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선생님이 교습법을 좀 바꾸기로 하신 것 같다.
완성도가 떨어지면 책장을 안 넘겨주어서 진도가 늦었는데 요즘엔 좀 빨리빨리 진행이 된다.
4권 Bach 무반주 1번 미뉴엣을 2주도 안되어 넘어가고 벌써 5권에 들어가니 말이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꼬박꼬박 연습을 해본게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는데 어쨌거나 진도가 나가니까 좋기도 하면서 따라갈 일이 걱정이기도 한 것이다.

5권 첫 곡, 비발디 6개의 첼로 소나타 중 5번 4개 악장.
라르고-알레그로-라르고-알레그로로 이어지는 각 악장이 3분을 크게 안 벗어나는 짧은 곡들이다. 첫 악장 라르고만 더듬더듬 읽어보았다. 이 곡은 낮은음자리표 대신 중간음자리표(테너표)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은 더듬더듬 읽을 수 밖에 없는 상태로 읽기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곧 익숙해질 것이다.

그 외에는 여전히 포지션 문제인데 포지션 바꿈과 선바꿈이 동시에 일어날 경우 소리가 끊어진다. 포지션 잡느라 더듬거리기 때문인데 선생님은 박자가 틀린다고 생각한다. 사실 박자도 많이 틀리긴 하지만 그 둘을 구별할 필요는 있다.

다음 주 레슨은 쉰다. 추석연휴라서. 연차휴가 포함 일주일이 휴일이니 모든 날이 다 첼로 연습하는 날로 보이려고 한다. 기량향상의 주로 설정, 비발디 5번을 다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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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연습에 많이 쓰이는 스즈끼 교본이 내 연습 교과서이다. 평일에 연습을 거의 안하고 주말 레슨으로 연명(?)하다 보니 실력도 안 늘고 진도도 안나가는게 당연한데 어찌어찌하여 4권 마지막 곡에 도달했다.
4권 마지막 곡은 Bach 무반주 첼로 1번 미뉴엣 이다.
듣기만 하던, 들으며 감동하던 곡을 내가 연습하게 되다니 덩달아 감동이다.

첼로 연습시간을 강제적으로 늘이기 위해 회사에 들고 와 점심시간에 30분씩 연습하기로 했다. 5권 진입을 빨리 하고 싶고, 이미 배워 지나간 연습곡들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그래야 사내 오케스트라 오디션이라도 보고, (아직까진 사내 오케스트라 참여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는 하고 생각 중 이므로..) 필요할 때 제대로 연주 좀 하게.. ㅋㅋ

암튼, 부쩍부쩍 늘어가는 실력을 기대하며 음악 재능 없다고 뾰루퉁하지 말며 즐겁게 연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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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첼로 연주 자세를 조금 바꾸었다.
예전엔 첼로가 내 가슴 거의 정중앙에 있었는데, 이것을 왼쪽으로 옮기고 오른쪽 어깨를 자연스럽게 내릴 수 있도록 해 본 것이다.
그랬더니 활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자유스러워 지고 조절하기도 쉬워져서 좋았는데, 반대로 오른쪽 어깨 근육이 아파오기 시작한 것이다.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인 것 같다. 원래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안되고 자연스럽게 팔을 내리고 팔꿈치와 손목을 써야 하는 것이다.
암튼.. 아프다. 방법을 찾아야 겠다. 안 아프고 첼로 잘하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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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3시.
여느 때처럼 첼로 레슨을 하고 문제점을 잔뜩 지적을 당하고 나서 나름대로 문제를 분석한다.
1차적인 문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연습량.
그리고 나머지 문제는 음악에 대해 너무 생각을 안한다는 것에 기인한 부수적인 것들.

1,2,3 포지션은 별 문제가 없는데, 4포지션 이상이 되면 갑자기 악보가 어렵고 부담스럽게 보인다. 4포지션 이상에서 지판을 안 외웠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4포지션 이상에서 스케일 연습을 안했다는 거고 완전 5도씩 증가하는 옆 줄에서 손가락 위치를 아직도 헷갈리고 있다는 거다. 이해 보다는 암기가 필요한 부분. (나중에 암기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오늘 완전5도 씩 짚어 보면서, 내가 이미 그걸 다 외우고 있는데 써먹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완전5도는 이미 조표에 다 나와 있는 것이다. 파도솔레라미시, 시미라레솔도파. 상향, 하향 양방향 모두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이 원음에서 완전 5도이고 첼로에선 줄 간격이 바로 그건데.. 추가적으로 원음에 반음 짜리 변화표 들어간 음 끼운 완전 5도만 더 추가해서 암기하면 지판 암기 완성.

그간 아무 생각없이 낮은 포지션에서 악보를 그림으로 여기고 연습했다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시창 능력이 없으므로 이론으로 일단 부족한 것을 메우자. 숫자 음정 보다는 느낌과 감으로 악보를 읽는 능력이 필수적이지만, 나는 그런 재능은 부여받지 못했다.

결국 암기와 연습으로 되돌아 간다.
첼로가 암기 과목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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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레슨 중, 많은 지적을 받는다.
악상 기호에 따라 활을 써야 하는데, 여리게 할 부분에서 활을 세게 긋는다던가 강하게 할 부분이 약하다던가 등등. 이런 지적은 어느 정도 당연한 거고 그것을 익히는 것이 레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레슨에서 선생님 왈..
"첼로가 차분하지 않아요"
라고 하셨다.

솔직히 말하면 그 의미를 잘 모르겠다. 뭔가 산만하고 일정하지 않으니까 저렇게 말씀하셨겠지. 그래서 머릿속에 '차분차분'을 집어 넣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차분이라는 단어를 새기고 하니까 활이 정돈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테마는 '차분'이다.
내면이 차분해야 활도 차분해 지리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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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으로 한 발 나아가지 않기 때문.
연습, 시간없단 핑계가 이젠 스스로 지겨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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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색이 변했다는 이유,
그리고 음정 찾기가 힘들어 졌다는 이유로
악기사를 찾다.

진단 결과는
브릿지 교체, 사운드 포스트 조정.

사실 저 2개 말고 다른 문제라면 심각한 거다. 지판 한쪽이 약간 솟았다고 하던데.. 이 문제는 손 댈 수가 없으니까..

목요일에 찾기로 함. 좋아져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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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음을 듣자.
소리를 듣자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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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연습 교본을 구입했다. 첼로 선생님이 스케일만 연습할 수 있는 책이 있다고 소개해 주기에..
J.Klengel 의 Cello Technical Studies Vol. 1 과 Vol.2 이렇게 두 권 샀다.
2번째 권은 괜히 샀다. 고급 과정이랜다. 일단 사버렸으니 언젠가 도전하는 것으로 일단락.

음.. 첼로 교본은 자꾸 늘어간다. 그러나 난 여전히 스즈끼 3권과 베르너 연습 교본에 머물고 있다. 현재 연습량으로는 올해 안에 3권을 마치는 것은 어림 없는 일이다. 내년 봄에 스즈끼 4권에 입문하고 베르너와 크렝겔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목표 조정.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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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첼로 선생님을 새로 소개받았다.
그리고 현재까지 두 번 강습을 받았다. 우리집에서.. ㅋㅋ..

집으로 선생님이 오니까 매우 편하고 좋다. 게다가 남자선생님!!!
그리고 거의 1시간 반 이상으을 열심으로 레슨을 해주니까 매우 만족하고 있다.
드리는 레슨비에 비해 넘 열심이라고 생각이 되니까 오히려 미안해 질 정도다.

그렇단 이쯤에서 나의 첼로에 대한 선생님의 평가는..?
칭찬이랄 것도 없지만 뭔가 희망이 보이는 말에 귀가 쫑긋해지기 마련.
'소리는 잘 내시네요'하는 말에 속으로 엄청 좋아라 했던 기억이.. ㅋㅋ

사실 활쓰기 자세를 거의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는 터라 매우 힘이 들지만 연습 꾸준히 하면 많이 좋아질 거라 믿는다.

끝으로.. 선생님이 내 첼로 가지고 연주해준 Bach Cello Suite 1번 첫째 곡 감동 이었다.
나도 그 곡 연주하고 싶어 미치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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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슨 받을 때 질문했던 내용과 선생님의 간단명료한 답

Q. 1 포지션으로 해결되는 스코어를 굳이 3,4 포지션으로 하는 이유는 뭔가요? (3,4 포지션이 더 어렵다)
A.  개방현을 피하기 위해서. 연주할 때 개방현은 되도록 안쓴다. 개방현의 소리는 울림이 많고 퍼지고 크다.

답을 듣고 나니 아하~ 그렇구나 감이 온다. 개방현의 소리는 곡을 연주할 때 너무 튈 것이므로 모아지는 아름다운 음을 내기 어렵다고 할 수 있겠다. (같은 음이라도 개방현과 비개방현이 내는 소리의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한마디로 내 질문은 현악기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데서 나온 것이다. 좋은 소리를 내려면 손이 고생해야지..

Q. 하모닉스는 왜 필요한거죠?
A. 먼 곳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소리를 내려면 하모닉이 필요함.

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 같은 소리..? 개방현과 비개방현의 느낌을 아는 것과 마찬가지로 같은 음이라도 하모닉스로 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느낌 차이를 알아야 이 답을 이해할 수 있다.

넘 뻔한 소리를 했나? 현악기에 대해 아는 사람이 들으면 웃겠군. 그러나 나에게는 이 질문과 답이 중요한 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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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누스토 첼로 기초반이 폐강된 뒤로 방황(?)을 하다가 정착한 곳이 홈플러스 문화센터 첼로강습반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문화센터에서 뭔가를 배워보기는 처음이므로 망설였으나 워낙 저렴한 수강료 때문에 시험적 도전이 그다지 부담되지 않았으므로 지난 6월부터 3개월 강습을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나 잦은 출장으로 꼬박꼬박 출석을 못했다. 이 부분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 안타깝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평일과 주말에 연습을 게을리 했다는 것일 것이다. 정말이지 게으름은 경계해야 할 1순위 이웃이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는 스즈끼 2권을 지난주에 마쳤고 이제 3권에 돌입할 수 있게 되었다. 스트링빌더 2권과 병행하여 나가는데 두 교재 모두 스코어가 어려운 건 절대 아니다. 정확한 음정과 박자를 위한 손가락 움직임, 듣기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보잉. 모두 연습량에 달려 있을 뿐.

내가 첼로를 배워 뭘 어쩌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고 할 필요도 없지만, 첼로를 연주하고 있을 때가 즐겁기 때문에 계속 해 나갈 생각이다. 이렇게 느긋하게 뭘 배울 수 있는 것은 악기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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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2일 유명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님이 연구소에 왔다. 음악회 공연장이 아닌 연구소 방문이라니!!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아 나름대로 싸인 받을 준비에 들떴던 날이었다.

정식 공연과 다르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시작했으므로, 대전 시향 지휘자 함신익님이 중간 통역을 하면서 비스펠베이와 시향 연주에 대한 인터뷰도 했다. 엘가의 첼로 협주곡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설명과 함께 주제 선율을 몇 분간 연주해 주었다.

연구소 공연은 애초에 30분 정도 예정된 공연이었는데, 거의 1시간 가량 지속되었던 것 같다.  첫 곡은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이 홈피 <음악 듣기> 페이지에 다니엘 바렌보임의 피아노 반주와 자클린 뒤-프레의 첼로 연주로 올렸던 그 곡)
보통의 첼로 소곡보다는 다소 긴 곡인데 멜로디가 귀에 익숙하지라 훨씬 수월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두번째 곡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중에서 사라방드를 했는데, 몇 번 곡이었는지 확실치가 않다. (그 당시엔 알았었는데 지금 잊어버렸음) 세번째도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중에서 한 곡을 연주했다. 원래 계획에는 없었으나 청중들의 앵콜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연주한 곡이었다.

비스펠베이가 들고 나니는 첼로는 바로크 첼로인데 하는데 음색이 더 명료하고 깔끔하다고들 평가한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바흐의 첼로 조곡을 들어봤을 때 명확히 알 수 있다.

가까이서 직접 보니 훤칠한 키, 기대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 그러나 일반적인 음악가들의 까탈스러움이 없는 인상 좋은 아저씨 같은 느낌이 강했다. 첼로 케이스에 바퀴가 달려 있어 큰 키로 성큼 성큼 걸어오며 첼로 케이스를 끌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 첼로가 5억 정도 한다는 소문..) 아아.. 그러나 안타깝게도 연주 소리가 기억에서 희미해져 버렸다. 소리도 사진 찍는 것처럼 머릿 속에 오래 남아주면 좋으련만..

연구소 중앙 로비, 연주 준비하는 비스펠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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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한 때 로댕갤러리라는 곳에서도 연주회를 가졌다고 한다. 그 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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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설명에 여념없는 함신익 지휘자. 손에 들고 있는게 스코어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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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찾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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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댕갤러리 사진 빼고는 모두 울 연구소 모연구원이 찍고, 내가 아무 말 안하고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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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전 대기실에서 찍은 첼로파트 연주자들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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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에 너무 늦게 참여한 탓에 연주회 전 참여했던 총연습은 딱 세번.
첼로 입문 1년도 안된 완전 왕초보가 부족한 실력에 무리해서 무대에 선다는 것이 난감하기 그지없어 집과 회사에서 연습은 열심히 했지만, 일찌감치 '욕심은 접고 할 수 있는 부분만 제대로 소리 내자고 다짐했던 것이다.

사람들에게 줄 초대권이 나왔지만 이걸 나눠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도 했다. 내가 썩 잘하지 못하니까.. 그러나 잘하건 못하건 나한테는 첫 공연이고 몇몇 지인들에게 초대권을 드렸다. 못 만나는 친구한테는 전화로 연락하고 말이다. 사실 굉장히 민망 민망. 나 보라고 오라는 건데 소중한 일요일 저녁 시간을 소득없이 보내게 할 순 없으니 모든 연주에 최선을 다할 밖에.. 암튼 와준 지인들에게는 뭐라 말할 수 없이 고마운 마음이다.

음.. 우리 엄마도 오셨는데 소감이 어떠셨나 물으니 하신 말씀. '다른 사람은 다 손가락 떠는데 너만 손가락 떠는 거 안해서 너무 표시나더라'. 흑.. 모두들 비브라토를 하는데 너만 안하더라는 말씀이다. 사실 나 비브라토 못한다. 첼로 선생님이 안가르쳐 준다. 비브라토 하느라 왼손가락에 신경쓰면 오른손 보잉이 망가질까봐 아예 안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안하는 건데 울 엄마는 참.. -_-;; 암튼 왕초짜인게 너무 표시나서 좀 민망하긴 하다. 다음 연주회 기회가 있다면 비브라토 흉내라도 낼 수 있었으면..

실수도 몇 번 있었고, 혼자 연습하면서 스스로에게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줬던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잘 하는 사람과 비교하지 말자. 나이 서른 넘어 1년 배운 첼로로 무대 섰으면 운 좋은 거지 뭐.

민망. 실력을 키워서 더 좋은 연주 들려줘야 할텐데 하는 욕심이 물밀듯이 밀려오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말자. 이걸로 너무 스트레스 받음 못 살잖아.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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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엔 베누스토 첼로 레슨을 쉬고 있다.
월초에 개인 레슨은 한번 다녀왔고, 그 뒤로는 2주간 주말만을 이용해 혼자 연습하고 있는 상황이다.
혼자 하다보니 생각할 시간이 많아 진다. 이것은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 저것은 저렇게 해보면 어떻까.. 지적당하는 일도 없고 내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되니까 재미있고 좋긴 하다. 게다가 혼자 하는 연습의 가장 좋은 점은 마구 진도를 나가볼 수 있다는 사실.
연습교재를 보면서 4 포지션까지 진도를 혼자 나가 보았다. 스즈끼 첼로 스쿨 교본 3권에는 보케리니 미뉴엣과 베토벤 미뉴엣이 나오는데 이 곡들은 3,4 포지션과 1,2, 포지션이 섞여 있고 박자도 쉽지 않은데, 너무나 귀에 익은 멜로디라 열심히 연습해서 제대로 하고 싶어진다.

첼로를 쉬게 된 이유는 다른 스케줄 때문인데, 내가 느끼기에 이 일은 일종의 외도 같다. 첼로를 쉬면서까지 하는 이유를 설명하려니 스스로도 납득이 잘 안되지만, 안하면 분명 아쉽고 후회할 일이라서 감행. 이 새로운 과제가 스트레스로 변신하지 않길 바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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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선생님 이야기다.
지난 주에 첼로 선생님이 바뀌었고 바뀐 교습법에 적응하느라 애를 썼더랬다.
악기는 똑같고 곡도 똑같고 다만 선생님이 바뀌었을 뿐인데 강습 스타일이 180도 달라서 당황, 또 당황.

그래서 맘에 든다 안든다 따질 상황은 아닌데, 그런 교습법에 적응하는 것이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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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첼로 개인 레슨이 있던 날.
지난 시간에 선생님 왈 조금 재미있게도 해보자며 피아노 반주보를 가지고 오라고 했었다. 이쯤에서 잠깐 어떤 교재로 첼로를 했나 짚어보자.

맨 처음 교재는 서점에 가서 무작정 샀던 '첼로 첫걸음'. 초급자를 위해 친절한 설명이 많았던 책. 그러나 책 후반에 있는 곡들은 결코 쉽지 않고 손가락 번호도 없다.

그 다음에 시작한 책은 '스즈끼 1권'. A현 부터 시작한다는 어려움이 있으나 지루하지 않고 쉽다.

그러나 혼자 생각하기를 뭔가 스즈끼는 연습과 트레이닝 보다는 즐기면서 배우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고민 끝에 산 교재가 '베르너 첼로 교본'이다. 피아노 하농을 보는 것처럼 빽빽한 음표에 반복되는 연습. 음. 역시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다시 스즈끼로 돌아와 지금은 '스즈끼 2권'을 하고 있다. 스즈끼의 장점은 다소 편안하고 반주보가 끼워져 있어 피아노와 함께 연습할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반주보로 선생님이 피아노 반주를 쳐주고 나는 첼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Bach의 March를 했는데 악보도 과히 어렵지 않고 다행스럽게도 Bach 스타일의 곡은 취향하고 잘 맞는지 느낌도 그럭저럭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반주에 맞추어 연습할 때 단 한번도 틀리지 않았다. ㅋㅋ. 주로 박자를 자꾸 틀리는데 Bach는 정말 박자 맞추기가 쉬워서 잘 안 틀린다. (뭐, 아직까지는 그렇다는 의미다.)

이제 '스즈끼 3권'까지 4곡 정도 남았다. 부지런히 연습하면 2주 정도면 끝날 것이다. 사실 진도만 나가는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채워서 연주하는 여유, 정성 이런 요소들이 더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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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1    
1. Twelve Variations In F Major On The Theme 'Ein Madchen oder Weibchen' From Mozart's Opera 'The Magic Flute': Thema. Allegretto    
2.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 Variation I    
3.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 Variation II    
4.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 Variation III    
5.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 Variation IV    
6.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 Variation V    
7.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 Variation VI    
8.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 Variation VII    
9.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 Variation VIII    
10.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 Variation IX    
11.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 Variation X. Adagio    
12.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 Variation XI. Poco Adagio quasi Andante - attacca subito:    
13.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 Variation XII. Allegro    
14. Sonata For Piano & Cello In F Major Op. 5, No. 1: 1. Adagio sostenuto -    
15. Sonata For Piano & Cello In F Major Op. 5, No. 1: Allegro -    
16. Sonata For Piano & Cello In F Major Op. 5, No. 1: Adagio - Presto-Tempo primo    
17. Sonata For Piano & Cello In F Major Op. 5, No. 1: 2. Allegro vivace    
18. Sonata For Piano And Cello In G Minor Op. 5, No. 2: 1. Adagio sostenuto e espressivo - attacca:    
19. Sonata For Piano And Cello In G Minor Op. 5, No. 2: Allegro molto piu tosto presto     20. Sonata For Piano And Cello In G Minor Op. 5, No. 2: 2. Rondo. Allegro    
21.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from: Thema. Andante    
22.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from: Variation I    
23.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from: Variation II    
24.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from: Variation III    
25.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from: Variation IV    
26.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from: Variation V. Si prenda il tempo un poco piu vivace    
27.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from: Variation VI. Adagio - attacca subito:    
28. Seven Variations In E flat Major On The Due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From 'The Magic Flute'from: Variation VII. Allegro ma non troppo    

CD 2    
1. Sonata For Piano & Cello In A Major Op. 69: 1. Allegro ma non tanto    
2. Sonata For Piano & Cello In A Major Op. 69: 2. Scherzo. Allegro molto    
3. Sonata For Piano & Cello In A Major Op. 69: 3. Adagio cantabile    
4. Sonata For Piano & Cello In A Major Op. 69: 4. Allegro vivace    
5. Sonata For Piano & Cello In C Major Op. 102, No. 1: 1. Andante -    
6. Sonata For Piano & Cello In C Major Op. 102, No. 1: Allegro vivace    
7. Sonata For Piano & Cello In C Major Op. 102, No. 1: 2. Adagio - Tempo d'Andante -  
8. Sonata For Piano & Cello In C Major Op. 102, No. 1: Allegro vivace    
9. Sonata For Piano & Cello In D Major Op. 102, No. 2: 1. Allegro con brio    
10. Sonata For Piano & Cello In D Major Op. 102, No. 2: 2. Adagio con molto sentimento d'affetto - attacca:    
11. Sonata For Piano & Cello In D Major Op. 102, No. 2: 3. Allegro - Allegro fugato    
12. Twelve Variations (In G major) On A Theme From Handel's Oratorio 'Judas Maccabaus': Thema. Allegretto    
13. Twelve Variations (In G major) On A Theme From Handel's Oratorio 'Judas Maccabaus': Variation I    
14. Twelve Variations (In G major) On A Theme From Handel's Oratorio 'Judas Maccabaus': Variation II    
15. Twelve Variations (In G major) On A Theme From Handel's Oratorio 'Judas Maccabaus': Variation III    
16. Twelve Variations (In G major) On A Theme From Handel's Oratorio 'Judas Maccabaus': Variation IV    
17. Twelve Variations (In G major) On A Theme From Handel's Oratorio 'Judas Maccabaus': Variation V    
18. Twelve Variations (In G major) On A Theme From Handel's Oratorio 'Judas Maccabaus': Variation VI    
19. Twelve Variations (In G major) On A Theme From Handel's Oratorio 'Judas Maccabaus': Variation VII    
20. Twelve Variations (In G major) On A Theme From Handel's Oratorio 'Judas Maccabaus': Variation VIII    
21. Twelve Variations (In G major) On A Theme From Handel's Oratorio 'Judas Maccabaus': Variation IX    
22. Twelve Variations (In G major) On A Theme From Handel's Oratorio 'Judas Maccabaus': Variation X. Allegro    
23. Twelve Variations (In G major) On A Theme From Handel's Oratorio 'Judas Maccabaus': Variation XI. Adagio    
24. Twelve Variations (In G major) On A Theme From Handel's Oratorio 'Judas Maccabaus': Variation XII. Allegro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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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음악회. 대전시향에 이어 두번째!
네오스트링콰르텟의 연주회.
이 사중주단이 왜 특별하냐면, 바로 내 첼로 사부님이 몸담고 있는 사중주단이기 때문이기에...^^

음.. 오늘의 연주는 귀에 익은 소품들 위주로 부드럽게 진행되었는데 레파토리는 다음과 같았다.

  바하     G선상의 아리아
  비탈리   샤콘느
  비발디   사계 중 겨울
  엘가     사랑의 인사
  드보르작 유모레스크
  브라암스 헝가리무곡 제5번

비탈리 샤콘을 솔로 바이올린으로만 듣다가 사중주 연주로 들으니 느낌이 많이 달랐음. 비장잠은 덜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생겨남. 음악은 연주자에 따라 정말 정말 많이 달라진다. 내친 김에 사진을 올려본다. (내가 찍은 건 아닌데.. 여기다 올린거 들키지 않겠지..)

연구소 로비 전경과 네오스트링.
여담으로 최근에 구입한 그랜드 피아노가 로비 중앙에 놓여 있다. 오다가다 치라고 저기다 놓아 둔 건데 아직 연주하는 사람 못봤다. 용감하게 칠 사람 어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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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소녀 바이올리스트는 초청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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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울 사부님. 올드 악기의 고풍스러움과 어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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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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