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란게 뭐 거창한게 아니었다.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집 소개하는 것. 그리고 이런 모임을 위해 청소하고 음식을 마련하는 것(직접 하거나 사거나). 모였을 때 좋은 분위기를 위해 적절한 놀이거리나 이야기 소재를 마련하는 것(내 경우 닌텐도 Wii가 모든 사람이 다 즐길 수 있는 놀이거리를 제공해 주었기에 30여만원 들인게 전혀 아깝지 않았다).

결혼한지 4개월인데 그간 4번을 한 셈이니 한 달에 한번 꼴이다. 빈도는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에 다 모아서 하는 것 보다는 효율적이고 재밌었으니..

첫번째, 울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 식구들과 밥을 먹었다. 메뉴가 뭐였더라.. 9월에 했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거린다.

두번째, 시부모님과 신랑 누나 식구들과 밥을 먹었다. 이마트에서 한우를 사다가 구웠는데 맛도 좋았고 시아버님이 좋아하셨다.

세번째, 시부모님, 신랑 형님 식구, 시댁 작은아버님댁들과 그 식구들 그리고 미국에서 잠깐 들어오신 시고모부님. 한마디로 시댁 식구들이 총 출동한 모임이었다. 집 근처 괜찮은 뷔페식당을 잡아 식사를 한 후 울 집에 모여 담소를 나누다 헤어졌다. 시댁식구들 대부분이 조용조용한 성품이신지라 차분하고 화기애애하게 지냈다.

네번째, 신랑 대학 친구들과 그 부인들, 4가족이 모였다. 이 모임에는 결혼 전에도 세네번 참석했기 땜에 이미 친해진 상태. 노량진에서 회와 매운탕거리를 직접 사와서 서비스했다. 매운탕은 신랑이 끓였다. 난 별로 한게 없으나, 맛은 정말 좋았고 다들 좋아라 했다. 늦게까지 이야기 나누며 재미있게 놀다가 헤어졌다. 4~5집이 모이는데 접근성이 가장 좋은 우리집이 아지트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별 부담은 없다. 나도 집에 누가 찾아오는 걸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아마도 가까운 회사사람들, 그리고 내 친구들 불러 한두번쯤 더 모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때는 또 무슨 음식을 마련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뭐.. 신랑이 다 알아서 할거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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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서비스가 런칭될 때마다 여기는 난리 부르스다.
언제나 그렇듯이 촉박한 개발일정, 별로 똘똘하지 않은 개발 PM, risk를 싫어하는 운용부서, 런칭 일정만 따지는 owner 들과의 이해관계 속에서 하루 하루 일이 넘쳐나고 있다.

결혼 100일 기념일(?)에는 뭘하고 놀까 하고 고민하던 것이 결혼 한달이 되던 날이었는데 실제로 그 뒤로는 하루 하루 일이 많아 날짜 세는 것조차 잊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난 이 날 새벽 4시에 집에 들어갔다. 새벽 2시 반 쯤 집에 전화 했더니 역시나 신랑, 잠 안자고 기다리고 있다. 더 늦을 것 같으니 먼저 자라고 이야기해두고 일 마무리를 한다. 슬프게도 이 날 적용키로 했던 서비스는 적용을 중단시켰기에.. 시험 기간 중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가 최종 확인 때 발견이 되었고.. 그걸 덮고 가기엔 문제가 더 커질 것이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stop 이라고 의사결정해야만 했던.. 그걸 발견한 것도 나이고 미리 확인을 못 시켜둔 것도 결과적으로는 내 불찰이니.. 문제는 내 손에 발견이 되었지만 불행히도 내가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그래서 우울해졌다. 암튼, 적용 실패에 대해 상무님과 관계자들에게 쪽지를 쓰고 난 타박타박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 날이 결혼 100일째 라는 것을 다음 날에나 알았다. 다행히도 무딘 신랑 역시 100일인지 90일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고 둘 중 하나만 아는 것보다 둘 다 모르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착한 신랑, 인지하지 못한 채로 휙 지나가버린 100일을 내가 무지 서운해할거라 생각한 것인지 오늘은 날 밖으로 불러내 준다. 어제도 적용 실패건에 대해 내가 서무 시무룩하게 있어서 위로라도 해주려는 걸까.. (글쎄, 이 사람 그렇게까지 세심하진 않는데..ㅋㅋ)

4지 선다형 문자가 휙 날아온 것이다.

1번 시립미술관
2번 세종문화회관미술관
3번 태양의 써커스
4번 기타

음.. 뭘 할까나.. 고민 끝에 3번을 택했다. 나는 작년에 태양의 써커스단의 퀴담 공연을 보았지만 신랑은 보지 못했고 이번엔 음악이 더 훌륭하다는 알레그리아라고 하니까..

그렇지만 나에겐 이벤트 아이템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고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좋을 것 같기 때문에. 100일이면 결혼이 지루한 시간은 아닌 것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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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해서 집은 하나로 합쳐졌지만 자동차는 여전히 2대. 신랑과 나 모두 출퇴근 길에 차가 필요없는 지라 두 대 중 한 대는 처분하기로 했었다. 내 차를 팔까, 신랑차를 팔까? 나는 세단, 그의 차는 SUV. 그는 놀러다닐 때 유용한 SUV를 남기길 원했지만 결국 내 차를 남기고 그의 차를 팔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아빠가 내 차가 아깝다고 하셨기 때문이다.(사실 연식도 같고 가격대도 비슷하고 주행거리만 신랑 차가 조금 더 많을 뿐, 처분가도 비슷했을 듯)

어쨌거나 신랑 차를 팔기로 하고 중고차 시장에 내놔야지 하던 무렵, 울 회사 후배 직원와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차를 사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어? 나는 팔 차가 있는데' 했더니 마구 관심을 보이는 것이었다. 아는 사람한테는 차를 팔지 말라고 했던 것 같은데.. 어쩔까 신랑한테 물어보니 후배 예산이 얼마나 되냐고 되묻고는 '뭐 팔지' 하는 것이었다. 사실 후배가 가진 예산은 형성되어 있는 중고차 시세보다 적었지만.. 착한 신랑. 나도 아는 후배한테 도움준다고 생각하고 그냥 신랑 뜻대로.. -_-;;

그리고 오늘 열쇠를 넘겼다. 세차라도 하고 넘겨주려고 했는데 뭐 시간이 여의치 않아 그대로 이전. 그리고 후배랑 나랑 낑낑대며 구청에 가서 차량이전등록을 했다. 그간 자동차영업사원이 모든 행정처리를 다 해주었었기에 자동차 등록하는 게 이렇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번잡스러운 일인지 몰랐었는데 오늘 어쩌다 직접 하다 보니 허걱.. 뭐 이리 쓰는 것도 많고 번잡스럽던지..
신랑한테 차도 내가 다 팔아주고 양도매매처리와 이전등록 포함한 행정처리까지 내가 다 해주고 브로커랑 대리인 노릇 다 해주느라 힘든데 자긴 도장이랑 신분증만 달랑 집에 두고 갔을 뿐이라고 투덜투덜거리니.. '내 차 팔아도 그 돈은 다 네 통장으로 갈거잖아' 한다. ㅋㅋ. 사실 그렇다. 신랑 차 판 돈은 다 내거다. 게다가 그의 통장도 이미 내 것이 되었다. 내가 남자였다면 내 재산을 아내에게 그렇게 간단히 다 넘겨주었을까 싶지만서두.. (아니, 생각해 보니 아직 신용카드는 회수를 못했군. 이제 곧 가져올 참이다.ㅋㅋ)

암튼 이제 자동차도 하나가 되었다.
결혼이란 이렇게 하나씩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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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대전에서 택배로 김치를 보내셨다.
김치국물 새지 않게 비닐 봉투에 두겹 세겹 싸서 밑반찬과 함께 보내셨다.
그렇게 받은 김치를 김치통에 옮겨 담는다. 김치만 먹어도 배부르고 맛있을 것 같다.

시집간 딸에게 김치를 보내는 엄마 마음, 밑반찬을 만들어 꼭꼭 싸서 보내는 마음. 이번 주엔 서울에 올라오신다는데 진짜 맛있는 동치미를 만들어서 그걸 가지고 오시겠단다.

신랑의 말을 인용하자면 '장모님의 은총으로' 우리는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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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토-일-일
지인 다섯 사람의 결혼식이 몰린 주간이었다.

일요일 2개 결혼식은 시간이 정확히 겹쳤고 멀리 광주에서 한 결혼식도 있었다. 광주에서 하는 친구 결혼식에는 꼭 가려고 했는데 사정상 못가고 말았다.

결혼을 하고 나니, 타인의 결혼식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진다.
모두들 잘 살기 바란다~

* 나도 잘 살고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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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퇴근하고 나서도 신랑은 늦도록 일을 한 모양이다. 나는 쿨쿨 잠을 잤기 때문에 새벽에도 환하게 켜있는 불을 보고 알게 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금요일과 토요일 잘 지냈었다. 토요일엔 여의도 불꽃 축제를 보러 집에서 마포대교까지 함께 걸어갔다 왔으니까.. 아마도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파는 차갑고 뻑뻑한 과자를 먹고 탈이 난 모양인지 일요일은 종일 맥없이 앉았다 누웠다 반복하는 신랑.

컨디션이 안 좋으면 식체하고 탈이 나곤 한다고 했었는데 꾹 참고 말도 안하고 있다가 체했다면서 손을 좀 따달라고 한다. 양쪽 엄지 손가락을 침으로 찔러서 피를 좀 빼냈는데 영 차도가 없다. 급기야 어젯 저녁에 새끼 손가락 두 개를 빼고 여덟개 손가락을 다 땄다. 감기기운도 있다고 해서 감기약도 먹게 했는데 별 소득은 없는 듯 하고 말이다.

결국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밥을 모두 굶게하고 따뜻한 물만 주었는데 잘한건지 못한건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오늘도 6시 반에 출근을 했고 저녁에 일찍 들어와서 쉬라는 말만 건넸다.

죽을 만들어 줘야 하나 아님 나아질 때까지 못 먹게 해야 하나 뭘 해야 하나 알 수 없어 고민이다. 종종 있는 일이라며 병원에도 안 가고 참고있는 신랑.

아프지 말고 씩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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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시 45분, 알람이 울린다. 일어나서 채비하고 출근하라는.. 내 알람은 아니고 신랑 알람이다. 침대에서 10분은 더 꿈틀거리다 각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한다.

(음.. 여기까지는 비슷한데 그 다음은 루트가 상당히 달라지네..)
씻으러 욕실에 들어간 신랑에게 묻는다. 아침은 어떻게 할까? 밥 먹을까? 했더니 그냥 간단히 먹겠다는 답이 돌아온다. 오늘 아침엔 빵도 없고 우유도 없다. 밥하고 떡이 있는데, 밥 안먹으면 떡을 먹어야 한다고 했더니 그냥 떡을 먹겠단다. 떡? 밥 먹는게 더 좋지 않아? 반문했는데 아침 안먹고 다니는게 습관이 되어서 밥 먹으면 점심 시간까지 부담이 된단다.

음.. 아침밥을 원하지 않는 남자 그리고 아침을 먹었으면 하는 여자의 차이다. 암튼 밥 먹기 싫다하니 냉동해둔 떡을 데워 말랑하게 만들고 며칠 전 밥 지을 때 쪄둔 감자를 꺼내 역시 전자렌지에 돌려 따끈하게 만든다. 먹건 안 먹건 식탁은 풍성했으면 하기 때문에 큰 접시에 떡을 담고 감자를 따로 내고 요구르트와 오렌지 주스 그리고 생수를 꺼내 올려둔다. 밥은 신랑이 짓기 때문에 나는 차려주기만 하면 되는데 이 차려주는 일 마저 아침엔 하지 않아도 될 성 싶다. 그렇다고 저녁에 마주 보고 저녁을 먹을 수 있나 생각해 보면 그도 힘들지 않나 싶다. 시간대가 많이 다르고 나는 되도록 7시 이전에 식사를 끝마치려 하고 있으므로..

그래서 '주말 빼고는 얼굴 보며 함께 박 먹을 일이 별로 없겠다'가 결혼 후 식사에 대한 요약이다. 게다가 간단한 아침도 신랑 혼자 먹고 나는 차린 후 쪼르르 침대로 달려가 다시 잠을 자니 그도 참 미안한 일이다. 아침잠을 좀 줄여야 겠다. 착한 신랑은 아침도 알아서 챙겨 먹고 갈테니 더 자라고 말해주긴 하지만.. -_-;;
(다른 집들은 어찌 사는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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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아침 6시 반에 출근을 한다. 8시까지 회사에 가야하는 데다 통근시간이 1시간 반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반면 나는 출근 시간이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해도 5분이 걸릴까 말까.. 회사인지 집인지 구분 안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아침에 혼자 늦잠 자려니 미안하고, 그렇다고 나까지 일어나 새벽밥 하려니 힘에 부치고..

어제 아침까지는 전날 신랑이 지은 밥으로 버텼지만, 오늘은 정말 내가 일찍 일어나 아침을 차려줬어야 하는데.. 쿨쿨 자고 말았다. 음.. 물론 중간에 눈을 떠 미안하다고 중얼 대고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먹으라고 말해줬던 것 같긴 하다. 회사도 코 앞인데 늦잠까지 자고 신랑 출근하는 것도 못 봤다. 빵점자리 신부다. (근데 이런 사람이 많다고 한다.ㅋㅋ)

그래서 오늘은 산더미 눈더미 처럼 쌓인 회사일을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저녁상을 차려주러 일찍 퇴근해 보려 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 나갈 것인가 상의를 해보려고 한다. 잘해주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 것인지 신랑의 이해도 구해봐야 하고 말이다. 다행히 내가 살림엔 영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어 하고 또 1%라도 있을 수 있는 살림에의 재능을 전혀 개발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신랑이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로 마음에 평화를 구해 본다. (근데 완전히 홀가분해 지지는 않는다. 뭔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속박이 있는 듯 하다)

어쩌다 보니, 결혼일지가 완전 김치 냄새 나는 생활모드로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이런 평범함과 현실감이 나를 더 생기있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조만간 신혼여행기로 화려하게 블로그를 장식해 보기로 하며.. 일지 1.0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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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결혼하고 살게 될 집으로 이사를 했다. 엄마가 2박 3일간 도와주시느라 고생하셨는데, 내 동생 말에 의하면 동생 시집갈 때 엄마가 동생 신혼집 가서 이것저것 살림살이 챙겨주는 걸 내가 무척이나 못마땅해 했었다고 한다. 알아서 할 일이지 엄마 고생시킨다고 말이다. ㅋㅋ. 난 기억도 안나는데..

암튼 어수선한 짐정리는 대강 끝냈고 이제 살림살이를 더 장만해야 하는데 아직 못하고 있다. 자질구레한 살림들은 밥도 해보고 요리도 해보면서 장만한다 치더라도,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놈들을 아직 못채우고 있다. 이를테면 화장대, 서랍장, 가스레인지 이런 품목들. 이번 주중에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은 장만을 해보고 아닌 것들은 살아보면서..

사람들이 아직도 퇴근 안한다고, 결혼 중비는 대체 언제 할 거냐고 아우성이다. ㅋㅋ.. 할 거 별로 없어요 라고 대답하고 있긴 하지만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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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결혼하고 들어가 살 집의 텅 빈 씽크대 앞에서 잠시 망연하였다.
이렇게 텅 빈 씽크대도 처음이거니와 이 씽크대를 채워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씽크대를 사용할 사람이 내가 되리라는 것이 엄청난 압박으로 내 가슴을 누르는 것 같았다.

생각해 보면 부모님과 함께 살 때에는 내 맘에 드는 그릇, 내 맘에 드는 후라이팬, 내 맘에 드는 양념통, 내 맘에 드는 수저통,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꽉 들어찬 큰 냉장고 때문에라도 독립을 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 철부지처럼.

그러나.. 이젠 뭔가 내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 일이다. 문제는 이런 살림살이가 진부하고 재미없게 느껴진다는 것인데 어쩌랴... 이미 청첩장도 돌렸고 축하도 받았고 우리 부장님 말대로 이젠 물릴 수도 없는 것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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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되었다.

지난 7개월간 달랑 22개의 글을 써놓고 여전히 내 블로그는 세상에 오픈되어 있다.
글이 올라오는 게 없으니 방문수도 팍팍 줄어드는 것이, 인터넷이 죽어 있지는 않은 모양이다.ㅋㅋ

대전에 살 때도 항상 바쁘다, 바쁘다 했었던 것 같은데 서울로 옮기고 나선 그 보다 10배는 더 바쁜 듯 하니 과거 바쁘다는 인사가 무색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실제로 회사일이건 개인 신변 상의 일이건 내 시간을 쏟을 대상이 훨씬 다양해지고 많아지고 깊어졌다. 그래서 바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대전에는 7월 첫째 주말에 다녀오고 아직까지 짬을 못 내고 있다. 언제 가지.. 끌끌..

친구들에겐 남자친구 얼굴도 못 보여주고 있다. 이런 만행이.. 이러다 결혼식장에서 보여주게 되는 것은 아닐까..? 너무 한다.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내 친구들은 결혼할 때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거나 아님 연애기간에 여러번 얼굴을 봤거나 였는데 나는 서울에 사는 이 남자의 친구들과 친구 가족 모임에만 벌써 2번째 다녀오고 대전에 있는 내 친구들은 소개도 못 시켜줬다. 뭐.. 따지고 보면 내 탓이다.  앗.. 그래도 현경이는 봤구나..ㅋㅋ

예식 준비한 일들 적어 놓으면 좋으련만 짬이 나려나 모르겠다. 휴대폰에 열심히 적어놓긴 하는데 글로 옮겨지려는지는..

아.. 오늘은 회의를 하나 피해서 근무 중에 글을 쓰는 엄청난 신공을 발휘하니 기분이 좋다. 약간 뒤통수가 불안한 것도 사실이나.. 어쩌랴.. 나 스스로 일을 정말 많이 잘 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으니.. 난 당당하다. 종종 이런 신공을 발휘해야겠다 다짐해 보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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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투자안에 대해 재무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때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따져본다.
5억짜리 땅이 있는데 여기에 3억을 더 들여 건물을 지어 1년 뒤 10억에 팔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하자. 이 때 1년 만기예금 이자율이 12%이라면, 5억짜리 토지에 3억을 들여 건물 신축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 문제를 풀 때는 우선적으로 내년의 10억이라는 돈을 현재 시점으로 가져와 현재 가치로는 얼마인가를 따져보면 된다. 1년 뒤 10억을 연12% 이율로 할인하면 현재 가치는 약 8억 9천만원이 된다. (8억 9천만원을 연리 12%로 예금하면 1년 뒤 10억이 되므로) 따라서 미래의 10억을 현재로 가져온 금액 8억 9천만원은 투자금액 8억원 보다 크므로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만약 연리가 25%보다 높다면 10억원의 현재가치가 8억원에 못 미치므로 건물 신축 대신 은행에 예금하는 것이 낫다.

재밌는 것은 오늘 1원과 내일 1원, 즉 같은 금액일 때 무엇을 택해야 하는가 하는 것인데 이 때는 무조건 오늘 1원을 선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이란 지금 현재이기 때문에 확실하고 내일은 오지 않은 미래이므로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미래라는 것은 항상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할 때 이리저리 재는 것이고, 불확실의 위험을 감수할 때는 그걸 보전할 만한 큰 보상을 원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투자성향이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비록 크게 불리지는 못하지만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할 것이냐, 아니면 반대로 위험하지만 큰 보상을 노릴 것이냐..

위 내용은 이번달에 수강한 온라인 MBA과정 중 '재무와 경영의사결정' 과목 화폐의 시간적 가치 파트 초반부에 간략히 다뤄진 내용이다. 실제 기업이나 사람이 행하는 투자는 훨씬 복잡하고 이자율 이외에도 따져봐야 할 변수가 많지만 말이다.

나는 여기에 약간 응용을 해서 사랑의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는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려고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있고 일정량만큼 사랑하는데 그 사람과 만남을 계속해서 결혼한 뒤에는 특정한 기대치만큼 행복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결혼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고자 한다고 하자. 또한 이미 알고 있는 이자율처럼 결혼하지 않고 혼자서 살면 미래의 내 모습이 어떠할지는 예측할 수 있다고 하자. 미래의 행복은 기대 수익이 되는데 이것이 결혼이라는 투자로 얻어질 때 결혼이 타당하겠느냐 아니냐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가치로 할인된 미래의 행복을 현재 내가 가진 것과 비교하여 더 나을 때만 결혼을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현재 가치로 할인된 미래가 혼자 사는 것만 못하다면 결혼하지 말것을 결정해야 하고 말이다.

화폐의 시간적 가치가 변하듯 사랑의 시간적 가치 또한 변한다는 억지스런 내용이지만 어느 정도 타당한 계산법은 아닌지.. 실제로 사람들이 다 그렇게 따져보며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는 않은지..

투자가 모험이고 불확실한 것처럼 사랑도 모험이고 불확실하다. 위험한 투자일수록 큰 보상을 기대하듯 예측이 힘들고 어려운 사랑이라면 역시나 더 큰 보상을 기대해야 한다. 그렇담 사랑에 실패 위험도가 적은 안정지향적인 선택을 하여야 할까 아니면 high risk high return을 선택하여야 할까? 일반적으로 금융관계자들은 젊은 나이일수록 공격적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나이가 들면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젊다면 실패해도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나이 먹어서 실패하면 완전 망하기 때문에.. 결혼이나 사랑도 젊어선 불장난처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나이 먹어선 그래서는 안되는 게 정석 아닐까..

그런데 저러한 정석에 왜 이렇게 거부감이 드는 걸까..?
아무래도 재무계산법을 사랑에 응용하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글은 쓰고 있지만 내 속은 이런 계산법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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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도 그렇고 주변 그를 아는 사람 그리고 그와 친하던 남자 선배들 모두 이박사는 장가 못갈거라고 했다. 아니 장가가면 안된다고 했다. 여자를 위해서..

그런데 그가 결혼을 했다. 결혼 날짜를 잡았다는 것은 알았는데 언제인지 몰랐던 나는 싱가폴 출장을 다녀와서 이박사가 결혼식을 올렸고 멕시코로 신혼여행을 갔다는 말만 전해들었다. (그와 같은 부서에 일하는 그와 친한 후배는 그가 결혼한다고 말했을 때조차 믿지 않았다. 청첩장 들이 밀었을 때도 긴간민가 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렇지, 주변에 청첩장을 결혼 이틀 전에 돌리는 인간이 어딨냐! )

암튼 그 성격, 누가 말리랴. 그는 멕시코로 2주간의 신혼여행을 다녀 온 후(멕시코로 2주간 놀러가기 위해 결혼을 핑계로 했다는 설도 있다), 인사를 하러 우리 부서에 들렀다.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결혼을 할 수 있느냐고 했더니 마치 준비된 답변인양 답을 한다.

어느 날, 어느 날이라고 해봐야 지금으로 부터 겨우 2개월 전이지만, 암튼간에 결혼해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그는 주변의 모든 미혼 여성들을 스캐닝해 보았다. 그는 불교신자라 아주 열심히 법회에 다니는데 법회에서 만난 여성들이 용의선상(?)에 올랐고 그 중 한 여인에게 다가가 청혼을 했다. 그리고 그는 바로 후회했다. 결혼이 하기 싫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날, 청혼을 받은 그 여인이 다가와 승낙의 말을 했다. 그리고 바로 결혼 준비에 들어갔고 이박사는 15kg이나 살이 빠졌다. 결혼 자체, 결혼 준비하느라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쌓여 그렇다고 한다.

대략 내가 들은 말은 여기 까지. 어차피 진실은 당사자들만 아는 일이고 이 박사의 말에 가감은 있겠지만 평소 이박사의 언행을 감안할 때 대략 저 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늦장가 갔으면 평범하게 좋은 척 하시지 왜 그렇게 감정을 숨기고 스트레스 어쩌구 하나요? 왜 후회한다고 하나요? 왜 그런 태도를 취해서 남자와 결혼에 대한 불신을 100배로 증폭시키나요? 라고 직접 물으면 뭐라 답을 할까?

남들이 다 결혼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던, 어딘가 이상하다던 그도 결혼을 했다. 내 주변에 결혼하면 안될 것 같은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는데 그도 결혼을 했다. 그러니까 정말 이상한 캐릭터의 두 사람이 결혼을 했는데 비교적 덜 이상한 캐릭터의 나는 왜 결혼을 안하고 버티고 있는 거냐!! (결국 이 글이 이렇게 마무리 되는군. -_-;; )

나도 이박사처럼 스캐닝 기법과 기습 청혼 기법을 사용할까? ㅋㅋ
아님 이박사 말이 다 사기라고 생각하고, 사실은 법회에서 열애를 한 끝에 결혼해 놓고 사람들 앞에서만 생쑈를 한거라고 소설을 쓴 후 법회에 나가 연애질을? (뭐냐.. 이건)

이런 장난스러운 글.. 맘에 안든다.

결혼이 처절한 현실이긴 하지만, 아직은 조금 더 신성한 영역에 두고 싶은 것도 사실이고 결혼을 위한 결혼을 하려고 급하게 서두르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이 여름, 나를 고민하게 하는 테마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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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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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애 기간을 무사히(?) 보내고 드디어 성래가 결혼식을 올렸다.
일본 동경으로 신혼여행을 떠났으니, 지금은 시부야 구경이라도 하고 있으려나..?

신부가 카톨릭 신자여서 성래도 덩달아 세례명도 받고 기타 복잡한 의식들을 거쳐 카톨릭 신자가 되었고 결혼식은 신부님의 주례하에 성당에서 엄숙하게 열렸다.

성가단의 아름다운 목소리, 높이 높이 상승하며 성댱을 가득 채우는 오르간 소리..
모두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는 소리였다.

너무나 축하한다.
결혼까지 때론 힘든 여정을 거쳤을 텐데 그 때마다 한번도 지치거나 싫은 내색없었던 마음씨 좋은 성래~ 대희씨는 복 받은 거지.. ^^

이제 가까운 친구들 중에 싱글은 달랑 나 하나인가?
나도 임자 만나면 후다닥 가야지..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는 않으려는지.. ㅎㅎ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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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돈의 상관관계에 대해 쓴 웃음이 나는 사건인 것 같다.

이혜영, 이상민 커플이 생각나지만, 이민영 이찬 커플의 경우에 비할까..

결혼하기로 해 놓고도 집이 전세냐 아니냐, 평수가 33평이냐 48평이냐, CF를 찍느냐 마느냐 등등 돈과 능력 때문에 상대방의 자존심을 헐뜯는 행동. 또한 참지 못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야만적인 추태.

뭐라 할 말이 없는 행동들이다.
정말 양쪽 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한다.

돈과 물질이 중요시되면서 우리는 점점 부끄러움을 잊어가는 것은 아닐까..?

돈이 마음을 지배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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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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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결혼 체질 테스트가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체질이 비결혼체질이라 쳐도 내 머릿속의 로직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미래사회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아니 내가 죽을 때 까지는 결혼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행할 것이 확실한 제도로 나도 그 틀에서 별로 안 벗어나고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보고 싶다고.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난 결혼을 할 거라고 말이다.

그러니 이 한밤 심심풀이로 해본 결혼체질테스트가 나로 하여금 억울한 생각이 들게 한단 말씀이다. 그러나 한번 생각하고 두번 생각해도, 심지어 누구랑 결혼해도 똑같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의심없이 받아들이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도 안되는 걸 어쩌란 말인가.

결혼에 관한한 난 너무나 소심하고 겁쟁이가 되버린다. 그런 탓에 난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편이다. 비결혼체질에 독립심 어쩌구 나왔는데 이 또한 참 웃기는 말이다. 독립적이고 혼자 잘 노는 여성일수록 상대에게 더 많은 것을 바란다. 더 어려운 것을 바란다. 잘나거나 돈이 많거나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내 자신이 이율배반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물질은 넘버 2야.)

그렇담 나는 어떤 정신을 원하느냐..? 슬프게도 5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할 연암 박지원 같은 분이 내 이상형이 되어 버렸다. 이 부분에서 갑자기 화가 난다. 난 왜 이 모양이지..? 그런 사람을 대체 어디가서 만난단 말인가.. 게다가 만난다 한들.. 흑흑흑.. 나는 쳐다도 안볼거야.. 흑흑흑..

아.. 이 무슨.. 한가위 대보름달이 웃다 주름잡힐 발언들이란 말인가..? 이쯤에서 적당히 해두자. 높디 높은 이상형은 아니더라도 말 잘 통하고 쉽게 의기투합되고 죽이 잘 맞아 히죽거릴 수 있는 짝이 어딘가 있을 거다. 그 어딘가가 그리 멀지 않아야 할텐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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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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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질을 하다가 재밌는 테스트가 있어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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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체질 테스트

1.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① YES → 3
② NO → 2

2. "자기 멋대로고 남을 생각할 줄 모른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① YES → 8
② NO → 6

3. 일에 지쳐 모든걸 내팽개치고 싶을 때가 있다.
① YES → 8
② NO → 4

4. 여행은 혼자 하는 것이 좋다.
① YES → 14
② NO → 20

5. 부모님의 결혼생활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① YES → 9
② NO → 10

6. 누군가를 위해서 요리하는 것이 즐겁다.
① YES → 5
② NO → 7

7. 큰 액수에 대해 무감각하다. 1억원이 있다고해도 어디다 쓸지모를 것 같다.
① YES → 10
② NO → 11

8. 연애와 결혼은 별개의 것이다.
① YES → 20
② NO → 7

9. 집안일을 잘하는 편이다.
① YES → 15
② NO → 16

10. 세상 사람들의 눈이나 상식은 어느 정도 중히 여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① YES → 16
② NO → 17

11. 이대로의 생활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① YES → 18
② NO → 17

12. 여태까지 한번도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① YES → 19
② NO → 18

13.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갖고 있다.
① YES → 19
② NO → 12

14. 남과의 대화에 서툴다.
① YES → 13
② NO → 12

15. 가끔 이유없이 눈물이 나는 때가 있다.
① YES → 21
② NO → 16

16. 남의 말을 듣고 자신의 신념이나 사고 방식이 쉽게 바뀌는 편이다.
① YES → 21
② NO → 22

17. 혼자 있는 것이 자유롭게 느껴져서 좋다.
① YES → 23
② NO → 22

18. 서른을 넘은 독신여성중에 멋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
① YES → 24
② NO → 23

19. 노는 것, 일, 라이프 스타일 등을 불문하고 남이 내 방식을 간섭 하는 것은 싫다.
① YES→ 25
② NO → 24

20. 현재의 생활에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다.
① YES → 11
② NO → 12

21. 하루 종일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어도 따분하지 않다.
① YES → 26
② NO → 27

22. 봉사활동이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한다.
① YES → 27
② NO → 28

23. 결혼적령기라는 말을 항상 의식하고 있다.
① YES → 28
② NO → 29

24. 일이나 공부에 충실한 편으로, 의욕적이다.
① YES → 30
② NO → 29

25. 매일의 생활을 계획대로 실행한다.
① YES → 30
② NO → 24

26. 무슨 일이 일어나면 친구나 애인에게 반드시 이야기하거나 상의한다.
① YES → 31
② NO → 27

27. 지금까지 혼자 여행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다.
① YES → 31
② NO → 32

28. 취직, 이직 등의 중요한 결단을 내릴 때는 부모님이나 애인,친구에게 상담한다.
① YES → 32
② NO → 33

29. 생활 리듬이 깨지면 몸에 이상이 있을 정도다.
① YES → 34
② NO → 33

30. 남자에 대해 비판적인 편이다.
① YES → 35
② NO → 34

31. 쇼핑은 꼭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
① YES → A
② NO → 32

32. 혼자 있을 때 위험한 일이나 나쁜 일을 상상하곤 한다.
① YES → A
② NO → B

33. 즐거운 일, 슬픈 일 등을 가슴에 묻어두지 않고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다.
① YES → B
② NO → C

34. 때때로 장래에 대한 불안이 엄습할 때가 있다.
① YES → C
② NO → D

35. 아무리 애인이라 해도 그가 하라는대로 하기는 싫다.
① YES → D
② NO → 34

---------------------------------------------------[ 진단 A ]
결혼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 결혼체질도 100%

결혼을 상당히 갈망하는 당신은 다른 사람이 항상 옆에 있어야만 당신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남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자신을 발전시키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는 것이 당신이라는 사람이다. 정서적으로 약해서 혼자 있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외로움을 느낀다. 남편과 함께 생활함으로써 비로소 한 사람의 인간으로 완성되는타입이다.


---------------------------------------------------[ 진단 B ]
결혼하면 나름대로 행복하다. - 결혼체질도 50%

결혼을 동경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도 않은 당신. 긴 인생을 혼자서 살아갈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혼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인연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게 되면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나름대로 행복을 느낄 수도 있는 여성이다.


---------------------------------------------------[ 진단 C ]
"결혼안할지도 몰라 증후군" - 비결혼체질도 50%

당신은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라고 생각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결혼하면 마이너스가 되는 면을 잘 알고 있어서 결혼에 대한 열망이 없다. 독신의 자유로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타인과 함께 살기때문에발생하는 번거로움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일생동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이나 취미도 많아, 찰떡궁합의 인연이 아니면 결혼을 적극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타입.


---------------------------------------------------[ 진단 D ]
결혼하지 않아도 편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다. - 비결혼체질도 90%

당신은 결혼을 아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당신은 상당히 강한 독립심의 소유자로,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자기 스스로가 정한 길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헤쳐나가는 여성이다.
그런만큼 옆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귀찮아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성격. 하물며 쓸데없이 옆에서 참견하거나, 다른 사람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버린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 때문에 혼자서 살아가는 편이 훨씬 행복해질수 있는 여성이 바로 당신이다


---------------------------------------------------
각 문항에 대답하면서 설마설마 했지만 역시나 내 결과는 'D'. 결혼하지 않아도 편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혼체질도!!
그러나 난 결혼하더라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단, 누구와 결혼하느냐의 문제가 남겠지만.. -_-;; 고르느라 내가 못 가지.. -_-;; <-- 끝까지 '고르는' 입장에 있다고 주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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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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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좋은 소식 있다면서요..?"

간만에 만난 후배가 이렇게 인사를 건넨다. 좋은 소식? 살 빠져서 이뼈졌단 소식인가? 좋은 소식의 진위를 채 가리기도 전에 이 후배는 훌렁 가버렸고 난 그냥 '좋은 소식'을 잊어 버렸다.

그런데 오늘 간만에 만난 현경이가 뚱딴지 같은 말을 한다. 나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냐고 주위에서 물어보는 애들이 있다고.. 현경 왈,  "글쎄.. 아닌 것 같은데.. " 했단다. (내참, 아니면 아니지 아닌 것 같은데는 모냐.. )

어쨌거나 앞뒤 선후를 짜맞춰 보면 저 위에 '좋은 소식'이란 살빠져서 이뻐졌다는 희망적 소문이 확실히 아니고 난데없고 뜬금없는 남친을 지칭하는 말이었더냐? 그리고 멍청하게 그 말에 no 라고 답도 못하고 후배를 완전 착각시켰단 말인가..?

이런 이런.. 가뜩이나 소개팅도 안들어 오고 처철한 이 마당에 저런 불리하기 짝이 없는 소문이라니.. 오죽하면 내가 여기에다 이런 글을 적고 있겠나..

소문의 진원지를 찾아야 마땅하나 이도 저도 귀찮아 그냥 넘어가련다. 제발 이 글의 핵심도 소문 좀 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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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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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이니까 몇년전이냐.. 암튼 오래전 뱀띠 아저씨 한 사람을 알고 있었는데 그 때 나이로 그러니까 내 나이 더하기 일곱살이니까 몇 살이냐.. 대강 서른 셋이나 서른 넷이네.. 암튼 노총각이라면 노총각이고 깔끔한 외모에 가끔 웃긴 말도 하는 사람인데 전체적으론 말수도 없고 소심한 그런 아저씨였다.

어쨌거나 그 아저씨와 나, 둘이서 이야기할 일은 별로 없었고 다른 사람들까지 셋 넷 어울려서 대화라도 하게 되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나더러 저 노총각에게 괜찮은 아가씨 소개 좀 하라 뭐 이런 거였는데.. 그러던 어느 날 불쑥 물어봤다.
"몇 살이예요?"
하고 말이다. 사실 그 전까지는 나이를 전혀 몰랐던 것이다.
"뱀띠예요."
한다. 그 대답에 문득 생각나는 말이 있어 중얼거렸다.
"뱀띠요? 보통 4살, 7살 차이가 궁합도 안본다는데 쥐띠랑 뱀띠가 일곱살 차이거든요. 쥐띠와 4살 차이는 원숭이띠인데 원숭이는 자기보다 크기가 작은 동물이랑은 잘 안맞는대요. 그러니까 쥐하고는 안맞고 결과적으로 쥐는 뱀하고 잘 맞으니 아저씨는 일곱살 연하 여자를 찾아보세요."
"본인은 무슨 띠인데요?"
"저요? ..저는.. 쥐띠요.."

뭐.. 결과적으로 내가 쥐띠예여 하고 광고한 것처럼 되어버려서 무척이나 어색했지만 맹세하건데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 단지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읊었을 뿐..  게다가 난 내가 읆은 이야기 내용을 전혀 신뢰하지도 않는다. -_-;;

암튼 그 아저씨가 나이도 그렇고 해서 금방 장가를 갈 것 같았는데 꽤 오래도록 싱글로 있다가 재작년에 결혼을 했다. 서른 일곱에 간 셈이다. 그렇지만 내 예언(?)대로 일곱이나 어린 아가씨과 결혼했다고 한다. 올 초에는 일 때문에 나한테 메일을 보냈는데  이쁜 딸을 낳았다고 알리기까지 했다. ^^

그래서 나는 내가 꽤나 괜찮은 예언을 했다고 자찬한다. 내가 만약 나이도 그렇게 많은데 제 친구를 어떻게 소개시켜요? 노총각이니까 적당히 눈 낮춰서 잘 가세요 했다면 지금 나는 무척이나 괴로와 하고 있었을 거다. 남자가 일곱살 연하를 만나 결혼했다는 것이 좋은 결혼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 아저씨는 자기 짝을 찾느라 오래 기다렸고 기다려서 만났고 결혼했고 아이 낳고 행복해 했다. 그럼 좋은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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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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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밤, 내일 아침 눈을 떠야 한다는 사실 자체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역시 무소유의 삶이 최고인가?
암튼.. 저런 비현실적인 생각은 나중에 하도록 하고 갑자기 웃긴 장면이 떠올라서 쓰고 자려고 한다.
제주도에서 섭지코지에 갔을 때이다. 날씨도 너무나 좋았고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바람 때문에 파도가 꽤나 높이 쳐서 바위를 때리고 흩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함께 워크샵에 참석했던 이모박사가 아주 빈번하게 휴대폰을 들고 어디엔가 통화를 하는 것이었다. 눈 앞에 광경이 바뀔 때마다 전화를 걸어 통화하는 것 같았는데 심지어는 아무도 내려가지 않는 절벽을 내려가서는 역시나 전화기 붙잡고 떠드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아내에게 파도소리 들려준다고 귀찮음과 험한 길을 마다하고 파도 근처까지 다가갔던 것이었다. 그 동안의 빈번한 통화도 관광지가 바뀔적마다 열심히 전화로 설명을 해 주었음이 분명하다.

보통 좋은 장소에 가까운 사람이 생각나고 전화걸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는데 이박사의 경우에는 너무나 빈번하기에 옆에서 보면 솔직히 말해 너무 우습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무척 고무적인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그 아저씨가 결혼한지 딱 1년 반된 신혼이라는 사실이다. 그것도 나이 마흔두살에 말이다. 그러니까 신혼이라는 것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유치한거로구나 하는 사실이 무척이나 희망적이고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늦은 결혼은 그동안의 외로움을 보상하고자 남들의 네배 다섯배의 전화 통화 시간, 그리고 파도소리 실감나게 전파하기 등의 전화기 성능테스트를 수행하게 할런지도 모른다. 절벽을 내려가서 파도소리 들려주기와 같은 어려운 일을 저절로 할 수만 있다면 더 늦은 결혼도 불만스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여전히 유치찬란하다고 느껴지니.. 아직도 덜 아쉽다는 건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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