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3권의 책으로 나온 반지의 제왕을 절반쯤 읽었던 것 같다. 책은 약간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오늘 영화를 보고 나니 결국 내 상상력의 한계였던 듯도 하다. ^^;
상상력을 글로 옮기고 다시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상상력을 맘껏 발휘해 글을 쓰는 원작자의 능력에 우선 감탄해야 하지만,
비록 글이 있다해도 그것을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 또한 무에서 유의 창조라고 해도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모습들과 영화제작자들이 만들어 놓은 장면들을 비교하며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는데 (물론 영화제작자들이 한 것처럼 내 머리속이 구체적인 상상을 하였던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는 대강 들어맞았던 것 같다. 내가 상상을 잘해서가 아니라 원작자 톨킨이 그만큼 잘 표현하고 묘사했다는 뜻이 된다.
읽다 만 나머지 부분을 마저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스럽다.
읽어버리면 다음 시리즈를 오늘처럼 가슴 조리며 영화보는 맛이 안날테고, 안읽자니 그 다음 내용이 너무도 궁금하고.. :)
멋진 장면과 감동적인 장면이 많았지만, 장면장면들을 떠나서 내가 이 환타지의 주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주인공 포르도와 마법사 갠달프의 대화 속에 있다.
포르도가 "왜 반지가 하필 나에게로 왔을까.(왜 내가 이렇듯 어렵고 위험한 임무를 짊어져야 하는가)" 라고 물었을 때 답한 갠달프의 말 속에...(흐흐.. 일해야 하는데.. -_-;;)
생각해보니, 원작자가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로부터 일부 소재들을 많이 빌어온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어보아야겠단 생각이 더 강해지기도 하고..
왜냐면 신화의 현대적 재창조 개념에서 바라보면 나도 할 말이 많아질 것 같아서.. 크크.
하긴.. 흥미로운 다양한 이야기들은 이미 고대에 다 완성되었는지도 모른다.
재탕, 삼탕.. 그렇지만 영향받았다고 해서 창작이 아니라고 말할 순 없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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