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는 것도 귀찮아 지기 시작하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에(!) 퇴근 후 영화관에 갔다.
물론 처음부터 물랑 루즈를 볼 생각이었고, 마침 롯데백화점이 휴무라서 주차장도 넉넉하고 엘리베이터를 한참 기다리는 지루함 따위도 없어 좋았다. 영화는 백화점 휴무일에 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
영화평을 읽지도 않았고 줄거리도 아는바 없었고, 심지어 TV에서 예고장면 하나 본 거 없이 그냥 음악있는 영화, 니콜 키드만 나오는 영화 정도로만 알고 갔다.
하핫. 근데 이거 코미디 아닌가. 유쾌한 뮤지컬 코미디.
게다가 줄거리는 이수일과 심순애다. 다이아몬드의 등장까지 어찌나 비슷하던지.. ^^;
영화전반부의 가벼운 코미디에서 신파조로 갈 듯 말듯한 플롯이 후반부의 화려한 무대, 음악과 춤, 그리고 슬픈 사랑의 결말로 마감한다.
암튼 두시간이 지겹지 않은 재미있는 영화였다.
남자의 질투란 정말 이기적이고(!) 멍청하도록 무섭구나 하는 교훈(?)이 하나 있었고 - 암튼 난 질투가 싫다.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영순위라고 믿고 있다 - 여자란 사랑앞에서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구나 라는 진실(?).. - 여기선 잠시 한숨이 나온다.-
또 화려한 장면장면들과 신나는 음악, 아름다운 노래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곡은 역시나 귀에 익은 엘튼 존의 Your Song 이다. 이 노래를 남자주인공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이 샤틴(니콜 키드만) 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불렀다. 뭐.. 당연하겠지만 샤틴은 이 노래에 넘어가고 만다. ^^;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 뚤르즈 로트렉(Toulouse Lautrec)이 등장인물 중 한사람이다.
(물랑 루즈와 로트렉은 뗄래야 뗄 수가 없는데 거기까지 미처 생각을.. -_-;;)
음.. 로트렉이란 화가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 이 영화에서 벗어난 주제니까 다음에 하기로 한다.
그렇지만 로트렉의 인간적인 따뜻한 모습이 이 영화에서도 나타나서 좋았다.
암튼, 감독 바즈 루어만은 끝까지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주장하고 나는 그런가 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훌쩍거리는 여자 관객들이 많았는데.. 사랑은 역시나 슬퍼서 아름다운 것인가..
감상문 끝.
P.S
질투 안에는 사랑보다 自愛가 더 많이 깃들여 있다. - 라 로슈푸코(프랑스 정치가)
만나고 알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이 사람들 대부분의 슬픈 이야기다. - 사무엘 T.콜리지(영국시인)
인생은 연극 - 다음과 같은 많은 사람들: 한스 카로사(독일작가), 크리소스톰(그리스 사교), 샹풀(프랑스 잠언가), 셰익스피어 & 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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