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커즈와일 SP2XS 또는 SP3X를 사려고 나갔다가, 예술의 전당 근방 삼익악기사에서 야마하 제품을 보고 DGX-630을 구입했다. 건반 터치감과 피아노 음색이 탁월하다는 커즈와일은 구경도 못했고, DGX-630이 더 저렴한데다 이것 저것 기능도 많고 또 영업점 아저씨 꾀임(?)에 넘어가 덜컥 구매하고 말았다.

실제 물건은 낙원상가에서 보내준다고 하는데, 택배로 받으려면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집엔 받을 사람이 없고, 퀵 배송으로 받으려니 좀 불안하고 해서 서초에서 낙원상가까지 직접 물건을 가지러 갔다. 워낙 깍아서 사는 바람에 물건을 받는 과정에서 약간의 불친절함을 겪었으나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동일 제품을 11번가 쇼핑몰에서 헤드폰과 의자까지 주는 옵션으로 95만원 이하에 팔고 있다. 이 가격을 참조로 해서 비슷한 수준으로 깍아서 샀기 때문에 낙원상가에서는 기분이 나빴던 듯..ㅋㅋ)
암튼 가격과 배송과정은 저러하였고..

이 제품은 야마하의 디지털 키보드 중 Portable Grand 시리즈라고 분류되어 있는 녀석인데, 사실 포터블은 좀 뻥이 심한 듯 하다. 거취받침대도 전용 나무합판 제품으로 고정형으로 되어 있고 휴대용 받침대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소프트 케이스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굳이 포터블로 하려면 일반 피아노보다 훨씬 유리하긴 하지만 야마하 Stage Piano 시리즈 보다는 훨씬 무거운 녀석인 것이다. (연주자가 아니라면 사실 포터블 필요없다. 움직일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다만 일반 어쿠스틱 피아노보다 훨씬 작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큰 장점인 것이다)

무게는 전용받침대 포함 약 25kg 정도.. 집에 와서 받침대 조립하고 키보드 얹으니 딱 보기 좋다.
전원어댑터는 제품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악기사에서 한글 매뉴얼과 함께 주었고, 전원 연결하고 매뉴얼 차분히 읽으며 따라하니 일단 이 녀석이 가진 기능들이 감이 온다. (고가 제품을 사면서 공부를 이렇게 안하고 가서 덜컥 사버려 기능 하나하나가 새롭다는..)

피아노, 스트링, 드럼 등의 음색, 재즈, 디스코, 보사노바 등의 스타일, 기본 내장곡과 이들이 합쳐져 퍼포먼스가 가능한 Music Database 등 단어를 읽히고 조작법을 배워본다.
음색 선택하는 것, 2개 음색까지 동시에 낼 수 있어서 건반 하나에 피아노와 드럼 소리를 동시에 낼 수 있다. 또한 왼손과 오른손 분리(split)이 가능하다. 즉 왼손은 스트링 앙상블 음색으로 화음을 내고 오른손은 피아노 음색으로 멜로디 연주가 가능하다.
동시 반주 기능(Accompaniment)은 왼손으로 누른 근음에 맞춰 선택된 스타일로 자동 반주가 된다. 근음을 단조와 장조를 선택할 수 있어서 분위기가 바뀌는 걸 바로 느낄 수 있다.
연주 보조 기능(Performance Assistance)은 연주를 할 수 없는 사람도 연주할 수 있도록 느끼게 해주는 기능인데 멜로디를 전혀 모르더라도 곡 리듬에 맞춰 오른건반을 두드리면 키보드가 알아서 맞는 음을 내준다. 악보가 LCD창에 나오기 때문에 리듬에 맞춰 적당히 두드려 주면 연주하는 것 처럼 보인다. (이 경우에는, 정확한 건반음을 찾을 필요가 없다)
편곡 기능(Song Arranger)은 곡의 반주/멜로디 음색, 곡 스타일 등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인데 아마도 작곡가들이 이런 기술을 쓰겠구나 싶다. 조금 더 고급 장비를 사용하겠지만..

그 외 기능은 PC와 연결하여 곡을 상호 옮기거나 연주한 곡을 녹음하는 기능인데 PC연결까지는 해봤고 MIDI 녹음은 시도 전. 아마도 난 이 기능을 쓸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PC는 제품에 포함된 CD로 소프트웨어를 몇 개 설치하고 USB로 연결하면 되는데 사실 기대했던 것 보다 기능이 훨씬 많아서 조금 놀랐다. 야마하 온라인 서비스 사이트(http://services.music.yamaha.com/)에서 판매하는 음색이나 스타일, 또는 많은 MIDI 곡들과 레슨, 악보 등은 다소 비싸게 느껴져 야마하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Lesson이나 Sheet Music 등을 가지고 PC와 연결해서 좀 놀아보다 말았다. 제품에 내장된 것만 가지고도 놀기 충분하므로 그냥 이런 서비스들이 있구나 하고 넘어간다. (다른 벤더 제품도 이런 기능들을 충분히 제공하는지 궁금.. 야마하 소프트웨어는 상당히 괜찮다는 느낌을 받은 관계로.. ㅋㅋ)

아쉬운 점은, 물론 아래 내용들은 고가 제품으로 가면 대부분 극복되리라 보지만..
LCD 창이 조금 작아 악보보기 불편하다는 거,
기본 페달로 넘 썰렁하게 생긴 넘이 들어 있어 모양새가 빠진다는 거 (3 페달 옵션이 따로 있긴 함),
Graded Hammer Keyboard 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터치감이 어쿠스틱 피아노와는 확 다르게 많이 떨어진다는 거,
내가 튜닝을 제대로 못하긴 했겠으나 볼륨이 좀 들쑥날쑥하다는 거 (내장곡과 함께 연주를 좀 하려다 보면 반주가 크고 멜로디는 넘 작고, 가끔 적당할 때도 있고 등등),
이왕 포터블로 만들었다면 조금 더 콤팩트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거..
그리고 다른 고급 제품처럼 검정색이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거..

사실 다른 제품은 전혀 만져보질 않아서 비교는 못하지만, 이 제품은 가격 대비 여러모로 맘에 들고 만족한다. 잘 산 것 같다. 열심히 손가락을 써보자..^^

관련링크:
ㅇ 야마하 DGX-630 소개 http://music.yamaha.com/products/specifications.html?productId=792248&hierarchy_id=20024_20023_16277
ㅇ 야마하 온라인 서비스 http://services.music.yamaha.com
ㅇ 야마하 디지털 뮤직 노트븍 http://www.digitalmusicnotebook.com
ㅇ 아마하 뮤직소프트 http://www.yamahamusics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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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http://www.snart.or.kr/perform/details.asp?code=0000001014&page=1

6만5천원짜리 로얄석 티켓이 2장이나 생겨버렸다. 지난 월요일에 인사이동과 관련한 환송회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소장님께 받은 것이다(이 티켓은 내가 자청해서 받았다). 성남아트센터에서 하는 공연으로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밤 8시에 하는 공연 관람권이다. 되도록 가보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자신은 없다. 그렇다고 가지 않으려니 티켓 받은 손이 무안해 지지 않겠는가?

이럴 때, 그러니까 누구 주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내가 가려니 그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선 남자친구라는 존재가 있으면 편리하겠다고 생각해 본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런 비슷한 이유로 내 지갑 속에 그저 고이 있는 티켓들이 몇 장 더 있으니, 에버랜드 자유이용권과 호암미술관 입장 티켓이다. 모두 내년 2월에 expire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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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선생님이 교습법을 좀 바꾸기로 하신 것 같다.
완성도가 떨어지면 책장을 안 넘겨주어서 진도가 늦었는데 요즘엔 좀 빨리빨리 진행이 된다.
4권 Bach 무반주 1번 미뉴엣을 2주도 안되어 넘어가고 벌써 5권에 들어가니 말이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꼬박꼬박 연습을 해본게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는데 어쨌거나 진도가 나가니까 좋기도 하면서 따라갈 일이 걱정이기도 한 것이다.

5권 첫 곡, 비발디 6개의 첼로 소나타 중 5번 4개 악장.
라르고-알레그로-라르고-알레그로로 이어지는 각 악장이 3분을 크게 안 벗어나는 짧은 곡들이다. 첫 악장 라르고만 더듬더듬 읽어보았다. 이 곡은 낮은음자리표 대신 중간음자리표(테너표)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은 더듬더듬 읽을 수 밖에 없는 상태로 읽기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곧 익숙해질 것이다.

그 외에는 여전히 포지션 문제인데 포지션 바꿈과 선바꿈이 동시에 일어날 경우 소리가 끊어진다. 포지션 잡느라 더듬거리기 때문인데 선생님은 박자가 틀린다고 생각한다. 사실 박자도 많이 틀리긴 하지만 그 둘을 구별할 필요는 있다.

다음 주 레슨은 쉰다. 추석연휴라서. 연차휴가 포함 일주일이 휴일이니 모든 날이 다 첼로 연습하는 날로 보이려고 한다. 기량향상의 주로 설정, 비발디 5번을 다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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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연습에 많이 쓰이는 스즈끼 교본이 내 연습 교과서이다. 평일에 연습을 거의 안하고 주말 레슨으로 연명(?)하다 보니 실력도 안 늘고 진도도 안나가는게 당연한데 어찌어찌하여 4권 마지막 곡에 도달했다.
4권 마지막 곡은 Bach 무반주 첼로 1번 미뉴엣 이다.
듣기만 하던, 들으며 감동하던 곡을 내가 연습하게 되다니 덩달아 감동이다.

첼로 연습시간을 강제적으로 늘이기 위해 회사에 들고 와 점심시간에 30분씩 연습하기로 했다. 5권 진입을 빨리 하고 싶고, 이미 배워 지나간 연습곡들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그래야 사내 오케스트라 오디션이라도 보고, (아직까진 사내 오케스트라 참여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는 하고 생각 중 이므로..) 필요할 때 제대로 연주 좀 하게.. ㅋㅋ

암튼, 부쩍부쩍 늘어가는 실력을 기대하며 음악 재능 없다고 뾰루퉁하지 말며 즐겁게 연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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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첼로 연주 자세를 조금 바꾸었다.
예전엔 첼로가 내 가슴 거의 정중앙에 있었는데, 이것을 왼쪽으로 옮기고 오른쪽 어깨를 자연스럽게 내릴 수 있도록 해 본 것이다.
그랬더니 활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자유스러워 지고 조절하기도 쉬워져서 좋았는데, 반대로 오른쪽 어깨 근육이 아파오기 시작한 것이다.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인 것 같다. 원래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안되고 자연스럽게 팔을 내리고 팔꿈치와 손목을 써야 하는 것이다.
암튼.. 아프다. 방법을 찾아야 겠다. 안 아프고 첼로 잘하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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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담 공연을 직접 보다.

4월 14일에 보았으니까 일주일도 넘은 감상문이 된 셈인데 안쓰고 넘어가려니 아쉬워서 말이다.

솔스트롬 감상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했었고, 그 후속타.

솔스트롬을 보고 감상문을 써서 사내 게시판에 올리면 추첨해서 퀴담 서울 공연의 로얄석을 2장이나 준다고 했었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감상문을 적고, 이곳에도 올림과 동시에 사내 게시판에도 게시. 5명 정도 추첨해서 표를 나눠줬는데 그 중에 나도 당첨이 되었다. 경쟁률은 20:1 정도. (완전 행운)

로얄석 표를 받아들고 무척 좋아라 했던 기억이 난다. 공연 보는 것보다 공짜표가 더 반가웠던 듯. ㅋㅋ 내친 김에 내가 앉았던 좌석을 표시해 본다. 아래는 퀴담의 무대였던 빅탑 내부 좌석표. 오른쪽에 빨강과 초록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내가 앉았던 자리다. 무대를 정면으로 하는 곳이 VIP석이고 로얄석은 약간 비껴난 앞자리 또는 정면 뒷자리 되겠다. (그래도 앞에서 다섯번째 줄이어서 무대가 제법 가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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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그들의 공연 내용, 기량, 예술, 음악 이런 것에 대해 감상을 써야할 터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약간 감흥이 사라진 탓도 있고, 사실 그것보다는 직접 본 것을 뭐라 써야할지 표현의 한계가 있어서 잘 써지지가 않는다.

원래부터 숙력된 체조 선수, 서커스 선수들을 영입하여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 태양의 서커스 단이지만 밴드의 생음악에 맞춰 공중에서 그물망이나 끈 하나 없이 수없이 회전하고 무용하는 모습은 아슬아슬하면서도 아름다웠다.

그들이 입은 의상의 색상이나 무늬는 독특하면서 회화같은 느낌을 자아내서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고 음악 역시 우울한 서커스 풍이면서도 아름답고 분위기에 따라 밝은 음조로 반전되어 한바탕 신나게 해준다.

모두 12개의 act로 구성되어진 퀴담은 2개 act는 현대적 광대가 나와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내 폭소를 자아내는 scene이고 나머지 10개 act는 다양한 기량의 배우들이 공중에서 무대에서 기량을 뽐낸다. 배우들은 아직 앳된 얼굴을 벗어나지 못한 중국 소녀도 있고, 40대로 보이는 뚱뚱한 아저씨도 있으며, 한 때 러시아나 동유럽에서 날리는 체조 선수였을 것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몸매의 여자 배우들까지 다양하다. 10개 act 중에서 뭐가 제일 좋았나 회상해 보니 몇 개가 떠오른다. 맨 마지막에 여러 배우들이 등장해 아크로바틱한 체조를 연출한 act, 훌라후프에 3명이 매달려 공중에서 마구 회전하던 act, 줄넘기 act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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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담을 보고 약간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바레카이와 드랄리온이라는 그들의 또다른 공연을 알게되었고 그것들을 마저 보고 싶은데 지금은 시간이 허락치 않는다. (DVD로 구할 수 있다)

아래는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 세워져있던 빅 탑. 이것을 전세계로 들고 다니며 공연하는 것 같다.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하다. 탑이 여러개 인 것은, 하나는 무대, 두번째는 타피 루즈(즉 VIP석 손님들이 간식 먹고 앉아 쉬는 장소), 나머지 하나는 기념품 파는 곳이기 때문이다. VIP들이 잠시 부러웠으나.. 로얄석이 어디냐.. 하는 헝그리 정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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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감상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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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3시.
여느 때처럼 첼로 레슨을 하고 문제점을 잔뜩 지적을 당하고 나서 나름대로 문제를 분석한다.
1차적인 문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연습량.
그리고 나머지 문제는 음악에 대해 너무 생각을 안한다는 것에 기인한 부수적인 것들.

1,2,3 포지션은 별 문제가 없는데, 4포지션 이상이 되면 갑자기 악보가 어렵고 부담스럽게 보인다. 4포지션 이상에서 지판을 안 외웠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4포지션 이상에서 스케일 연습을 안했다는 거고 완전 5도씩 증가하는 옆 줄에서 손가락 위치를 아직도 헷갈리고 있다는 거다. 이해 보다는 암기가 필요한 부분. (나중에 암기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오늘 완전5도 씩 짚어 보면서, 내가 이미 그걸 다 외우고 있는데 써먹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완전5도는 이미 조표에 다 나와 있는 것이다. 파도솔레라미시, 시미라레솔도파. 상향, 하향 양방향 모두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이 원음에서 완전 5도이고 첼로에선 줄 간격이 바로 그건데.. 추가적으로 원음에 반음 짜리 변화표 들어간 음 끼운 완전 5도만 더 추가해서 암기하면 지판 암기 완성.

그간 아무 생각없이 낮은 포지션에서 악보를 그림으로 여기고 연습했다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시창 능력이 없으므로 이론으로 일단 부족한 것을 메우자. 숫자 음정 보다는 느낌과 감으로 악보를 읽는 능력이 필수적이지만, 나는 그런 재능은 부여받지 못했다.

결국 암기와 연습으로 되돌아 간다.
첼로가 암기 과목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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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레슨 중, 많은 지적을 받는다.
악상 기호에 따라 활을 써야 하는데, 여리게 할 부분에서 활을 세게 긋는다던가 강하게 할 부분이 약하다던가 등등. 이런 지적은 어느 정도 당연한 거고 그것을 익히는 것이 레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레슨에서 선생님 왈..
"첼로가 차분하지 않아요"
라고 하셨다.

솔직히 말하면 그 의미를 잘 모르겠다. 뭔가 산만하고 일정하지 않으니까 저렇게 말씀하셨겠지. 그래서 머릿속에 '차분차분'을 집어 넣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차분이라는 단어를 새기고 하니까 활이 정돈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테마는 '차분'이다.
내면이 차분해야 활도 차분해 지리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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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진행 중인 문화체험이벤트가 있다.

CT(culture technology) 분야가 기술과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는 요즈음,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가는 이벤트로, 영화나 공연을 테마로 이에 대해 감상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해보고 업무에도 적용하려는 노력의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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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테마는 태양의 서커스단(Cirque Du soleil)의 솔스트롬(Solstrom) DVD를 감상해 보는 것. 이 공연단이 블루오션 이란 책 서두에 소개되었다는데, 블루오션이란 책은 알아도 써크 드 솔레유? 태양의 서커스단? 솔스트롬? 모두 첨 들어보는 단어들 이었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서야 알았다. 이 공연단의 공연을 내가 직접 보았었다는 사실을! 그렇다. 재작년 라스베가스 뉴욕 뉴욕 호텔에서 본 Zumanity 공연이 그것이었다. 사실 난 지금도 라스베가스를 떠올리면 Zumanity 쇼가 생각이 난다. 아니, Zumanity를 생각하며 라스베가스를 떠올리는 지도 모른다. 그 때 느꼈던 '딴 세상' 느낌, 환상, 거대한 무대, 화려하고 색이 강한 감각적인 분장, 하늘을 날던 공연단, 무대 바닥에서 거대한 어항이 솟아 오르고 그 물 속을 유영하던 댄서...

그 때 감상한 Zumanity는 O 쇼 대신 감상한 쇼였다. 벨라지오 호텔에서 하고 있는 O쇼는 현장에서 표를 구할 수 없었고 Zumanity는 밤 10시쯤 시작하는 마지막 공연의 B급 좌석 표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O 쇼가 미리미리 예약하고 가지 않으면 현장에선 표를 구할 수도 없는 유명한 공연이란 걸 그 때 처음 알았었고, 오늘은 그 O쇼가 태양의 서커스단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란 것을 알게된 셈. (완전 뒷북)


여하튼 그렇게 인기 있는 공연의 주인공인 써크 드 솔레유의 공연을 DVD로 감상하는 기회가 회사에서 일어났다. 태양의 서커스단의 공연은 무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TV 시리즈도 있고 이렇게 방영된 TV 시리즈는 DVD로 제작되어 세계에서 판매된다. 솔스트롬도 DVD판 공연물인데 연작 시리즈로 13편까지 있다고 한다. 오늘 감상한 솔스트롬은 에피소드 10 이었는데, 내가 공연장에서 직접 본 작품인 Zumanity와 비교하면 재미는 상당히 많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덕분에 그들의 무대공연이 DVD 연작 시리즈로 발매되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환상들을 꼭 라스베가스에 가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으니까..  (이번에 내한하는 태양의 서커스단 공연의 VIP 좌석 가격은 11만원. 그러나 이 가격도 라스베가스에서 보는 것 보단 싸다.)

솔스트롬이 너무 약하게 느껴져 감상을 쓰지 않으려고 했으나, Zumanity와 O쇼의 주인공이 그들이란 사실 때문에 결국 쓰게 된다. 그리고 블루 오션 도서에서 태양의 서커스단에 대해 말한 모든 내용에 완전히 동의한다. 실제로 난 그들 공연에서 그 만큼이나 포스를 느꼈다. 라스베가스에 다시 가면 기꺼이 돈을 내고 또 볼 것이다.

그리고 그 날이 온다면 오늘의 이벤트가 생각날 것이다. 태양의 서커스단이 내게 주었던 가치들을 나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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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대전시향 마스터스 시리즈 연주회가 있었다.
후배가 표를 구했는지 같이 가자고 해서 좋아라 하고 다녀왔다.

이번 레파토리는 평소 내가 잘 안듣던 음악이었다. 그래서 더 들을 가치가 있었다.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
막스 브르흐 스코틀랜드 환상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이틀밤이 지나고 나니, 멜로디가 가물가물 하지만 시청각적으로 느끼는 클래식은 새로운 느낌을 주어 시간이 후다닥 지나간다. 같이 간 후배는 클래식 음악을 안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만, 그간 기회 있을 때마다 음악회에 다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호.. 이 후배한테 이런 면이??)

음악회 가면 신선한 느낌이 든다. 고색창연한 악기와 生으로 듣는 음악 뿐만 아니라, 음악회 오는 사람들 구경하는 느낌이 더욱 그렇다. 아마도 연구소에서는 거의 볼 기회가 없는 스타일의 사람들을 싫건 좋건 보게 되기 때문이 아닐런지..

오는 6월에는 대전시향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2번 황제를 무대에 올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공연은 빼먹지 말고 다녀와야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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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으로 한 발 나아가지 않기 때문.
연습, 시간없단 핑계가 이젠 스스로 지겨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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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색이 변했다는 이유,
그리고 음정 찾기가 힘들어 졌다는 이유로
악기사를 찾다.

진단 결과는
브릿지 교체, 사운드 포스트 조정.

사실 저 2개 말고 다른 문제라면 심각한 거다. 지판 한쪽이 약간 솟았다고 하던데.. 이 문제는 손 댈 수가 없으니까..

목요일에 찾기로 함. 좋아져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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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음을 듣자.
소리를 듣자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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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연습 교본을 구입했다. 첼로 선생님이 스케일만 연습할 수 있는 책이 있다고 소개해 주기에..
J.Klengel 의 Cello Technical Studies Vol. 1 과 Vol.2 이렇게 두 권 샀다.
2번째 권은 괜히 샀다. 고급 과정이랜다. 일단 사버렸으니 언젠가 도전하는 것으로 일단락.

음.. 첼로 교본은 자꾸 늘어간다. 그러나 난 여전히 스즈끼 3권과 베르너 연습 교본에 머물고 있다. 현재 연습량으로는 올해 안에 3권을 마치는 것은 어림 없는 일이다. 내년 봄에 스즈끼 4권에 입문하고 베르너와 크렝겔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목표 조정.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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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첼로 선생님을 새로 소개받았다.
그리고 현재까지 두 번 강습을 받았다. 우리집에서.. ㅋㅋ..

집으로 선생님이 오니까 매우 편하고 좋다. 게다가 남자선생님!!!
그리고 거의 1시간 반 이상으을 열심으로 레슨을 해주니까 매우 만족하고 있다.
드리는 레슨비에 비해 넘 열심이라고 생각이 되니까 오히려 미안해 질 정도다.

그렇단 이쯤에서 나의 첼로에 대한 선생님의 평가는..?
칭찬이랄 것도 없지만 뭔가 희망이 보이는 말에 귀가 쫑긋해지기 마련.
'소리는 잘 내시네요'하는 말에 속으로 엄청 좋아라 했던 기억이.. ㅋㅋ

사실 활쓰기 자세를 거의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는 터라 매우 힘이 들지만 연습 꾸준히 하면 많이 좋아질 거라 믿는다.

끝으로.. 선생님이 내 첼로 가지고 연주해준 Bach Cello Suite 1번 첫째 곡 감동 이었다.
나도 그 곡 연주하고 싶어 미치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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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슨 받을 때 질문했던 내용과 선생님의 간단명료한 답

Q. 1 포지션으로 해결되는 스코어를 굳이 3,4 포지션으로 하는 이유는 뭔가요? (3,4 포지션이 더 어렵다)
A.  개방현을 피하기 위해서. 연주할 때 개방현은 되도록 안쓴다. 개방현의 소리는 울림이 많고 퍼지고 크다.

답을 듣고 나니 아하~ 그렇구나 감이 온다. 개방현의 소리는 곡을 연주할 때 너무 튈 것이므로 모아지는 아름다운 음을 내기 어렵다고 할 수 있겠다. (같은 음이라도 개방현과 비개방현이 내는 소리의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한마디로 내 질문은 현악기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데서 나온 것이다. 좋은 소리를 내려면 손이 고생해야지..

Q. 하모닉스는 왜 필요한거죠?
A. 먼 곳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소리를 내려면 하모닉이 필요함.

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 같은 소리..? 개방현과 비개방현의 느낌을 아는 것과 마찬가지로 같은 음이라도 하모닉스로 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느낌 차이를 알아야 이 답을 이해할 수 있다.

넘 뻔한 소리를 했나? 현악기에 대해 아는 사람이 들으면 웃겠군. 그러나 나에게는 이 질문과 답이 중요한 발견이었다!!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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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누스토 첼로 기초반이 폐강된 뒤로 방황(?)을 하다가 정착한 곳이 홈플러스 문화센터 첼로강습반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문화센터에서 뭔가를 배워보기는 처음이므로 망설였으나 워낙 저렴한 수강료 때문에 시험적 도전이 그다지 부담되지 않았으므로 지난 6월부터 3개월 강습을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나 잦은 출장으로 꼬박꼬박 출석을 못했다. 이 부분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 안타깝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평일과 주말에 연습을 게을리 했다는 것일 것이다. 정말이지 게으름은 경계해야 할 1순위 이웃이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는 스즈끼 2권을 지난주에 마쳤고 이제 3권에 돌입할 수 있게 되었다. 스트링빌더 2권과 병행하여 나가는데 두 교재 모두 스코어가 어려운 건 절대 아니다. 정확한 음정과 박자를 위한 손가락 움직임, 듣기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보잉. 모두 연습량에 달려 있을 뿐.

내가 첼로를 배워 뭘 어쩌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고 할 필요도 없지만, 첼로를 연주하고 있을 때가 즐겁기 때문에 계속 해 나갈 생각이다. 이렇게 느긋하게 뭘 배울 수 있는 것은 악기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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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2일 유명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님이 연구소에 왔다. 음악회 공연장이 아닌 연구소 방문이라니!!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아 나름대로 싸인 받을 준비에 들떴던 날이었다.

정식 공연과 다르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시작했으므로, 대전 시향 지휘자 함신익님이 중간 통역을 하면서 비스펠베이와 시향 연주에 대한 인터뷰도 했다. 엘가의 첼로 협주곡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설명과 함께 주제 선율을 몇 분간 연주해 주었다.

연구소 공연은 애초에 30분 정도 예정된 공연이었는데, 거의 1시간 가량 지속되었던 것 같다.  첫 곡은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이 홈피 <음악 듣기> 페이지에 다니엘 바렌보임의 피아노 반주와 자클린 뒤-프레의 첼로 연주로 올렸던 그 곡)
보통의 첼로 소곡보다는 다소 긴 곡인데 멜로디가 귀에 익숙하지라 훨씬 수월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두번째 곡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중에서 사라방드를 했는데, 몇 번 곡이었는지 확실치가 않다. (그 당시엔 알았었는데 지금 잊어버렸음) 세번째도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중에서 한 곡을 연주했다. 원래 계획에는 없었으나 청중들의 앵콜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연주한 곡이었다.

비스펠베이가 들고 나니는 첼로는 바로크 첼로인데 하는데 음색이 더 명료하고 깔끔하다고들 평가한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바흐의 첼로 조곡을 들어봤을 때 명확히 알 수 있다.

가까이서 직접 보니 훤칠한 키, 기대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 그러나 일반적인 음악가들의 까탈스러움이 없는 인상 좋은 아저씨 같은 느낌이 강했다. 첼로 케이스에 바퀴가 달려 있어 큰 키로 성큼 성큼 걸어오며 첼로 케이스를 끌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 첼로가 5억 정도 한다는 소문..) 아아.. 그러나 안타깝게도 연주 소리가 기억에서 희미해져 버렸다. 소리도 사진 찍는 것처럼 머릿 속에 오래 남아주면 좋으련만..

연구소 중앙 로비, 연주 준비하는 비스펠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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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한 때 로댕갤러리라는 곳에서도 연주회를 가졌다고 한다. 그 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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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설명에 여념없는 함신익 지휘자. 손에 들고 있는게 스코어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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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찾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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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댕갤러리 사진 빼고는 모두 울 연구소 모연구원이 찍고, 내가 아무 말 안하고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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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et상에서 "염지콘티누오(炎之Continuo)"라고 하는 일본사람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소개해 본다. 일본어판, 한국어판 그리고 영어판 웹페이지를 동시 운영하는 이 사람이 기술한 '음색에 관련한 수학적 거짓말적 고찰'을 읽고 감탄했기 때문이다.

http://www.basso-continuo.com/Musik/Dok026-k.htm

* 이-메일이라도 보내 친구가 되고 싶을 정도다. ^^;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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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귀에 쏙쏙 들어와 몸에 착 감기는 날, 그런 날 음악을 들으면 감동도 배가 되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강도도 매우 높아져 정서적으로 기쁘고 감성이 풍부한 상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바로 그 날이 오늘, 이 시간인 것 같다.
이런 날은 모든 소리의 음색이 너무나 선명하게 들려서 스스로도 그 아름다움에 도취되곤 하는데 이런 상태가 일주일에 한번씩만 있어도 마냥 행복할 것 같다.

음.. 근무시간에 이래도 되나..?
날씨 탓이다. 아니 Bach 탓이고 Beethoven 탓이고, 그 음악을 훌륭하게 연주하는 연주자들 때문이다.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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