다.

아.. 그렇구나. 그렇담 이 장면이 시사하는 점은

1. 남자도 스킨쉽에 약하다.
2. 남자도 여자 말발(?)에 약하다.
3. 남자는 항상 반란을 꿈꾼다..

중에 뭘까요? (아핫.. 잠시 샛길로 새려고 한다.)

암튼 아리영은 고수임에 틀림없다. 줄거리상 그녀는 한번도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쩜 저렇게 고수일까나.. 역시 타고나는 것일까? (푸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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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싶다> 中에서)

그리고 이런 시 한귀절도 생각한다.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서정주 <푸르른 날 中에서)

만약 나에게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얼마만큼 사랑할 수 있으려나.
만약 정말로 사랑한다면 날 혼자 두고 떠나버리는 슬픔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혼자 두고 내가 떠나는 슬픔이 더 크리라.

죽음이 갈라놓지 않은 세상의 모든 이별은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두리번 거리지 말라.
혼자 가지도 말고 혼자 두지도 말라.
먼저 떠나지 말라. 그리고 떠나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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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제: 모든 큰 싸움은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어쩐지 너무나 술술 풀려간다 싶었다. 뭔가 이쯤에서 터져나와야 할텐데 그게 뭘까 하고 있던 참에 드디어 '이 결혼 안해!' 하고 선언했다. 내 이야기가 아니고 주말 드라마 이야기다. 이승연, 윤다훈 나오는 그 드라마.
30대 중반이 넘도록 키스 한번 못해본 숫기없는 윤다훈과 매사 똑부러지는 강한 성격의 이승연이 한 빌라에 살면서 여차저차 정들어서 결혼하기로 하지 않았는가. 윤다훈은 이승연만 보면 이쁘다, 똑똑하다 맨날 칭찬만 하고 그녀 앞에선 입도 못다물고 싱글벙글 웃기만 한다. 신경질 많고 맘에 안들면 따지고 들기 부터 시작하는 이승연도 윤다훈한테 넘어간 뒤 부터는 따지고 드는 예도 확 줄었다. 처음엔 결혼의 장애물인 갈등요소가 집안의 반대인것 처럼 나오기에 너무 진부하고 고리타분하다 싶었는데 드디어.. 그 두 성격의 대립이 시작된 것이다. 그것도 아주 리얼하게 또한 어느쪽의 잘잘못을 가리기도 어렵게..

물론 이 갈등은 한 두회 지난 후에 깨끗이 정리될 것이다. 가벼운 주말드라마니까. 그렇지만 어떤 식으로 풀려갈지 궁금해진다. 실은 '누가 먼저 손을 들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고지식하고 말한대로 행동에 옮기는 윤다훈이 '끝냈습니다'하고 선언했고 지금까지의 성격으로 미루어 보아 번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이승연때문에 난생 처음 큰 상처도 입었다. 정말로 좋아하는 여자의 입에서 '이 결혼 안해!'하는 선언을 들어버리고 만 것이다. 두번 세번 그 말 정말이냐고 확인해도 이승연의 대답은 같다. '정말 안해!'. 보통의 남자라면 여자의 그런 신경질 정도는 받아줄 여유가 있을 거라 믿고 있지만 윤다훈은 그런 남자가 아니다.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래서 '끝냈습니다'하고 선언한다. 이쯤에서 깜짝 놀란건 여자쪽. '아니 이 남자가?' 이렇게 된다. 또 이쯤에서 여자가 눈치를 채고 수습을 하기 시작하면 다행이지만 이승연도 그런 여자가 아니지 않는가. 신경질과 짜증은 한껏 부려놓은데다가 자존심은 한없이 높기만 하고..

결국 극단적인 두 성격의 충돌이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충돌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직면한 이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한 수 배워보려고 한다. 이왕이면 해법이 그 둘 안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외부에서 흘러들어오지 말고 말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상대를 강제하지 말라. 사소한 말다툼이 큰 싸움 되고 소중한 걸 잃게 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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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정호승 시인의 '결혼에 대하여'라는 시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여기 오는 내 친구들. 대부분 결혼한 사람들인데 위 싯구에 동의하려나..

이해를 구하지 않아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하는 것일테고..
그럼에도 때로는 외로운 까닭은 자신을 이해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나는.. 외롭지 않기 위해, 혹은 함께 있기 위해.. 이런 이유들은 대지 않으련다.
차라리 외로운 시간을 줄이기 위해 뭐 이런 식의 표현이 오히려 정확하겠지.

세상 양 끝에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면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아마도 외로운 까닭은 너무나 너무나 몰라줘서 였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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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기
2. 현재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기
3. 옛날에 좋아하던 사람을 다시 좋아하기
4. 좋아하는 거 티 안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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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을 사랑하지만 그것은 이기심으로부터의 자각이 있기 때문이다. 곧 그것이 기분을 좋게 해주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양이 되고 싶지는 않다.
 - 막스 슈티르너(1806~1856) <유일자와 그 소유>
자기의 사랑에 이기심이 전혀 배어 있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물론 지위나 재산이라는 물질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람은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이나 마음, 자기에 대한 사랑 그런 것들이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런 해석이 아닐까.
결국 사람은 기쁨을 느낄 수 없는 대상에 대해서는 사랑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양이 되고 싶지는 않다는 말에는 찬반 양론이 있을지도 모른다.
로맹 롤랑은 희생에 대해서 '자기 희생이 뒤따르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톨스토이의 생애>)' 라며 극단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희생이 결국은 자기에게도 오히려 행복으로 느껴진다는 점을 생각할 때, 그걸 두고 희생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 박동규

내 생각은 이러하다.
나는 사랑에 자기 희생이 따르고 안따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희생으로 생각하느냐 당연으로 생각하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또다시 개인차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만약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나 작아서 사랑이 스트레스가 되고 괴로움이 된다면, 앞길 조차도 험난한 가시밭길이라면, 그 사람은 그 사랑을 멈춰야 한다. 자신의 내부에서 정화하고 감당할 수 없는 괴로움과 스트레스라면 밖으로 돌출되기 마련이고 결국 상대방까지 괴롭히는 결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상대에게 요구하지 말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상대를 찾으라.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고 싶은 사랑이라면 자신의 희생을 상대에게 티내지 말라. 결국 서로에게 짐만 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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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운전을 하면서 문득 안나 막달레나 바흐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디오에서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수첩의 미뉴엣이 흘러나왔기 때문일터이지만, 안나 막달레나를 떠올리며 듣는 그 선율은 어느 때보다도 더욱 아름답게 들린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바흐는 첫번째 부인인 마리아 바르바라와 사별하고 1년 뒤 궁정악단의 가수였던 안나 막달레나 뷔르켄과 두번째 결혼식을 올린다. 그녀와의 생활은 더 이상 좋을 수 없었다. 그녀는 모친을 잃은 아이들을 잘 보살폈으며, 훌륭한 주부였을 뿐만 아니라 남편의 창작활동을 깊이 이해할 만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아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소프라노였으며, 악보를 사보하는 솜씨가 너무 좋아 훗날 바흐 연구자들이 그녀가 사보한 악보인지 바흐의 악보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바흐는 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두 권의 작품집을 선물하였다. 이 두권의 음악수첩이 만들어진 목적에 대하여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가장 그럴듯하게 믿어지며, 나 또한 그렇게 믿고 싶은 이 작품집의 성립과정은 대략 이러하다.
아름답게 묶여진 새로운 악보집의 첫 페이지에 바흐는 막달레나에 대한 애정이 담긴 파르티타를 기입하여 선물하였다. 그 뒤에 막달레나는 자신의 선택으로 남편의 작품이나 다른 작곡가의 곡도 기입하였으며, 작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아이들에게도 자작 작품의 기입을 허락하였다. 그러므로 이 음악수첩은 한 가정 안에서 긴 시간에 걸쳐 완성된 것이다.

바흐는 정말 대가일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대가라는 것은 작품이 훌륭하다는 뜻일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곡들을 작곡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직장(교회, 궁정)에서의 오르간 연주와 지휘 등의 일도 병행하면서, (바흐의 작품 수와 그의 나이 등을 헤아려 보면) 그는 끊임없이 작곡에 몰두해야만 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무척 바쁜 남편이자 아빠임에도 그는 안나 막달레나와 결혼한 후 가정음악회를 열고 아이들 교육에도 신경을 썼다. 물론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 이유를 나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그의 아내 안나 막달레나 바흐의 덕이라고 생각한다. ^^

결국 음악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안나 막달레나가 훌륭한 여자다, 뭐 이런 결론이 나고 말았다.
덕분에 바흐의 아름다운 선율을 내가 들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니까 이런 칭찬쯤은 아깝지 않겠지.

사실.. 바흐와 안나 막달레나는 한 예시일 뿐, 서로의 재능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이라면 아름다운 선율보다 더 아름다운 것을 늘 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만약 그게 나라면, 가진 것 없는 나는 내가 아는 아름다운 음악들을 들려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주겠지. 옛날에 바흐에게 안나 막달레나라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아내가 있었는데...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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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연인들을 보라. 간신히 고백이 시작될 때에는 이미 속고 있다.
- 라이너 M. 릴케, <말테의 수기>


속고 있으면서 동시에 속이고 있다.
부디 이 사기행각을 깨닫지 못하고 하시고,
의심에서 구하소서.

* 측정을 시작한 순간 오차를 갖게 되듯, 사랑도 확인하려 하는 순간 금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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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사랑'이란 단어를 대하니 이 두개를 변수로 갖는 고차 비선형 미분방정식을 풀어야 할 것 같은 섬뜩한 생각이 든다.
(물론 고차 비선형 미방은 풀어본 적도 없고 애초부터 풀 생각도 안할것이지만 -_-;;)

결혼에 이르는 길에 '애정' 이나 '조건' 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이 두개가 바로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대신하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애정'은 그를 만나기 전까지 혐오해 마지않던 담배냄새와 코고는 소리까지 받아들이게 만드는 불가사의(!)한 힘을 지녔다.
'조건' 또한 정도면에서 약하기는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게 한다는 측면에서 마찬가지다.

그래서 결코 explicit 한 해를 가지지 않는 저 고차 비선형 미방도 경계조건(=조건)과 근사(=애정)의 기술을 발휘하면 맥을 못추고 풀려버리는 것이다.
어쨌거나, 다투거나 곁눈질을 하거나 속을 썩히거나에 상관없이 누군가는 목숨 걸고 미방을 풀고 있으며, 사랑과 미움의 이중주는 끊임없이 연주된다.

내가 고민하는 문제는 나에게 필요한 경계조건과 근사기술을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상대의 웃는 모습은 맘에 드는데, 그의 말투는 맘에 들지 않는다.
함께 영화는 보지만, 그가 즐겨보는 TV 프로를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서 눈멀지 않은 사랑은 성공할 확률이 적다고 생각하며,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넓은 마음과, 싫은 것도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 저절로(!) 생겨나길 바란다.

* 어쨌거나 semiko와 나의 공통점은 빨리 해를 찾길 바란다는 것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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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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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ko  Wrote :

>> 퍼온글

빵집 주인의 이해 없는 사랑..

어느 빵집에 한 청년이 매일 와서 식빵을 사 가지고 갔다. 
그 청년은 건강이 안 좋은지 얼굴이 늘 창백했고, 가난해서인지 항상 싼 식빵만 사 갔다. 

그러던 중 빵 가게 여주인은 매일 오는 그 청년을 기억하게 되었고
허약해 보이는 그 청년이 영양가 없는 싼 빵만 사 먹는 것을 측은하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어느 날 그녀는 아무도 모르게 빵에 버터를 듬뿍 넣어서 그 청년에게 팔았다. 

그런데 바로 그 날 저녁,
청년은 빵 가게에 와서 여주인에게 불같이 화를 내다가 마침내는 좌절한 표정으로 주저앉는 것이었다. 
그는 도시 설계전에 응모하기 위한 설계도의 마무리 손질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설계도의 지우개로 사용하기 위해 식빵을 사 갔는데,
이제 그 빵 때문에 설계도를 다 망쳤다는 것이다. 

여주인은 정말 순수한 사랑으로 그 청년을 도와주고 싶어서 자기 돈을 들여 버터를 넣어 주었지만
결국 그 청년에게 엄청난 손해만 끼쳤다. 
빵집 여주인의 사랑은 이해가 없는 사랑이었기에 그런 비극을 초래한 것이었다. 

사랑이란 내가 무엇을 해주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 유익한 보탬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해 없는 사랑은 일을 그르칠 수 있는 많은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부디 재은이에게 유익한 보탬이 되는 남자를 만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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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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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정은 하나뿐인 여자친구를 아낌없이 사랑한다.
어느날 둘은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오정: 저기...
여자친구: 말해봐. 뭔데?

그때 옆에 앉아있던 다른 커플이 청혼을 하고 있었다.

남자: 영원히 사랑할거야. 죽는 날까지.
여자: 저도요. 너무 사랑해요.


사오정: 맞아. 저렇게 청혼하면 되겠구나!
여자친구: 뭔데? 왜 아무말도 없어?

그러자, 사오정은 뭐라고 했을까?

사오정: 영원히 사랑해. 죽는 날부터,
여자친구: 나도 너를 죽는날부터 사랑할거야. 각오해~!!!!!!!!!!

* 죽는 날부터 아니 아니 죽는 날까지 사랑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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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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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body needs to hear from you
-Right Now ?

-Somebody is very proud of you.
-Somebody is thinking of you.
-Somebody is caring about you.
-Somebody misses you.
-Somebody wants to talk to you.
-Somebody wants to be with you.
-Somebody hopes you aren't in trouble.
-Somebody is thankful for the support you have provided.
-Somebody wants to hold your hand.
-Somebody hopes everything turns out all right.
-Somebody wants you to be happy.
-Somebody wants you to find him/her.
-Somebody is celebrating your successes.
-Somebody wants to give you a gift.
-Somebody thinks that you ARE a gift.
-Somebody hopes you're not too cold, or too hot
-Somebody wants to hug you.
-Somebody loves you.
-Somebody admires your strength.
-Somebody is thinking of you and smiling.
-Somebody wants to be your shoulder to cry on.
-Somebody wants to go out with you and have a lot of fun.
-Somebody thinks the world of you.
-Somebody wants to protect you.
-Somebody would do anything for you.
-Somebody wants to be forgiven.
-Somebody remembers you and wishes that you were there.
-Somebody is praising God for you.
-Somebody needs to know that your love is unconditional.
-Somebody values your advice.
-Somebody wants to tell you how much they care.
-Somebody wants to share their dreams with you.
-Somebody wants to hold you in their arms.
-Somebody wants YOU to hold them in your arms.
-Somebody treasures your spirit.
-Somebody wishes they could STOP time because of you.
-Somebody praises God for your friendship and love.
-Somebody can't wait to see you.
-Somebody loves you for who you are.
-Somebody loves the way you make them feel.
-Somebody wants you to know they are there for you.
-Somebody's glad that you're his/her friend.
-Somebody wants to be your friend.
-Somebody stayed up all night thinking about you.
-Somebody is alive because of you.
-Somebody is wishing that you noticed him/her.
-Somebody wants to get to know you better.
-Somebody wants to be near you.
-Somebody has faith in you.
-Somebody trusts you.
-Somebody needs you to send them this letter
-Somebody needs your support.
-Somebody needs you to have faith in them.
-Somebody will cry when they read this.
-Somebody needs you to let them be your friend.
-Somebody hears a song that reminds them of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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