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의 행위를 면밀히 심사하려고 할 때, 그것에 대한 판결을 내리고 인정하거나 비난하려고 할 때, 분명한 사실은 이 모든 경우에 내가 나 자신을 마치 두 사람인 것처럼 나눈다는 것이다. 심사자이며 재판관인 나는 자신의 행위가 심사되고 판결을 받는 사람인 동시에 또 하나의 나와는 다른 인격을 지닌다.
전자는 관객이다. 나는 그의 위치에 나를 놓거나 특정한 관점에서 나를 보면 나의 행동이 자신에게 어떻게 비춰질까를 고려함으로써, 나의 행위에 대한 그의 감정 속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한다. 후자는 행위자이다.
나는 적절하게 이 사람을 나 자신이라고 부르며, 관객의 위치에서 그의 행동에 대하여 어떤 견해를 가지려고 노력해 왔다. 전자는 재판관이고, 후자는 판결을 받는 사람이다.
그런데 재판관이 모든 측면에서 판결을 받는 자와 동일하다고 하는 것은 원인이 모든 측면에서 결과와 동일하다고 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하다.
- Adam Smith <도덕감정론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 중에서
사실.. 스스로를 냉정하게 들여다 보기가 무서울 때가 더 많다. 내 행동을 심사하면서 동시에 그 기준에 맞게 행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의지와 기준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면 완전히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판단하는 것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의지와 기준조차도 모호해질 만큼 사람에겐 나약한 구석이 있다.
가장 버티기 힘든 것은, 자신에게 이상적인 것을 요구하면서 스스로 그 의지를 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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