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선물'이라는 말이 있다. 주었다가 도로 가져가는 선물이라는 뜻이다. 대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담긴 이 관용구는 인디언에 대한 백인들의 몰이해에서 나온 것이다. 사실 인디언은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 아무 형식도 차리지 않고 그저 상대방의 눈에 띄는 곳에 선물을 놓아 두고 그냥 가 버린다. 그리고 인디언은 뭔가 팔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그것을 백인의 발 곁에 놓는다. 백인이 전혀 갖고 싶어하지 않으면 인디언은 그 물건을 집어 들고 말없이 가 버린다.
- 포리스터 카터,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의 Review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다. 주고 싶은 건 말없이 그냥 주고, 팔고 싶은 것은 상대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광고나 흥정없이 도로 가져간다는 이야기다.
다시 해석해보면 팔고 싶은 물건은 사고 싶은 사람을 혹은 그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 주기 위해 도로 가져가고, 주고 싶은 물건은 그냥 주면 그만인 것이다.

암튼.. 저 글을 인용하면서 촛점을 맞추고 싶은 것은 '그냥 준다는 것' 자체다.

받는 사람 보다는 주는 사람 쪽이 더 즐거울 것이란 게 확실하다. 그건 무엇을 왜 주는가 하는 문제를 곰곰 생각해 보면 된다. 내가 주어도 자신이 받고 있음을 모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주게 되는 까닭 말이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을 기대하면서) 한없이 주는 것은 분명 피곤하고 괴로운 일이며 엄청난 인내와 용기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분명 주고 있지만 자신이 주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해버리는 것이다.

* 물론 나는 그 방법을 모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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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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