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집에서 일하는 남편 뒷바라지(?)를 충실히 했다.

사실, 이번 주말은 청계천에서 한다는 세계등축제 구경도 하고, 서점에서 책도 좀 고르고, 신랑 옷도 좀 사고 등등..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주말 바로 직전 금요일, 신랑 일에 폭탄이 떨어져 신랑이 눈코뜰새 없이 바빠져 버리고 만 것이다.

그래서 신랑은 컴퓨터 앞에 꼼작없이 매여있고 나는 그냥 때되면 밥 차려주고 내 할 일 하며 뒹굴거릴 수 밖에..

그래도 이번 주말엔 이것저것 많은 요리를 실험했는데 모두 잘 성공한 듯 하다.
된장찌개, 김치찌개를 하고 나니 그 다음 국거리로 떠오르는 건 쇠고기무국..
밥은 잡곡이 있어 물에 불렸다가 햇쌀과 함깨 새로 짓고, 냉동실에 넣어둔 조기 두마리를 구워 내어 반찬을 삼는다. 김치는 배추김치와 동치미가 있으니 되었고 쇠고기무국만 잘 만들면 될 듯 싶다.

어차피 무를 사러 마트에 가야 하기에 집에 있는 식재료들을 살펴본다. 고구마, 감자, 단호박이 있다. (주로 장기 저장식품이..ㅋㅋㅋ)  네이버 키친의 도움을 받아 고구마, 감자, 단호박을 주로 하는 레시피를 몇 개 찾아내고 집에 없는 재료는 메모해서 장보기에 나섰다.

아래는 내가 선택한 레시피들이다.

쇠고기무국
 
http://kitchen.naver.com/recipe/180942


으깬감자 치즈샌드위치

http://kitchen.naver.com/recipe/124916


고구마라떼

http://blog.naver.com/cggirl1004/100091415941


단호박요구르트

http://yeye-foodbank.co.kr/20091730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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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과자 엄마손 파이 2개를 먹었다. 그리고 거의 즉각적으로 입맛이 떨어져서 점심식사를 저지방 우유 2팩으로 대체하였다.

엄마손 파이가 입맛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지는 내일 다시 시험해 봐야 겠다.
참고로 엄마손 파이 열량은 2개에 135kcal 이다.

그리고 언제나 공허한 구호처럼 I'm still on a die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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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식초를 마셔보기로 했다.
120ml 짜리 비닐 팩에 담긴 대건녹즙 감식초다.
성분은 감식초, 오미자액기스, 사과농측과즙이라고 되어 있는데 한 팩에 1,200원이다.
방문판매하러 돌아다니는 영업 아주머니가 매일 아침 한 팩씩 배달해 줄테니 마셔보라는 말에 혹해 한달만 먹어보기로..

감식초를 마시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훨씬 수월해 진다는데 정말일까 실험도 해볼겸. 아, 배달해 먹으면 석류팩 작은 것도 끼워서 준댄다. 감식초와 석류. 마셔보도록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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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횡성에 갔다. 동해, 삼척에 갔다가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녁을 먹으러 일부러 들른 것이다.

딱히 식당을 정해놓지 않았기에 고속도로 평창휴게소 안내데스크에 가서 한우를 어디 가서 먹어야 하냐고 물었더니 새말 IC로 나가면 많이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횡성 관광 자료를 얻어서 '횡성한우프라자'를 목적지로 삼고 이동. 새말 톨게이트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데 식당과 겸하는 횡성축협직판장이 '횡성한우프라자'였다. 주차장도 잘 마련되어 있었고 건물도 비교적 컸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니라 가게 앞에 떡 하니 서있는 안내 문구 때문이었다. 더 이상 팔 고기가 없어 손님을 받을 수가 없어 죄송하다는 것이었다. 그 때 시각이 저녁 6시 반 정도. 몇 몇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식당 내부 테이블은 대부분 비어 있었기에 고기가 일찌감치 소진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 때의 허무함이란 엄청 심했으나 다시 물었다. 한우를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하고 말이다. 계산대 식당 직원이 명함 한장을을 쥐어 준다. 횡성한우명가. 일단 전화로 예약하고 출발. 횡성한우프라자와 10분 거리가 채 안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혹 횡성에서 한우를 먹을 계획이 있는 지인이라면 사진에 나온 횡성한우명가 식당을 추천한다. 서빙하는 직원도 너무 친절했다. 아, 위 식당은 횡성한우프라자에서 고기를 가져다가 쓴다. 그러니까 모두 축협 한우와 같은 고기이다.

음.. 서두가 좀 길었다. 결론은 횡성한우명가에서 먹은 '살치살'이 꽃등심 보다 더 맛있다고 말하려던 것 뿐인데.. 그래서 이 몸은 채식이 안될 사람이라는.. -_-;;

살치살 사진

각설하고 살치살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살치살은 윗등심에서 어깨쪽으로 내려오는 부위의 살이다. (혹시나 외국에서 이런 부위를 만나면 먹기 위해 명칭을 영어로도 찾아봤다. bottom sirloin triangle.)

살치살이 생소해서 살치살과 꽃등심을 섞어서 시켰는데 반응은 제각기 달랐으나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살치살이 꽃등심보다 훨씬 맛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살치살은 등심과 다르게 육즙이 정말 풍부하다. 대리석 모양 지방은 아니지만 사진과 같이 지방이 충분히 많아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것은 부드럽게 씹히는 육질일 것이다. 살치살을 몇 점 먹다가 꽃등심을 먹으니 상대적으로 적은 육즙에 질긴 느낌 때문에 맛이 꽃등심 맛이 덜했다고나 할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너무 오래 굽지 말아야 하고 살짝 익혀서 먹으면 더 맛이 좋다.

가격은 살치살과 꽃등심 모두 1인분(200그램)에 4만원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한우 먹으러 갈 일이 생기면 한동안은 살치살을 시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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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공장에서 닭을 키울 때 동물용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많이 먹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흠짓했다. 왜냐, 나는 다이어트 한다고 점심을 닭가슴살로 대체했고, 이와 모순되게 주말엔 빈번하게 후라이드 치킨을 시켜먹었으며, 출출할 땐 달걀을 삶아 먹거나 달걀말이 요리를 줄기차게 먹어왔기 때문이다.

닭이 사료와 함께 먹은 동물용 항생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사람 몸에 축적된 항생제 때문에 내성이 생기게 되고 염증이나, 균,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에 걸렸을 때 일반적으로 처방받는 항생제 약물은 내성으로 인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내 동생이 '언니 닭고기에 항생제가 무지 많대'라는 말을 한 순간 즉각적으로 나는 내 피부에 난 트러블(그 놈의 여드름!)을 닭가슴살과 연결시켰다.  
오른쪽 뺨에 난 여드름(염증)이 약을 처방받아 먹고 연고를 사다 열심히 발라도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괴롭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닭고기로 인한 항생제 내성?

이런 생각은 과장이고 도약일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사먹은 닭이 항생제를 주식처럼 먹고 컸는지 아닌지도 확인한 적 없고 말이다. 그렇지만 이 꺼림직한 느낌은 뭐란 말인가?

불안해서 바로 옆에서 근무하는 윤박사에게 물었다. 윤박사 부인이 식약청에 근무하기 때문이다. 닭고기에 항생제 많다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의외로 돌아온 답은 '그렇다고 고기 안먹을 건가요? 위험을 분산시키려면 목우촌, 하림 등등 메이커별로 골고루 먹으세요'라고 자기 부인이 말했다는 거였다.

돼지도 사육할 때 엄청난 항생제를 먹인단 사실.
결국 닭도, 돼지도 모두..

트러블 없는 깨끗한 피부를 위해 까탈스럽게 굴어야 할까? 굳은 결심으로 채식주의자로 변신을..?

끙.. 알고 나니 고민만 더 많아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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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시작하면서, 식사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1. 아침식사: 평소 먹던 방식대로 밥 1/3공기에 국과 반찬 충분히 먹는다. 단, 부침전과 같은 기름기 많은 반찬은 피한다. 예상 칼로리 250Kcal

2. 점심식사: 닭가슴살 100g과 저지방 드레싱. 과일 있으면 딸기 5개나 방울 토마도 7알 먹는다. 음료는 블랙 커피 1잔 또는 충분한 양의 녹차로 한다. 예상 칼로리 250Kcal.

3. 저녁식사: 식사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저지방 우유 500ml 1팩. 예상칼로리 230Kcal.

그래서 총 합이 730Kcal 이다. 우유 단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 보았으나 우유를 많이 마시니까 오히려 안좋은 것 같다. 피부도 나빠지는 것 같고, 장에도 무리가 가는 것 같아서 포기.

운동은 30분을 늘여서 하루 60분을 하기로 했다. 예상되는 소모 칼로리는 200Kcal 정도 이다.

커피는 블랙을 하루 4잔 가량 연거푸 마시다 보니 성격이 까칠해지는 것 같아 하루 2잔을 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녹차나 옥수수 수염차, 17차 스타일의 음료를 충분히 마시기로 했다.

월부터 금요일까지 위 패턴대로 해서 평가해 보고, 잘 시행될 경우 주말에 하는 다이어트에 대해 고민해 보려고 한다. 현재 주말에는 하루 세끼 다 먹고 있다. (늦잠 자서 브런치 먹는 날 빼고)

참고로 오늘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한 목우촌 닭가슴살은 100그램 짜리 4개가 들어 있는팩이었는데 3천9백원 이었다. 그러나 냉동하지 않은 신선한 닭가슴살은 유통기한이 5일 정도여서 일요일에 4개들이 1팩씩 사두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밖에 사용할 수 없다. 5개가 들어 있는 팩이 있는지 찾아봐야 겠다.

닭가슴살의 조리 방법은 특별한 거 없고, 생강이나 레몬즙 조금 넣고 충분히 삶아서 저지방 드레싱을 얹어 먹는 것으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저지방 드레싱은 마늘간장소스 등 마트에 가면 다양하게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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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주치는 빨간 미니봉고.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이 봉고 뒤에 줄을 지어 기다리는 모습. 그래서 난 저 미니봉고에서 파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일본말을 전혀 읽을 줄 모르니, 봉고에 쓰여있는 글자도 아무 소용없고..

그러던 오늘, 전민동에 서 있는 빨간색 봉고 발견. 쪼르륵 달려가 '이게 모예요?' 물었다. '아..이거 몰라요?' 하고 돌아오는 답. 이미 알 사람은 다 안다는 건데..
그리고 이어지는 친절한 설명.
'이건 타코야끼라고 하는 건데, 일본식 문어빵이예요. 타코가 문어고, 야끼는 구이 이런 뜻..'

가쓰오부시
아, 그렇구나.. 왕방울 만한 문어빵은 7개에 2,000원, 13개에 3,000원이란다.
7개를 샀다. 붕어빵처럼 봉투에 넣어 줄거라 생각했는데, 조그만 종이박스에 일곱개를 담더니 양파껍데기처럼 생긴 가쓰오부시(옆 그림)를 얹고 몇 가지 소스를 뿌려준다. 맛을 보니 갈색은 데리야끼 소스요, 노란색은 겨자맛 약간 나는 머스터드 소스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난 이 독특한 맛이 별로 땡기지 않았다. 빵이 뜨거울 때 먹으면 맛있다는데, 식었을 때 먹어서 그런가? 해물 맛이 확 입속에 들어오긴 했지만 다리 많이 달린 해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끝으로, 타코야끼 만드는 방법이 있어서 사진이 보이도록 링크해 놓는다. 문어 넣은 풀빵 반죽을 철판 위에 올린 다음에 동그랗게 돌돌 말아 모양을 만들고 마지막에 소스 등을 얹어 완성하는데 우리 나라 붕어빵 보다는 좀 손이 많이 가는 음식 같다.

그리고 가쓰오부시를 이런 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다른 방법으로는 어떻게 활용해 먹을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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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맛일까?
보통 매우 이상한 맛을 상상하지는 않을런지?
그러나!! 실제로 먹어본 결과 매우 맛있단 사실. 냉장고에 우유가 없어 지금 못 만들어 먹는단 사실이 매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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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4잔 마셨다.
아침에 한 잔, 점심에 한 잔, 오후에 한 잔, 이른 밤에 한 잔.
그 중에 한 잔은 자판기 커피였고 나머지 세 잔은 맥심 모카골드 봉지 커피였다.

최근에는 커피도 안마시고 잘 지내고 있었는데, 오늘은 너무나도 엄청한 포스의 스트레스가 침범해 오기에 스스로를 커피로 자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막 나가고 싶을 때 커피를 마시며 안정을 취한다. 사실 그 역효과에 부들부들 떨지만 어쩌면 이런 식의 자해와 고문으로 은연중에 나 자신을 수양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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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간 저녁 식사는 단일 메뉴.

우유 150 ml + 바나나 1개 + 홈플러스 선식 3스푼 + 크랜베리 쥬스 100ml +  호두 2알의 mixing..

아침마다 도깨비방망이로 식재료를 혼합해서 회사에 가지고 온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저녁식사 대용으로 시음.

3일간 저녁식사를 저 음식으로 대신하고 오늘 아침에 몸무게를 재보니 1kg 이 줄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요즘엔 일도 많아 잘 먹어도 살빠질 것 같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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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마트에서 와인 구경을 두어번 했더랬다.
만원 미만의 와인부터 고가의 와인까지, 프랑스산 와인부터 호주산 와인까지 말이다.

와인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설명을 읽어봐도 맛이 상상이 안되는데 호기심에 두 번 샀다. 싼 와인을 골랐고 호주산 한번 프랑스산 한번. 다음엔 독일산, 미국산, 칠레산 중에 하나를 사 볼 생각이다.

와인은 부담없이 마시기 딱 좋은 알콜 같다.
그런데 오늘은 부드러운 맛이 아닌 텁텁한 과일맛 와인 한잔을 마셔보고 싶었다. 어떤 날은 달콤한 와인을 마시고 싶기도 하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와인 매니아들이 생기는게 아닌가 싶다. 기분에 따라 마시고 싶은 맛이 달라지니 골고루 갖춰놓을 밖에..

근데 괜히 우울할 때도 와인이 땡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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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커피인데 원두커피 갈아놓은 거랑 향과 모양이 똑같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물에 잘 녹는다는 거..
연한 커피 마시고 싶은데 커피 메이커 사용은 귀찮을 때 딱이다.
홈플러스에서 하나 샀는데 아침마다 잘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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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다섯시. 영어 학원에 6시 30분까지 가야 하는데 갑작스레 일주일 전 사다 놓은 연어가 생각이 났다. 뭐, 한시간 동안 만들어 보면 되겠지.. 냉동실에서 연어를 꺼내 해동시키고 소스를 만들고 구우면 되는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러나 소스를 어떻게 만드는지 몰랐다. 굴소스에 마늘 등을 섞어 만들고 구울 때 잘 발라주면 된다 들은 적이 있었고, 인터넷으로 대강 찾아 보니 케첩에 우스타쇼어 소스와 육수를 섞어 끓여 만드는 방법도 있었다. 문제는 각 재료의 양을 알 길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먹으면서 대강 맞추지 하고 생각했다.
치킨 스톡을 물 한컵에 풀어 육수를 만들고 토마토 케첩을 섞어 끓여 보았다. 맛이 이상했다. 우스타쇼어 소스를 넣었다. 그래도 맛이 이상했다. 간도 전혀 맛지 않았다. 케첩을 더 넣어 육수의 비린 듯한 맛을 없애 보았는데도 이상해서 A1 스테이크 소스를 넣어보았다. 다행히도 맛이 진정이 되고 간도 그럭저럭 맞는 것 같았는데 뭔가 끝맛이 안좋은 듯 해서 와인을 조금 넣어 보았다. 향이 나서 괜찮은 것 같았다. 한참 미흡하긴 하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하게 되어 소스 하나 완성.

두번째 소스로 굴소스에 물을 약간 섞어 풀고 마늘 다진 것을 넣었다. 굴소스는 맛이 짜고 강한 편이라 이 맛을 조금 약하게 하기 위해 설탕을 적당량 넣었다. 간은 그럭저럭 맞는 것 같았다. 마늘향도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소스 두번째 버전 완성.

연어는 꽤 통통했는데 오븐이 없는지라 프라이팬에 구워야 했다. 서양요리는 팬에 버터를 두르고 하기에 팬에 버터를 녹여 연어를 굽기로 했다. 통통해서 속까지 다 익히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다. 소스가 두 종류니까 두토막 내어 따로 굽기로 했다.
첫번째로 마늘 굴소스를 발라가며 구워보았다. 불이 조금만 세어져도 마늘이 탔다. 헉.. 거의 실패할 지경. 소스가 졸아드니 맛은 더욱 짜질거고 색을 까매지고 연어는 도톰해서 쉽게 익지도 않고.. 은근한 불에서 오래 굽기엔 시간도 별로 없고.. 난감한 상황. 그래도 끝까지 구어보자 하면서 타버린 마늘을 걷어내며 연어 스테이크 버전 1 완성. 굴소스와 마늘향은 잘 어울렸지만 익히고 나니 간이 너무 짰다. 그래도 연어가 워낙 싱거운 놈이라 그럭저럭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에 또 만든다면 소스를 발라가며 연어를 굽는 짓은 하지 않을 거다.

두번째 버전. 앞의 실패를 거울 삼아 연어만 깔끔하게 팬에 구워냈다. 속이 덜 익을 것 같아 겉을 적당히 익히고 전자렌지에 넣어 데워보았는데 큰 효과는 없었다. 역시 오븐이 최고인가 보다. 어쨌거나 구운 연어에 앞서 만들었던 케첩에 우스타쇼어 A1 짬뽕된 소스-말하자면 돈까스 소스-를 얹어 냈다. 다행히도 먹을만 했다.

아빠는 마늘 굴소스가 더 괜찮다 하셨고 엄마는 노코멘트. 양쪽다 절반의 실패를 앉고 있긴 하지만 시도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론은 약간 엉뚱하게 났다. 다음엔 연어 스테이크를 안만들겠다고.. 소스를 못만들어서가 아니라 연어 고기 자체가 맛이 별로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냥 훈제연어나 사먹는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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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이-마트에 들렀다. 포도를 싸게 판다고 광고하기에 사보려고..
비가 내려서 포도 질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원래 가격에서 천원 인하된 가격에 팔고 있었는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버렸다. 포도송이가 한 두개 무른 것이 있었지만 싼 맛에..
어쨌거나 비 때문에 천원이 할인된 포도를 사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는, 비와는 상관없이 포도를 키우는데 드는 공은 똑같았을 텐데 예기치 못한 비 때문에 싸게 내놓아야 하는 사정과 그 때문에 상심했을 마음, 나도 모르게 드는 안타까움.
둘째는, (포도랑 직접 상관있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장보는게 참 재밌더라는 소박한 기쁨. 평소에도 요리한다고 혼자서 마트를 활보(?)하긴 하지만 그건 요리를 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에서고 오늘은 그냥 별 생각없이 뭐 먹을만한 거 있나 하고 돌아다니는 거였는데 이게 더 여유있고 재미도 있고 좋더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두번째 사연으로 인해 나는 또 눈에 띄는 만만한 재료들을 사기 시작했으니, 아이템은 냉동참치와 훈제연어 그리고 날치알 이다. 시간 적게 들이고 만드는데 별 힘도 안들고 맛도 있으면서 생색도 낼 수 있는 훌륭한 요리가 있으니 바로 회초밥. ㅋㅋㅋ. 그래, 이번 주말엔 회초밥이다. 그리고 이번엔 조금 다르게 참치(다랑어)를 한번 사용해 보기로 했다. 훈제연어에 비해 한참 비싸긴 하지만 새로운 맛이니까 감수할 수 있다.
음.. 그저 재료들을 모은 것 뿐이건만 벌써부터 먹고 싶어진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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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요구르트 제조기를 구입했다. 우유 900ml에 남양 불가리스와 같은 고급 요구르트를 1병 섞어서 제조기에 넣고 버튼 한번 꾹 누르면 8시간 만에 떠먹는 요구르트가 탄생한다. 맛이 약간 밋밋하다고 느낀다면 꿀이나 과일을 넣어 먹으면 더 좋다.
엄마 건강 때문에 구입한 거지만 만들어 먹는 재미도 있고 맛도 괜찮고 구입하길 잘했단 생각이 절로 든다.
요구르트 먹고 싶은 사람, 나한테 말하기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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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에 일어나서 물 한컵 마시고 TV를 켰더니 로저 마리스(?)라는 미국 야구선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가 흘러나와서 보다가 만화영화 짱구를 보다가 컴퓨터를 켰다. 심심하다. 흑.
그래서 나는 세탁기를 돌리기로 했다. 엄마 대신 내가 마지막으로 세탁기를 돌려본게 언제였더라 생각해 보려 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최근 1년간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분명 주부님들이 들으면 팔자 편한 소리라 할텐데.. 흐..)
세탁기를 돌려놓고 아점을 챙겨먹고 빌린 영화 비디오를 대여점에 가져다 준다. 우선 여기까지가 계획이다. 어제는 회사 사람이 전화를 해서 인라인 탈 계획이 어찌되냐고 묻기에 '무계획이 계획이예요' 했다가 웃기는 건 성공했는데 머쓱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계획을 세워 본다. 세탁기-식사-비디오리턴. 게으름과 늘어짐이란 참을 수 없을 정도이지만 이런 중에도 회사 가서 해야 할 일의 압박이 나를 짓누르나니.. 으.. 괴로운지고..
지난 주말, 혼자서 집지키다가 광고지를 뒤적뒤적한 후 치킨 한마리를 주문했다.
요즘엔 종류가 많아져서 바베큐 치킨부터 시작해서 손에 양념이 묻지않는 고급 양념치킨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나는 포촌치킨을 주문했다. 교촌치킨 아류작인가 싶은데 암튼 1마리에 일만원.
콜라와 무김치 그리고 서양식 겨자 소스(갑자기 이름이 생각안난다..)가 따라왔고 닭다리를 먹어보는 순간, 앗! 맛있다! 라고 느꼈다. 교촌보다 맛있고 뼈없는 치킨보다 먹는 맛이 더 좋았다.
닭 목도 먹고 닭 날개도 먹고 혼자서 계속 먹고 있는데 맛있었다는 첫 느낌이 어느새 왜 이리 짠거야, 으.. 질린다로 변해가더니 마침내 닭냄새도 싫어져 버렸다. 왜 그런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혼자서 재미없게 닭고기를 먹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그 양에 질려버렸는지 암튼 모르겠지만 지금도 기름에 튀긴 닭 생각만 하면 입맛이 사라져 버린다.
어서 빨리 정상 입맛으로 돌아오길 바래보지만 지금 이 상태도 과히 나쁘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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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삼계탕을 만드셨다. 먹고 싶을 때 먹여야지. 이게 이유였던 즉 사실 어제 하루 쉬면서 삼계탕 먹으러 갈까 말까, 비오는데 귀찮다 어쩌구 했었기 때문이다. 엄마가 챙겨주시니 가만 앉아서 맛있는 삼계탕 얻어 먹지. 안그러면 삼계탕 배달되는지 전화번호부나 뒤적이고 있지 않을런지..

암튼 삼계탕은 맛있었고 지금까지도 꺼지지 않는 배 때문에 곤혹스럽긴 하지만 먹고 싶을 때 먹었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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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눈물을 훌쩍 들이키고 참치 수정체는 꼭꼭 씹어 먹었다.
비위가 상하지 않냐고? (전혀 ^^;)

사실 저 둘은 아무 맛도 안난다. 참치 눈물은 점성이 있고 수정체는 단백질 덩어리인 것 같은데 이빨에 엉겨붙을 정도의 강한 젤리 타입일 뿐.. 맛보다는 느낌으로 먹는다고 해야 할까?

글을 쓰다 보니 다시 먹고 싶어진다. 담엔 더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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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케익도 작은 실험정신의 일종이라고 할 만 하다.
왜냐.. 우리 집엔 오븐이 없지만 오븐을 대신하여 오븐형 토스터기를 활용하였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빠가 사들고 들어오신 그 오븐 토스터기는 타이머만 있고 온도장치는 없다. 토스터는 2분, 고기 굽는건 15분 뭐 이런 식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과감히 케익을 굽기로 했다. 난 정말 그 오븐 토스터기가 식빵 굽는 거 말고 다른 걸 제대로 할 수 있는지 너무나 너무나 실험(!)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밀가루 반죽해서 익혀야 하는 케익은 아무래도 재료만 버릴 것 같아 고구마 호두 케익을 만들기로 했다(내 요리법에는 고무마 캐서로올 이라고 되어 있음). 요리모임에 나가서 배우고 한번 먹어본 뒤로 그 맛이 잊혀지지 않는 맛있는 케잌이다. 재료도 무척 간단하다. 고구마와 호두만 있다면 나머지 재료들은 평소에 집에 있는 재료들이다.

고구마는 우선 쪄서 껍질을 벗기고 으깬다. 고구마를 미리 익혀 사용하기 때문에 온도가 낮은 오븐 토스터기를 사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고구마에 우유, 버터 등을 넣고 잘 저어준다. 너무 질지 않도록 우유의 양을 잘 조절할 필요가 있다. 또 고구마 자체가 단 맛이 많이 나므로 설탕과 버터도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밀가루와 흑설탕에 호두를 듬뿍 넣어 버무린 후 고구마 반죽 위에 듬성듬성 뿌려준다. 내 경우 반죽이 약간 질었으므로 그냥 섞어 주었다. 그리고 팬에 담아서 예열된 오븐 토스터기에 넣고 굽는다. 30분 이상 굽는다. 반죽 색깔을 잘 보면서, 겉이 타는지 잘 지켜보면서 구워준 후 꺼내주면 노릇한 고구마 호두 케익이 완성!

음.. 처음 굽는 케익치고는 너무 괜찮은 걸. 게다가 오븐도 없이 토스터기로.. ㅋㅋ. 혼자 신나서 잘 먹었다. 물론 아빠도 좋아하셨다. 엄마는 언제나 칭찬에 인색하신 관계로 코멘트 옮기는 건 생략하기로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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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실이 잘가는 식당이 있는데 전민동 제주횟집이라는 곳이다.
또 거기 가서 먹는 메뉴는 갈치 조림, 갈치 구이, 고등어 조림 그리고 고등어 구이이다.
1인분에 8,000원이라 점심값치고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 갈치와 고등어 충분히 크고 맛있게 나오니 자주 가게 된다.

우리 엄마 아빠도 갈치를 좋아하시는데..
그러고 보니 내 친구 중에도 갈치를 무척 좋아하는 애가 하나 있다. 그래서 제주도 놀러갔을 때 일부러 갈치 먹으러 갔었다. 그러나 그때 먹은 제주 갈치는 유명세에 비해 식당을 잘못 찾은 탓인지 통 맛이 없었다. 좀 알아보고 먹으러 갔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나 대전 전민동에 있는 제주 횟집 갈치조림은 맛있더라. 그리고 고등어는 구이로 나온게 더 맛있더라.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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