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불친절함 어쩌구 글을 올렸던 사건의 후속편이다.
사실.. 화도 많이 났지만 어떤 근본적인 처방(?) 필요할 것 같아 일종의 '신고센터'에 글을 올렸던 것이었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기다리고 있던 참이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 반응이 왔다. 글 올린게 지난 주 금요일이었고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6일이 걸린 셈이다. (그것도 나쁘진 않다.) 뭐.. 각설하고 결론을 말하자. '사과'를 받긴 받았다. 다만 약간 파장이 커져서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 문제다.
액션은 내 윗 수준에서 이루어 졌다. 실장이 부랴부랴 달려왔고 난 호출당했다. 글 올렸냐는 것이 실장의 첫 질문이었는데 난 그 질문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글을 올렸다는 것인지 못 알아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 쪽 기관 이름이 나왔고 그 쪽 실장이 전화해서 사과했다는 둥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참고로 내가 올린 글은 비밀글이다. 관련자만 볼 수 있다.)
실장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불쾌해 했고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물론 말로는 그 상황과 나를 이해한다고 했고, 그 당시에 옆에 있던 김박사가 내 편을 들어 변호를 보태주어 수긍하는 듯 했지만 요점은 '그래도 그렇게까지 왜 했을까... ' 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것이 문제화가 된다면 어떻게든 누가 처리를 해야 할테고 그렇게 되면 파장이 커질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던 바다. 사실은 그걸 바랐던 것이었고 아무 액션도 취해지지 않으면 어찌할까를 고민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개인적으로 해결하기엔 너무 시시하고 감정 싸움일 뿐이라고 판단한 것인데 결국 공론화 되었고 그 쪽에선 감사니 뭐니 공문을 보내서 처리(사과)해야 한다고 난리가 난 모양이다.
뭐.. 실장의 호들갑이 보태졌을테니 실장이 쓴 '난리' 어쩌구 하는 표현을 난 믿지 않지만, 암튼 세상이 뒤집어지기라도 한 것 처럼 실장은 당분간 나더러 그 쪽에 전화하지 말고 자기가 다음 주에 서울 가는데 가서 얼굴보고 풀어야 한다, 우리도 미안해 해야 한다 어쩌구 저쩌구..
결과적으로 사과를 받긴 받았지만 기분만 더 나빠지고 말았다. 양심선언하면 왕따에 바보 되는 것과 다를게 없다.
다음에 또 유사한 일이 생기면 결국 혼자 알아서 삭히고 가만히 있으란 거 아닌가.. 아.. 열받는다. 나빠져가는 성격에 실장이 매일 같이 기름을 붓는구나..
'신변잡기 > 생활의 재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요일 이렇게 가다! (0) | 2002.08.26 |
---|---|
악몽 또는 공포에 관한 꿈 (0) | 2002.08.23 |
을지훈련 (0) | 2002.08.19 |
이런 경우 어찌할까.. (0) | 2002.08.16 |
그림일기 작업 비화 (0) | 2002.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