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주회가 무척이나 기다려진 까닭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그것도 순전히 2악장 때문이다.
2악장이 시작되면 나도 모르게 숨을 멈추게 된다.
2악장을 듣노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아파온다.
맨 처음 2악장을 들었을 때 너무 아름다와서 가슴이 아픈 기억도 나고.. 섬세한 멜로디를 주체할 수 없었던 기억들도 떠오르고..
어쩌면 처음의 그 기억들 때문에 이 곡이 심장에 각인되어 있는지도 모르겠고..

오늘 대전시향과 강충모의 연주는 약간 템포가 빨랐던 듯 싶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성량이 작아서 성에 안차는 느낌도 있었고.. (라이브라서 그렇다는데.. ^^) 그래도 처음으로 듣는 '황제' 라이브 였다.

곡에 대한 긴 설명은 생략하고, 2악장에 대해 전하는 내용 중에는 아래와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체르니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베토벤이 제2악장에서 깊은 신앙을 가진 순례자들의 합창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 악장에서 종교적인 내용이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내 개인적인 느낌은 위의 이야기와 상당히 다르지만..
어쨌거나 어디서 숨쉬어야 할지 잊게 하는 아름다운 곡임에 틀림없다.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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