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수행 과제 확정과 인사 이동 등 직장인에게 중요한 일들이 연말에 일어난다.
이런 변화들 틈에서 개개인은 여러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려고 애를 쓴다. 타의에 의해 자신의 거취가 정해지는 경우도 있으나 이런 경우는 승진자나 줄타기(?)와 관계된 사람에게 생겨나는 일이다.
이런 와중에 나는 다소 변화무쌍한 계획을 세웠었고, 한동안 그 구상대로 이뤄질 듯도 했다.
그러나 큰 흐름을 만드는 건 조직의 일개미인 내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조심스럽기만 했다. 그러면서도 기대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게 되었다.
누구 말대로 인연 탓인 것 같기도 하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은 것이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뜻대로 된 일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닌 것 처럼. 인생이란 항시 의외성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떠나고 싶다고 하니 소장님께서 조용한, 그러나 메시지가 분명한 쪽지를 보내셨다.
송구할 따름이다. 지금 연구소에선 사람이 오히려 나가야 할 판인데 가지 말고 함께 일하자고 하신다. 여러가지 복잡한 주변 요인들이 이렇게 말씀하시게 한 게 아닌가 싶다.무얼 어떻게 해 주겠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우습고....어째거나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립니다.잘 생각하시여 결정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쨌거나 나는 남기로 했고, 소장님께는 존경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
이 후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아마도 생각컨데 올해보다 힘들고 외로울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의외성에 희망을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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