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분주한 하루였다.
후배 결혼식이 오후 1시에 있었는데, 신부 은정이와 신랑 선우선배는 과커플인지라.. 하객들 절반 이상은 다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재미있는 결혼식이었다. 부케 던지는 장면은 3번이나 찍었는데, 2번째까지 실패하자 사진기사가 신랑이 신부에게 뽀뽀 한번 해주라고 시켰다. 그래야 힘이 나서 잘 던진다나.. 그런데 그 말에 은정이는 갑자기 힘이 솟아서 '싫어요, 그냥 던질래요' 했다. 모두들 웃었다. 쑥스러워 하는 모습도 귀여웠다. 결혼식장에서 시키는 뽀뽀를 안쑥스러워 하고 그냥 해버리는 걸 보면 어쩐지 더 이상하더라..
부케는 후배인 윤정이가 받았는데 눈치를 보니 애인은 있는데 결혼 계획은 아직 없는 것 같았다. 또다시 세미코 결혼식장에서 부케를 받은 내 생각이 났다. 부케.. 친한 친구가 아무리 압력을 넣어도 받지 말라... 나를 봐라... 그거 받고도 여전히 혼자 아닌가 말이다.. (^^)

만약 결혼을 계획하는 상대가 있다면 그 느낌이 어떨까..
내가 아는 대부분의 여자들은 마냥 좋아한다기 보다, 다소간의 불안함, 긴장 그런 모습을 보였었다. 그리고 나서 결혼하고 나면 초기엔 심심해 하고 별거 아니구나 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나쁘지도 않다 하기도 하다가 몇개월 지나고 1년 지나면 적응해서 잘 지낸다. 현실이니까 적응하나보다는 생각도 한다.
갓 결혼한 신혼부부부터 결혼 2년차, 3년차, 4년, 5년, 6년, 7년.. 다양한 커플들을 본다. 특색을 지닐수 밖에 없지만, 사실 어느 정도 공통점들도 존재한다. 어쨌거나 결혼 전에 결혼생활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결코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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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 2002년을 바라보면서 새해 기원을 하려고 한다.

나의 가족들과 가까운 사람들 모두 2002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거 하나.
새해부터 박사과정을 시작하기로 했으니 내 공부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 둘.
마음 잘 맞고 서로 이해해주는 사람 만나서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거 셋.
행여나 힘든 일이 닥치거나 마음이 약해질 때라도 우울해 하지 말고 씩씩하고 밝게 지낼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 넷.

소박해보이지만, 나에겐 모두 다 중요한 일들이다. 
지미 카터가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고 했다던가..
꼭 이 말 때문은 아니지만, 나는 미처 못이룬 아쉬운 일들, 그 때 이랬더라면 하는 후회스런 일들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남들 다 하는 소리이긴 하지만.. 나 역시 할 수 밖에 없는 말 하나를 하자면..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일들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설령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해도 후회나 상심는 하지 말자고 말이다.

이것이 나의 새해 바램이다. 소망하는 일을 기원하고 최선을 다해서 이루어 나가는 것. 그것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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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해지는 것일까..
그리운 기억들이 넘실넘실..

만약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가질 수 없음으로 영원히 기억하게 됨을 위안하리라.
만약 오랜 기다림 후에라야 오는 것이 있다면, 늦게 옴을 탓하지 말고 더 소중히 여기기 위함이라 위안하리라.
만약 나의 나약함이 눈물이 된다면, 눈물을 주고 마음의 평안을 얻음이라 위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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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많은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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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구.. 이렇게 온몸이 아파가면서 후기를 쓴다. ^^;

오늘은 버스 한대가 출전하는 야간 떼스키.
울 연구소 소장님께서 저녁 도시락을 쏘시면서까지 야간 스키를 계획한 까닭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아마도 조만간 행해질 조직개편을 앞두고, 가족같은 우리 연구소 여러 사람들이 뿔뿔히 흩어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아쉬움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적절한 이유인 것 같다.

암튼.. 사연은 그렇고..
무주 리조트가 야간 스키에 후해졌다. 전년 시즌에는 야간에는 오픈을 전혀 하지 않았던 설천 쪽 실크로드를 오픈했고 시간도 30분이나 늘였다.

실크로드에서 두시간 가량 타다가, 쌍쌍 리프트를 타고 만선 하우스 쪽으로 건너왔다. 파킹을 이쪽에다 한데다가 10시까지 모이라고 했기 때문에.. 루키힐 타고 내려와 만선쪽 리프트 줄에 섰는데 여기서 소장님을 만났다. 울 소장님은 숏스키를 타신다. 작년에도 8번이나 다니셨다고 하니.. 그 바쁜 와중에 어떻게 다니셨는지 놀랍다.

10시까지 딱 30분 남았는데 두번은 타야겠다는 욕심에 상급라인 야마가를 타기로 했다. (이게 그나마 짧으니까.. ) 작년에 딱 한번 탔던 곳인데.. 맨 위에서 보면 거의 절벽같이 보인다. 게다가 나같은 초짜가.. 넘 무섭다. 그래도 작년 시즌에 엉금엉금 탔던 용기에 이번에도 도전을 했는데, 첫번째 턴을 시도하다 그만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결과는 그대로 주욱주욱.. 미끄러지기 시작했는데 위쪽이라 눈도 별로 안쌓여 있고 도저히 멈추질 않는 것이다. 나는 100미터는 굴러 내려온 것 같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50미터도 안될 거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위에서 한번 미끄러져 보라.. 뜻대로 서지는 않고 그냥 사정없이 미끄러지고 눈도 없는 경사에서 누운 채로 턴을 두어번 해보라.. 첫번째 턴 그렇게 망가지고 나머지는 그럭저럭 잘 내려 왔다.

그리고 다시 리프트 타고 올라와서 두번째 도전. 이번엔 과감하게 턴을 시도해서 세번, 네번 턴까지 잘했는데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에지가 풀려버렸다. 그리고 그래로 주욱 다시 한번 미끄러졌다. 이번에도 역시 멈추질 않는 것이다. 역시나 몇십미터 굴러 내려오다 간신히 멈춰서 그 담에 잘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경사가 급할수록 더 과감하게(혹은 신속하게) 턴을 하거나, 아님 스키로 에지를 더 강하게 확실히 잡아줘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에지만 잘 잡아도 이번처럼 어이없이 미끄러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옆으로 살살 넘어져서 다행이다. 스키가 안벗겨졌다. 하긴 벗겨졌어도 일부러 뒤에 내려온 소장님이나 다른 아저씨가 잘 주워다 주셨겠지만.. 

그래도 끝날 무렵이 되니 너무나 아쉽더군.. 역시 야간스키는 아쉽다. 그리고 하나 더 아쉬운 것은, 작년에 열심히 야간타고 대전와서 김밥집에서 김밥 먹고 들어가자고 선동(?)하던 아저씨가 이번엔 힘들어 죽겠다고 그러는 것이다. 나이가 나보다 여섯살쯤 많으니 30대 후반에 접어든 셈인데 하는 소리가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고 정말 일년이 다르다나..  그래서 너무 너무 슬펐다. 나도 한 5년쯤 지나면 그럴 거 아닌감.. 더 늙기 전에 빨랑 결혼도 하고 신랑이랑 스키장에서 놀기도 해야하는데.. 잉..

실컷 놀고 와서 이야기가 역시나 이런 쪽으로 빠지는 구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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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은 개봉 전, 해리 포터는 매진..
그래서 몬스터 주식회사를 봤다.
깔끔하고 앙증맞은 3D 애니메이션이다.
토이스토리-슈렉-몬스터 주식회사.. 이런 계보인 것 같다.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진보는 모르겠지만 빈틈없이 짜여진 스토리와 엔딩부분의 NG 모음(애니메이션에서의 NG라는 발상이라니!)까지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은 영화였다.
아이들이라면 몬스터들의 다채로움을 좋아할 것이고 어른이라면 밝은 코믹영화 한편 보는 기분일거다.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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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 PCS 드라마를 쓰게 된 건 순전히 핸즈 프리 단속이 시작될 거라는 발표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그 당시 쓰고 있던 전화기는 모토롤라의 구형 모델인지라 이어폰 잭을 꽂을 구멍이 없어서 핸즈프리고 뭐고 불가능 했다. 또 그 즈음 단말기 보조금 폐지가 확정되고 신형 전화기들이 30~40만원대의 가격을 달고 출시되던 참에, 여자 인터넷 선영아 사랑해 마이클럽닷컴이 새로 나온 삼성 드라마폰을 20만원대 가격으로 공동구매 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러한 스토리로 드라마 폰 하나를 장만하게 되었고 KTF는 드라마 카드란 것을 보내줬다. 016 프리텔 카드의 막강함, 즉 KFC에서 치킨을 25% 할인 가격으로 산다던가, 피자헛 피자를 20% 할인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던가, 극장표 할인이라던가 하는 할인 서비스에 혹해 있던 참에 집으로 날아온 드라마 카드는 사실 별 볼일 없는 카드였다. 내가 쓸만한 서비스가 별로 없었던 것이다.

그런 중에 어제 처음 드라마의 덕을 보았다. 장소는 요즘 피부 트러블 때문에 피부과 의원에서다. 돈으로 따지면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인터넷이 창궐하면서 제 값 다내고 오프라인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 일이 거의 없는 이 시대엔 할인을 받지 못하면 억울한 생각까지 들고 만다. 그러니까 물건 살 때 가장 싼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 구매하고, 한 곳에서 계속 구매해서 쌓이는 적립금을 활용하는 쏠쏠한 재미를 누리는 것은 첫번째 기본이고, 외식이나 음악회, 영화관람등의 문화생활에도 자신이 가진 것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두번째 기본이 되어 가는 것이다.

내친김에 드라마 카드로 덕을 좀 더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 첫번째가 피부과에서 피부 스케일링을 무료로 받는 것이다. 그럼 10만원을 버는 셈이다. 두번째는 내년 봄에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3개월 문화 강좌를 무료로 수강하는 것이다. 문화강좌 내용은 인형 만드는 취미부터 피아노, 포크기타 같은 음악 취미, 요리, 수지침 등 내용이 다양하다. 이것은 7만원 정도 버는 셈이 된다. 문화강좌를 한 번 더 수강하면 결과적으로 단말기 값이 보상되는 격. (약간 위로가..)

암튼.. 그렇다는 소리다. 이왕 가지게 된 것을 잘 활용해야 겠다는 거.
아낀 돈으로 다른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면 즐거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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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그 사이 이런 많은 일들이..
다음 회동 때 수다로 풀자..
대학때 내 필기 노트 빌려간 복학생들 학점이 더 좋았던 악몽이 떠오른다. 적어도 똑같은 학점을 받아야 정상 아닌가 말이다. 만약 지금의 나라면 필기를 놓치더라도 설명을 집중해서 듣는 방법을 택했을 거 같다.
각설하고, 자료를 모으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고 또 모아둔 자료를 꼼꼼히 훝는 것도 힘든 일이다. 기억능력이 탁월하면 모를까 오히려 기억력이 점점 둔해지는 이 판국(?)에 닥치는 대로 자료를 읽고 치워버리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닭짓+노가다로 모아둔 자료로 남들 좋은 일만 시킬 수도 없는 일 아닌가 말이다.
결국 내가 택한 방법은 많은 자료를 모을 생각도 하지 말고, 그걸 다 읽을 욕심도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의 바다가 아무리 넓고 아무리 깊다 해도 쓸만한 건 사실 몇 개 안되기 때문이다. 만약 내 손안에 자료를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 찾으려고 하는 것을 정확하게 정의한 다음에 모으는 단계에서 재빨리 훝어 보고 필요없으면 그 자리에서 버려야 한다. 그리고 좋은 자료를 발견하면 될 수 있는 한 빠른 시간안에 그걸 소화시켜야 한다. 생소하거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별도의 노트에 메모를 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쌓아두고 다음에 보자는 것은 정말 희망사항일 뿐이다. 아마도 좋은 자료 하나의 소화가 끝날 무렵이면 다른 자료를 더 찾아보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하는 스타일의 차이니까 결국 자기 특성에 맞는게 제일 좋을 것 같다. 내 경우엔 쌓여둔 자료를 읽지도 않고 내버려 뒀다가 일년 지나면 몽땅 내다버리는 식의 실패를 여러번 겪었기 때문에, 그리고 주변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많이 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방법을 정해본 것이다.
(그리고.. 참 좋은 세상 아닌가. 만약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라면 그걸 왜 내가 따로 스크랩을 하여야 한단 말인가. 키워드만 기억하면 된다. ^^)

그리고 적성 문제. 적성과 재능이란 말은 동전의 앞뒷면 같다. 한방향을 바라보기가 참 어렵다는 뜻이다. 우리 실장님은 철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고, 우리 팀장님은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했으며, 우리실 김박사는 음악 편곡하는 일이 매력있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매력을 느끼는 일과 자신이 별 노력없이도 그냥 잘하는 일 그리고 현실적으로 해야만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을지 몰라도, 특별히 못하는 것도 없다.
지난번에 보험설계사가 된 동료 엔지니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재밌는 것은 그 보험회사에 다니는 또 다른 보험설계사는 과기고-과기대 출신이다. 언뜻 보기엔 뭔가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변신에 대한 적극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세상이 많이 달라진 것도 이유지만.
내가 보기에 세미코는 어디서 무얼 해도 큰 탈없이 잘 할 것 같다. 본인이 조금 더 부지런하고 조금 더 적극적일 수만 있다면 일하는 것 자체가 훨씬 즐거울 거란 생각이다.

뭐.. 다 아는 이야기, 늘 하는 이야기의 리바이벌이다.
하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이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런 노력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좋아지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정말 즐거운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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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려 여섯 가지의 요리를 배웠다.
그리고 즐거운 것은 오븐을 사용하는 케익을 제외하면 나머지 다섯가지 요리는 모두 다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이번 주말에 재료 사다가 당장 실습해 볼 생각이다.
이번엔 엄마 몰래 장을 봐와서 조용조용 음식 만들어서 내놓아야 겠다. 그동안 생색(?)을 너무 내서 집에서 내 요리들이 인기가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볼겸. 우히히..

하지만 말이다. 오늘 배운 음식들이 뷔페식 상차림이 가능한 파티 음식들이어서 그런지 뭐랄까.. 맛없어도 맛있는 척 잘 먹어주는 그런 남자친구 하나 있음 정말 좋겠다 뭐 이런 생각을 더 간절히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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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곡들 가운데서 차분하고 아름다운 곡 위주로 몇 곳을 골라서 오디오 시디 한장 완성했다.
아는 곡들이 많지 않은데다, 협주곡 빼버리고 피아노 솔로, 느린 템포, 그리고 비교적 덜 낭만적인(^^)  내 취향에 맞을 것, 이런식의 조건을 달다보니 한계가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앨범처럼 많은 곡들을 넣을 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그래도 선곡해 놓고 나니 mp3 화일로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인기있는 곡들로 모아진것 같다.

1. Satie "Gymnopedie" no.1 (백건우)
2. J.S.Bach "Goldberg Variation" 中 Aria (Glenn Gould, 1955)
3. Chopin "연습곡" no.3 이별 (Vladimir Ashikenazy)
4. Beethoven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中 Adagio sostenuto (Vladimir Ashikenazy)
5. Beethoven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中 Adagio cantabile (Edwin Fischer)
6. Pachelbel "파헬벨 캐논에 의한 변주" (George Winston)
7. Rachmaninov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中 Andante Catabile (Mikhail Rudy)
8. J.S.Bach "Goldberg Variation" 中 Aria (Glenn Gould, 1981)

이렇게 여덟곡을 선곡하고 순서를 정할 차례.
처음 의도는 Bach 로 시작해서 Bach 로 끝나는 것이었는데, 사티의 짐노페디가 중간에 들어가니 어딘가 어색한 것이.. 암튼 그래서 사티에게 첫번째 트랙을 주고 말았다.
화려한 캐논과 파가니니 광시곡은 곡 자체가 그러하듯 후반부에 두고 Bach로 마무리.. ^^

그 다음 문제는 이렇게 여덟곡을 넣으니 겨우 30분 분량인 관계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금 희생하고 일종의 보너스 트랙을 넣었다. 길이로 따지면 위 여덟곡을 능가한다. ^^;

9. Schubert "피아노 오중주"  송어 中 Allegro vivace (Enesco stringquatett chamber orchestra)
10. Beethoven "첼로 (&피아노) 소나타" 1번 中 Adagio sostenuto-Allegro (Mstislav Rostropovich)

조금 더 부지런하고 여력이 있다면 각 곡들의 감상기도 적어볼 날이 오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저 한순간 듣고, 듣는 순간 좋은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싶다.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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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카카^^
보낸 사람: onetree
내용: 재은이 참 예쁘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군^^ ;)

제목: RE:카카^^
보낸 사람: belle
내용: 하핫. 내 홈에 와서 유치한 캐릭터를 보았기 때문?

제목: RE:카카^^
보낸 사람: onetree
내용: 아니... 한글 제목이 '악령이 출현하는 사회'였나? Demon haunted society(world?)를 읽고 게시판에 올린 글을 읽고.... 아니 꼭 그것 보다, 아무튼 재밌게 사는 것 같아서.    ;)

제목: RE:카카^^
보낸 사람: belle
내용: 헉.. 난 진지하게 쓴건데?

제목: RE:카카^^
보낸 사람: onetree
내용: 원래 어른이 되면 그런 것들이 우습게 보이는 법이걸랑^^  ㅋㅋ :-P

제목: RE:카카^^
보낸 사람: belle
내용: 어른에서 조금 더 지나봐라..

메일이 한줄로 끝나네. 그래도 할 말 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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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은 회사가려고 방문을 나섰을 때와 퇴근 후 돌아왔을 때 한번도 같은 모습으로 있어 본 적이 없다.
밤에 책 읽다가 어지럽게 놓아두거나 침대 머리맡에 놓아두어도 퇴근해서 돌아왔을 때 위치는 어김없이 책꽂이다. 이불이며 베개는 말할 것도 없고 깜박 잊고 세탁함에 신은 양말 넣어두는 걸 잊어도 침대는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고 양말은 세탁함에 가 있다.
침대도, 방바닥도, 옷장도, 서랍 안도, 책상 밑 공간도, 침대 밑 공간도 모두 다 내 공간이 아닌 것이다.
이제는 지쳐 버려서 더이상 이런 일로 엄마나 아빠와 다투지 않는다.
말해보았댔자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나 뻔하다. 결국 네가 정리를 안하니까 그렇다는 구박 뿐인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안해서임을, 그냥 나의 방식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내버려 두면 알아서 한다는 것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새 수건이 어디에 있는지, 새 비누는 또 어디에 있는지, 새 티슈는 어디에 있고, 심지어 화장솜 위치까지 물어야 한다. 필요한 것을 찾으려면 꼭 물어야 하고 안보이면 나 몰래 또 어디에다 치웠는지 화가 나고..
얼마나 답답한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좋아서가 아니라 포기해서 임을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의 상태'를 갖고 싶다.
내가 정리해 둔 상태가 언제까지고 그대로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속옷 입는 것에 코멘트를 안하셨으면 좋겠다.
아빠가 책상위에 엉성하게 놓아둔 책을 접어서 책꽂이에 꽂아두지 말았으면 좋겠다.
새 수건을 세개나 꺼내서 써도 아무말 안했으면 좋겠다.
밥먹을 때 이 반찬 저 반찬 다꺼내서 먹게 한 뒤 꼭 나중에 많이 먹는다고 뭐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침 안먹는 거 가지고 잔소리를 그만 하셨으면 좋겠다.
밤 11시에 커피 마시겠다고 하면 그냥 마시도록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늦잠 자면 컴퓨터 탓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까르푸나 마그넷 가서 이거저거 카트에 집어 넣으면 그냥 좀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집에 와서 화장 안지우고 있어도 제발 아무말 안하셨음 좋겠다.
신용카드 영수액이 평소보다 더 나와도, 전화비가 많이 나와도 그냥 모른체 하셨으면 좋겠다.
어쩌다 과속에 걸려도 모른 척, 잘 때 티셔츠 그냥 입고 자도 모른 척..
어쩌다 비싼 옷을 사와도, 새 신발을 사도, 가끔 인터넷 쇼핑으로 물건이 배달되어도 포장을 뜯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정말 좋겠다.

이것이 내가 독립하고 싶은 남이 들으면 웃을 '한심한' 이유들이다.

* 그리고 이 글 내용은 엄마 아빠가 영영 모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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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를 함께 수행했던 대우통신의 연구원 한분을 알고 있다(이하 유 아저씨). 2년여 과제를 함께 하면서 만날 기회도 많았고 친했는데 대우그룹의 경영상태가 악화되면서 대우통신이 머큐리란 회사에 매각되었고, 머큐리는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머큐리는 광부품 사업을 포기했는데 이 때문에 함께 일했던 많은 연구원들이 모두 퇴사를 하게 되었고 각자 다른 기업이나 벤처 등에 취업을 했다. 그리고 유 아저씨는 MetLife 라는 미국계 보험회사의 보험설계사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유 아저씨가 연구소에 왔다. 우리실 사람들과 친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이것저것 바꾸어 가며 노트북을 사이에 두고 함께 설계를 해보았는데 결국 특이사항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입하는 대로 완성이 되고 말았다.
내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사망시 상속자에게 얼마를 남길 것이냐 하는 부분과, 차등지급이 되도록 설계를 할까 말까 하는 부분이었다. 차등지급은 일정나이 이전에 사망하면 일정액을 추가 지급하는 대신, 그보다 더 오래 살면 보험금만 날리는 뭐 그런거다. 사망시 기본 1억원을 지급하도록 하고, 80세 이전에 사망하면 1억원을 추가지급하는 옵션을 택했더니, 사망시 기본 2억원을 지급하는 것보다 월보험료가 3만원 가량 저렴했다. 다만 80세를 넘길 경우 해당사항이 없고 보험금만 몇백만원 더 내는 셈이 된다.
과연 내가 몇 살 까지 살 것인가? 물론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죽은 뒤 더 많이 남겨주고 싶은 욕심은 있다. 또한 보험료는 될 수 있는 한 적게 내고 싶다. 당연한 고민들이 이어졌다.
결국 보편적인 통계 곡선을 따르기로 했다. 평균수명은 더 길어질 것이고, 또 그때가 되면 내 부모님은 이미 세상에 안계실 것이고, 만약 결혼해서 자식이 있다고 해도 50년 뒤의 일이니 자식들도 나이를 먹었을 것이고 자신들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담 10년에서 20년 이내 사망이 문제인데 우선은 1억원을 기본지급으로 해두고 당장 부담되는 월보험료를 줄이고 기회를 봐서 추가적으로 옵션을 갖추어 나가는게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조금 아쉽기는 하다. 내가 갑자기 죽어버리고 난 뒤를 생각하니 우습게도 많은 고민들이..
돈 많은 사람들은 편법으로 보험을 들어 상속을 하기도 한다는데 그렇게도 못하고, 1억원이라는 돈이 충분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늘이자니 월 보험료도 부담이 되고..
에고.. 결국 나 죽은 뒤 걱정을 한다는 게 참 허무한 일이다.
그렇지만 걱정을 안할 수도 없는 것이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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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엔 2002년 달력이 나오더니 오늘은 2002년 업무수첩이 나왔다.
그리고 소득공제 신고도 이번주에 마치라고 한다.
어쩐지 이런 일들이 작년보다 1,2주씩 빨라진 느낌이다.

재밌는 건 업무수첩에 내 이름을 쓰면서 소속을 적어넣으려고 했는데, 내년엔 소속명이 어찌될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조직개편이 될 거고 연구소이름, 팀이름, 실이름이 모두 바뀔 것이다.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한다는 어떤 사람이 생각난다.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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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게 되는 것이 因 이며, 헤어지지 못하는 것이 緣 이라고 한다.
인이 있어야 만나게 되고, 연이 있으면 헤어져도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인이나 연 모두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래도 뭐랄까.. 사람의 작위성을 벗어나는 무엇인가가 확실히 존재하는 것 같다.

설령 그렇다고 할지라도, 최선이나 간절한 바램을 멈출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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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장소는 유성 IC 입구 만남의 장소, 시간은 7시 10분.
시간에 딱 맞게 도착했는데 곧 1~2분 간격으로 멤버들이 속속 도착했다.
다섯명. 스키 상급자 한명에 중급자 세명(나 포함 ^^;), 초급자 한명이었다.
이동차량은 카니발이었고, 지붕에 Thule 에서 나온 60만원짜리 뚜껑달린 보트형 캐리어를 달았다.
이 아저씨는 스키 대신 이 캐리어를 샀다. 우리 실원들을 위해서 라는데 정말 감동적이다.

장비 싣고 7시 20분쯤 출발했는데 무주 리조트 입구에 8시 5분전에 도착했다.
그리고 스키를 하나 빌려야 하기 땜에 미래스키라는 스키숍에 들렀다. 주인 아저씨 동생이 무주전화국 직원이라고 해서 일부러 간것이었다. 장비 하나 빌리면서 모두 커피 한잔씩 얻어 마셨다. ^^;

함께 간 상급자 아저씨가 시즌권을 찾기로 되어 있어서, "시즌권 찾으러 왔어요." 한마디로 리조트 입구는 무사 통과했다. (두당 2천원인가 3천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주까지 리프트 가격은 무조건 30% 할인이다. 거기다 국민카드 소지자에 한해 20% 추가할인을 해준다. 반값에 즐길 수 있었던 셈이다. 오전+오후 대인이 2만 2천원이었다.

오픈한 슬로프는 세 개. 미드파크 쪽 라이더, 가운데 루키, 초급자용 슬로프(이름 모름).
도착을 일찍 한 탓에 9시 정시에 맞추어 타기 시작했고 줄 서서 기다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한번만 제외하고 온종일 미드파크 라이더만 탔다. 딱 한번 루키를 탔는데 대부분이 스노 보드만 타는 분위기고 재미가 없어서 다시 라이더로 옮겨 갔다.
시즌 처음인지라 슬롭이 어쩐지 더 가파르게 보이는 것이 맨 처음 리프트에서 내려서는 긴장했지만 금방 좋아졌다. 신나게 탔다.
오전도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사람들이 점점 불어났고 오후 들어서는 약간씩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재보니 평균 20분에 한번씩 타고 있었다.
오전 오후 합해서 스무번 정도 탄 것 같다.

점심은 한식당에서 사먹었다. (맛은 괜찮았지만 역시나 넘 비싸다.)
가져간 라면은 오후 끝나고 대전으로 출발하기 전에 먹었다.
보온병에 각자 물을 가져오기로 했는데 잘 한 것 같다. 라면물 하고 커피까지 타먹고도 남았으니까.

스키 기술에 대해선 사실 할 말이 별로 없는데 그것은 멋있게 타려고 욕심 부리다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마음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의도하는 대로 탈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쪽 발이 더 자유롭게 움직였고 브레이크도 더 잘 잡혔고 스피드도 더..  몇몇 고비(사람들이 무더기로 넘어져 있는 곳)에서 타는 것이 약간 문제였는데, 너무 조심스럽게 타다 보니 오히려 폼이 망가지고 이상해지는 것 같아서 그냥 과감하게 넘어진 사람들 비껴가며 탔다. 스릴있고 재미있었다.

크게 넘어진 사고는 한번. 뒤에서 어떤 젊은 여자가 나를 치는 바람에 넘어진 거. 정말 무진장 아팠다. 쓰러져서 한동안 일어나질 못했다. 여자가 너무 미안해 하길래 괜찮다고 그냥 가라고 했는데 가지도 않고 내 상태를 살피길래 할 수 없이 일어나서 그냥 내려왔다. 내려오다 보니 아픈 곳이 다 사라지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
동생이 사준 스키 고글도 넘 맘에 들었다. thank you 다.

암튼.. 분명히 재미있는 하루였다.
1차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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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요리모임에 배운 요리의 실습을 위하여 노력한 이야기를 좀 하자.
연어초밥케잌을 만들기 위해 연어를 사려고 들른 곳만 4군데다.
슬라이스 훈제연어를 사야하는데 월마트엔 sold-out, 까르푸엔 4만원 정도 하는 연어 한마리가 통채로 포장된 제품을 파는데 양이 너무 많고 비싸서 구입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요리선생님이 경영하는 쿡샵에 갔다. 여긴 주문량만 가져다 두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만으로 갔었는데 역시나 sold-out. 쿡샵 아가씨가 코레스코에 가면 있다고 했는데 여기까지 가기엔 조금 멀고 회원카드도 없는지라, 마지막 희망을 걸고 롯데백화점 마그넷으로 갔다. 초밥거리를 판매하는 생선매장에 갔더니 일하는 아저씨가 훈제 연어가 있긴 있는데 너무 양이 많아서 나누어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바쁘니 나중에 다시 오라고 하는 것이다. 음냐. 속으론 기분이 몹시나 나쁘려고 했다. 손님이 찾으면 빨랑 해줘야지 바쁘다는게 말이 되냔 말이다.
따지려다가 그럼 저녁에 다시 오겠다고 하고 나왔다. 암튼 다리품만 실컷 팔고 연어는 살 수가 없었다. 나오면서 구하기 힘든 요리재료도 있는 법이다.. 이게 다 좋은 경험이다 뭐 이런 생각들을 했다.

그래서 오늘 점심엔 두가지 요리만 실습했다.
Potage soup 이라고 크림스프보다는 좀 묽고 약간 고소한 유럽풍의 스프라고 배운 스프랑, sweet and sour meat ball 이라는 미트볼 요리다. 둘다 맛있었고 식구들 반응도 나쁘진 않았다. 약간의 실수라면 스프엔 감자가 조금 많이 들어갔다는 거랑 미트볼 고기를 치댈 때 빵가루가 조금 많이 들어가서 약간 딱딱했다는 거 정도다. 다음에 다시 할 때는 더 나아질 것이다. (생각해 보니, 모자라는 경우보다 항상 많아서 문제인듯..)

암튼 나는 지금 연어고기를 사러 다시 마그넷에 가보려고 한다. 험난한 요리인생이여.. (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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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만 있는 일요일이 이렇게 간다.

내일은 회사 창립기념일이라 회사에 안간다. 대신 스키장에 가기로 했다.
점심에 먹을 컵라면이랑 과자를 샀고 내일 아침엔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담기만 하면 된다.
일회용 커피랑 다이어트 콜라도 넣었다. 스키 장비는 미리 차에 실어 놓았고 내일 아침 약속 시간에 안늦게 잘 일어나기만 하면 된다.
잠깐 서점에 들렀었지만 얼마 못있고 나왔고 은행 ATM기에서 지갑 채울 현금을 찾았고..
이런 일들이 오늘 한 일의 전부인 것 같다. 단 몇줄에 끝나버린다.
별 낙도 없고, 내일 스키장 가서 실컷 재밌게 놀다 와야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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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임에서 잠깐 나왔던 화제. 우리 은하 중심에 블랙홀이 있느냐 하는 부분. 대충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결론적으로 블랙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내용임. 미처 몰랐다고 말하면 상식이 부족한 건가.. 웅..)
우리 은하계의 중심은 지구에서 볼 때 궁수자리 방향에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은하면을 따라 분포하는 성간먼지의 방해로 광학 망원경을 통해서는 직접 볼 수 없다. 그러나 전파로써 관측하면 여기에 강력한 전파원 궁수자리 A가 존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궁수자리 A는 궁수자리 서쪽 끝에 자리잡고 있다. 궁수자리 A를 전파를 통해서 보면 매우 밝은 심이 있는 서쪽 부분과 초신성 폭발의 잔해로 보이는 동쪽부분으로 구분된다. 서쪽 부분의 밝은 심은 초속 100 km의 맹렬한 속도로 회전하는 반경 10광년 가량의 도너츠 모양을 한 분자고리로 둘러싸여 있고, 분자고리로부터는 이온화된 플라스마의 팔 3개가 고리의 중심을 향해 뻗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중심에는 매우 강력한 전파원 궁수자리 A*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은하계의 중심핵으로 생각된다. A*의 반경은 대략 10 AU로서 토성의 궤도 반경밖에 되지 않지만 그 질량은 태양 100만 개분에 해당한다. 고밀도의 중심핵 A*는 별의 대집단으로, 은하계의 중심에 거대한 블랙홀이 존재하리라고 여겨진다. 이 블랙홀에서는 태양의 100조(1014)배에 이르는 막대한 전파에너지를 방출하고 있다.
위 내용으로는 블랙홀 존재에 대한 설명이 빈약하고, 계산으로 블랙홀 존재를 짐작한 내용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음.(성래의 설명과 거의 같지만..)
천문학자들은 나선형 은하가 회전한다는 사실을 통해 전체 은하의 질량을 알아낸다. 질량이 다른 두 물체간의 회전 속도를 알아 내면 전체 질량을 알아 낼 수 있다. 우리 은하에서의 경우 태양은 250 km/sec 속도로 공전하고 이 위치에서 이런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은하내부에 적어도 태양 질량의 1200억배 질량이 존재하여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은하수의 질량이 측정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까지 알려진 별, 먼지, 가스들의 양은 태양이 유지 하고 있는 공전 속도를 유지 하는데 충분하지 않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천문학자들은 은하 중심에 거대한 질량을 가진 블랙홀이 존재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조금 더 덧붙히자면...
1932년 네덜란드의 천체 물리학자 얀 오르트는 은하계의 질량을 계산해 냈다. 그러기 위해 그는 우리 은하의 원반부에서 별들의 시선 속도를 관측했다. 그것을 토대로 은하 내에 작용하는 만유인력의 세기를 알아낸 다음 은하의 총 질량을 구했다. 우리 은하의 질량 분포를 확인한 오르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은하를 구성하는 물질 중에서 "보이는 물질"은 반도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의 연구를 통해서, 하늘에는 아주 "무거운" 어떤 물질, 눈에 보이는 별들만큼이나 무겁고 검출할 수도 관찰할 수도 없는 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오르트는 그 이상한 물질을 "유령 물질"이라고 불렀다.
설명 안되는 유령 물질이 블랙홀이란 이름으로 멋지게 데뷔하여 끼워 맞추기식 설명을 한건 아닐까 의심되지만 (의심한다고 별 수도 없고.. -_-;;) 어쨌거나 재미있다. 상상력과 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천문학자되기를 포기하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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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 친구들이 뭉쳐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뭉칠 수 있는 건 재용이의 공이 80% 이상이다.
(왜 그런지는 10년 전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

그리고 도연이 데리고 나온 세미코..
내가 볼 때마다 도연이는 늘 얌전한 모습인데, 오늘도 어른(!)들이 수다 떠는데 울거나 떼쓰지 않고 잘 놀아줘서 이뻤다.(물론 세미코는 세미코의 능력 때문이라고 할거다. ^^)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빠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5월 J 생일?)
이 다음 모임은 정말 가족 모임이 될지도 모른단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끼리 알아서 잘 놀지도 모르겠다.
식당에서 밥먹을 때 옆에 아이 데리고 온 가족들을 보면 아무 생각도 안났는데 지금은 남일 같지가 않으니.. -_-;;
새삼 신기하다. 아니 기특하다.(^^) 내 친구들이 엄마, 아빠가 되어 있다니 말이다.

아.. 소외감 안느끼려면 나도 짝지(성래 버전)를 만나야 할텐데, 조금 더 간절히 기도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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