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에 대한 열정이 식기라도 한 걸까.

올해는 혼자 스키타러 안다니니까 우리실 박선배가 벌써 열정이 식은 때문이라고 그랬는데 정말 그런걸까.

시즌 막바지.
무주는 강원도보다 일찍 폐장을 하니 내일밤 계획된 야간스키는 꼭 가줘야 하는게 맞는데 요즘 회사일이 많아져서 갈등 중이다.  아.. 아니 어쩜 일 핑계대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억지로라도 해야만 할 것 같다.

내가 시간과 공을 들이고 애정을 쏟는 일들은 어쩜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을 것이다.
스키. 요리. 사진. 책. 음악. 박과정. 내 홈페이지 등등.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안 할 수도 멈출 수도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면 너무나 공허하고 시간이 미칠듯이 안가기 때문에.. 그리고 조금 더 나를 위한 일들을 하고 싶기 때문에..

그러나 여전히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 건 사실이다. 잘은 모르겠다. 왜 그런 것인지. 원래 누구나 다 그런것인지 외로와서 그런 것인지..

나는 할 수 있는 한 내 에너지를 하고 싶은 일에 사랑하는 일에 쏟고 싶다고 생각할 뿐.. 다른 질문은 하지 않으련다.

'신변잡기 > Fun & 레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운동을..  (0) 2002.04.08
시즌 여섯번째 스키  (2) 2002.02.28
시즌 다섯번째 스키  (0) 2002.02.04
왜 어지러울까?  (2) 2002.01.31
시즌 세번째 야간스키 출정기  (4) 2002.01.30
Posted by 세렌디피티
,

오늘은 토요일. 날은 흐리지만 텅 빈 오후를 사진으로 채우기로 정하고 미술관으로 차를 몰았다.
미술관으로 향한 이유는 그 곳 만큼 한적하면서 차분한 이미지를 가진 곳이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고 또한 집에서 가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꺼운 구름. 저물어가는 저녁 시간. 그래도 연습하기엔 오히려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연습의 주제는 노출을 변화시키며 사진의 밝기를 감으로 익히겠다는 것이었다. 적당한 노출로 대강 찍고 나중에 포토샵같은 그래픽 툴로 얼마든지 밝기를 조절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찍으면 너무나 재미없으니까.. 그리고 한프레임 찍는데 30분 고민하라는 말도 생각나고.. ^^;

뭐.. 머릿속으로 생각한 그대로 사진이 되는 것 같진 않다. 아직 감이 덜 온다는 뜻이다.
그리고 오늘 같은 날은 피사체와 배경을 또렷하게 구분하는 것이 힘들다. 따라서 별 느낌없는 사진이 되기 쉬울 것 같았고..
또.. 조리개를 많이 열었을 때와 닫았을 때, 즉 심도가 얕은 경우와 깊은 경우를 나도 따라해 보았는데 사진기가 거짓말 할 리는 없으니 이론대로 잘 되는 걸 다시 확인했고 (^^;) 더불어 찍을 대상과 의도에 따라 제대로 선택하면 훨씬 더 맘에 드는 사진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것도 새삼 확인.

그리고 간과하는 바람에 신경쓰지 못하고 실수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밝은 피사체와 어두운 피사체가 한 구도에 동시에 있을 때 노출을 제대로 맞춰야 하는 문제였다. 미술관 옆 잔디밭 위에 삼각대 고정하고 멀리 보이는 풍경을 줌해서 찍겠다고 구도 잡으려고 모니터를 한참 들여다 보고 있는데 저 멀리 가로등에 하나 둘 불이 켜져버린 것이다. 그 가로등들은 내가 찍으려던 대상은 아니었고 다만 구도안에 들어와 있을 뿐이었는데, 찍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 너무나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다. 사진 찍고 있을 때 이런 문제를 제대로 알았더라면 다른 여러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찍어볼 수 있었을 텐데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삼각대 사용에 덜 익숙해서 그런지 포커싱 하는 것에 애를 먹었다. 구도를 잡고 원하는 곳에 포커싱을 한 후, 원래 의도했던 구도로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았고 삼각대 나사를 조이다 보면 구도가 또 어긋나고.. 뭔가 좋은 팁이 있을 것 같은데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초보의 배우는 기쁨이랄까.. 아! 정말 그렇구나 하는 인지의 기쁨이랄까.. 그런 재미가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혼자서 잘 놀라고 남자친구가 없는 것일까.. 쿠쿡..

'신변잡기 > 생활의 재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에 대한 변  (0) 2002.02.22
씁쓸한 생각들이 이 겨울밤 찾아 오다.  (0) 2002.02.18
설 연휴를 마치며  (0) 2002.02.13
아멘  (0) 2002.02.13
나의 첫 디지탈 카메라  (4) 2002.02.05
Posted by 세렌디피티
,
'미술관옆 동물원' 이란 영화의 심은하가 생각난다.
부스스한 머리에 맨발로 돌아다니고 양치도 안한 입으로 물통의 물을 입대고 그냥 마셨던 그녀 말이다.
대충 짐작했겠지만, 2001년 마지막 토요일을 늦잠자고 부스스한 머리에 맨발에 컵 무시하고 물통의 물을 입대고 그냥 마시면서, 침대에 담요를 깔고 베개에 기대어 책한권 읽다가 정신이 풍요로움으로 적당히 차오르면 일어나서 화장실 한번 다녀오고 이젠 뭐할까를 생각하면서 컴퓨터 부팅하고...
이왕이면 이런 모습이 심은하처럼 이쁘기만 하면 좋으련만.. 뭐 보는 사람 없으니 내가 그냥 심은하라고 해두자. 크크크.

'신변잡기 > 영화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사랑 누굴까?  (0) 2002.04.02
멜 깁슨과 조지 클루니  (1) 2002.03.12
겨울연가 II  (0) 2002.02.15
겨울연가  (0) 2002.02.06
Final Fantasy & Destination  (0) 2002.01.25
Posted by 세렌디피티
,

어제 아니 엊그제 오후에 겨울연가 재방송을 보았다. 책 읽느라고 제 시간에 TV 보는 걸 잊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겨울연가를 보면 딴지걸고 싶은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마치 내가 손가락만 살아있는 전여옥이 된 분위기인데.. 암튼..)
유진이는 넘 이상하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왔다 갔다 이리 저리.. 민형이가 잡아 주면 그 손을 잡고 상혁이가 잡아 주면 또 그 손을 잡는다. 극에서는 너무 착해서가 이유인데 민형이 대사 그대로 그 착함이 주변 사람을 넘 힘들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화나거나 슬픈 이유는 뜻대로 안되는 사랑 때문이다.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름다운 것인지, 이루어 질 수 없어서 아름다운 것인지 나도 모르겠다.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지는 것인지, 이미 헤어져 버린 후에 그건 사랑이 아니라 하는 것인지 나도 모르겠다.
아아.. 사람들은 깨져버린 사랑을 두고 너무나 많은 변명을 한다.
어쩔 수가 없었어요..
진정으로 사랑하는게 아니었나 봐요..
blah blah..
그렇지만 그런 변명조차 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어떻게 용서한단 말인가.

오래도록 믿지 않았지만 지금은 믿는 진리가 하나 있다면..
참고 견디면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고..

참고 견디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

'신변잡기 > 영화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멜 깁슨과 조지 클루니  (1) 2002.03.12
'미술관옆 동물원' 이란 영화의 심은하  (0) 2002.02.16
겨울연가  (0) 2002.02.06
Final Fantasy & Destination  (0) 2002.01.25
영화 - 반지의 제왕  (0) 2002.01.01
Posted by 세렌디피티
,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엔 일찍 퇴근하지 못했다. 왜냐면 나랑은 별 상관은 없지만, 맨날 컴퓨터 때문에 헤매는 우리실 최박사가 보기에도 안타까워서 말이다. 이번에는 컴이 아예 부팅조차 안되는 문제였는데 바이러스를 잡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다.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회사를 나와서는 만년동 엑스포텔의 카오디오 전문점에 들렀다. 찜해둔 것 까지는 아니지만 며칠 전부터 갖고 싶었던 오디오 CD와 mp3 CD 가 재생가능한 카오디오를 구경하러 말이다. 그리고 그 중 맘에 드는 하나를 사고 설치까지 마쳤다. 이젠 차에서 CD를 못듣는 것 때문에 아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연휴 첫날인 일요일은 늦잠 잘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장보러 까르푸에 다녀오자고 하는 바람에.. 연거푸 하품을 하면서 다녀왔다. 그 동안 모자랐던 잠이 한꺼번에 밀려왔는지 어쨌는지 연휴에는 푹 쉬고 싶단 생각 뿐이었는데..

연휴 둘째날. 작은 이모와 두 사촌들이 왔다. 아침을 함께 먹고 한참 이야기를 했다. 눈이 그렇게 많이 내리고 바람이 불더니 오후가 되어 점점 하늘이 파래졌다. 그렇게도 퍼붓더니 변덕스럽게도 힘들여 내린 눈을 겨울의 온화한 햇볕이 다 녹여내고 있었다. 오후 늦게가 되어 친지들도 돌아가고 계속 읽기를 미뤄두었던 <사람의 아들>을 다시 손에 잡았다. 읽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다.

연휴 세째날이자 설날. 큰집에 가려고 새벽부터 서둘렀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려는 순간. 세상에 차에 기름넣는 것을 잊은 것이다. 설날 이른 아침에 오픈한 주유소가 있을까 무척 걱정을 하면서 내 건망증을 탓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SK와 몇몇 주유소들이 모두 다 영업을 하고 있었다. 암튼 그렇게 큰집에 가서 차례를 지내는 걸 돕고, 세배도 올리고, 떡국을 먹고, 조카들과 놀다가 점심 때가 되었다. 아침을 많이 먹은 지라 점심은 안먹겠다고 하고 큰아버지께서 읽으시다 내려놓음직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조선왕조실록이었는데 태조 이성계의 이야기가 다 끝나기도 전에 밀려오는 졸음에 못이기는 척 낮잠을 잤다. 깨어난 것은 엄마와 새언니들의 수다 때문이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다시 <사람의 아들>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연휴 네째날이자 마지막날인 오늘. 바라는 대로 늦잠을 잤다. 여기까지 쓰니 마치 잠에 한이 맺힌 인간인것 처럼 보이는데.. 나는 잠의 테크닉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평일에는 밤늦도록 잠못들고 있다가 휴일에 모자란 잠을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인데, 그걸 실행에 옮겨 늦잠을 자면 머리만 아프지 푹 쉬었단 느낌도 받지 못하고 만다. 그래도 정한 시간에 일어나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움은 마음을 아주 가볍게 해서 미룰 수 있는 만큼 깨어나는 시간을 늦추고 싶은 것이다.


'신변잡기 > 생활의 재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씁쓸한 생각들이 이 겨울밤 찾아 오다.  (0) 2002.02.18
미술관옆 사진 연습  (0) 2002.02.16
아멘  (0) 2002.02.13
나의 첫 디지탈 카메라  (4) 2002.02.05
평형상태  (0) 2002.02.03
Posted by 세렌디피티
,
설령 하찮아 보일지라도 투덜대지 말라. 오늘 모르는 것을 내일도 모를 것이라고 낙담하지 말자.
오늘 노가다가 내일의 복이 될지니.. 아멘.

'신변잡기 > 생활의 재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관옆 사진 연습  (0) 2002.02.16
설 연휴를 마치며  (0) 2002.02.13
나의 첫 디지탈 카메라  (4) 2002.02.05
평형상태  (0) 2002.02.03
삐딱한 질문  (0) 2002.02.02
Posted by 세렌디피티
,

둔산 까르푸 맞은편에 위치한 활게 전문점 게도락에 갔다.
호주에서 중국식으로 요리한 King Crab 을 먹어본 적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어디 비싸서 그런걸 먹을 수가 있나.. 누가 사준다고 하기에 군말 않고 따라갔다. (^^)

게도락의 메뉴는 크게 활게와 냉동게 찜으로 나뉜다.
앗. 여기서 말하는 게는 알래스카산 킹 크랩이다. 몸통이 영덕게보다 서너배쯤 큰 것 같다. 주로 먹는 부위는 살이 꽉찬 게다리.. 그리고 속은 나중에 게알밥으로 만들어 준다.
어제 들은 말인데 알래스카산 킹 크랩이 원조 킹 크랩이라고 한다. 호주에서 먹어 본 킹 크랩은 알래스카산 킹 크랩보다도 서너배쯤 더 큰 놈이지만 남반구 크랩이고 맛도 약간 떨어진다. 만약 호주에서 해산물을 먹을 기회가 있다면 킹 크랩말고 drinking prawn(술취한 새우)을 먹으라고 권하고 싶다. 보통 fish market 에서 파는 새우는 잔새우인데 prawn이라고 안하고 shrimp 라고 한다. 그리고 이미 데쳐 나오므로 신선한 맛은 좀 떨어지지만 값이 싸므로 몇 접시고 실컷 먹을 수 있다. 이에 반해 prawn은 shrimp 보다 크다. 암튼 이 놈을 중국식당에선 drinking prawn 이라는 이름으로 파는데 팔딱거리는 왕새우를 아주 독한 술(고급 고량주?)에 푹 담가 취하게 하는 것이다. 그럼 새우에 술의 향과 맛이 배게 되고 이걸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먹는 것이다. 나는 익힌 것보다 날로 먹는 걸 더 좋아해서 데치지 않고 먹었는데 많이 먹으면 술에 취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암튼 drinking prawn은 인기 있는 메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맛난 새우를 먹을 수 있는데 대천 남당리의 대하 축제 기간의 왕새우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 있으면 하기로 한다. 파닥거리며 튀는 새우를 손으로 꽉 잡고 껍질 벗겨서 먹는 맛이란!

음.. 잠깐 샛길로 샜다. 다시 알래스카 킹 크랩 이야기로 돌아오자.
애초 계획은 냉동 킹 크랩 요리를 먹는 것이었다. 왜냐면 활게는 아주 비싸기 때문이다. 1kg에 9만원인데 두 명 정도 먹을 수 있다. 대신 게알밥 식사가 나온다.
냉동 킹 크랩은 찜 버전, 아구찜 같은 매운 버전 등 여러 버전이 있는데 그냥 찜이 가장 비싸다. 뭔가 양념을 많이 할 수록 싸지는 것 같다. 냉동 킹 크랩은 기본 8만원인데 세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단 식사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밥을 먹으려면 별도로 시켜야 한다. 5천원쯤 할 거다.

세 명이 갔기 때문에 비용을 고려해서 냉동 킹 크랩 찜을 시켰는데 주인 아저씨인지 주방장 아저씨인지 나오시더니 마침 반마리 활게가 있다는 것이다. 낮에 단골 손님이 반마리만 먹겠다고 해서 반을 해주고 반이 남았는데 그걸 먹으라고 권하는 것이다. 운 때 좋게 마침 활게 반마리가 우릴 기다리며 남아있었던 셈이다. 대강 가격을 계산하면 냉동 킹 크랩 먹는 거랑 비슷해 지니..  당근 활게를 시켰다. ^^ (먹기 전에 수조의 활게 구경도 하시라~)

사실 엄청나게 특이하고 맛있는 맛을 기대할 건 못된다. 보통 게보다는 훨씬 양이 많고 쫄깃하고 먹을게 많다는 것. 밍밍한 맛은 아니고 게살 특유의 맛이 난다. 맛있다. 넘 비싸서 그렇지..

식사 중 주로 나눈 대화는 '먹는 것'에 관한 것. 메콩강 유역의 베트남과 태국에서 먹는 새우 요리. 메콩강에서 새우가 많이 난댄다. 새우를 먹으려면 동남아에 가라나.. 그리고 가재 요리.. 캘리포니아 근방 멕시코 해안에서 먹는 가재.. 엄청 싼 값에 질리도록 먹을 수 있댄다. 내가 먹은 남반구 크랩.. 캥거루(맛없다. 냄새만 나고.) 먹자도시 홍콩.. 재작년에 홍콩 갈 기회가 있었는데 아깝다!

살다보면 우연찮게 여러 도시에 들를 일이 있을텐데 미리 미리 알아두면 간 김에 맛난 것도 먹고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값싸고 맛난 요리를 부지런히 먹어야 겠다. ^^;

'신변잡기 > 음식 &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거리 떡볶이  (2) 2002.03.15
박사부대찌개  (2) 2002.03.05
아침에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0) 2002.02.02
신성동의 삼지면  (0) 2002.01.11
요리모임 + 파티 음식  (2) 2001.12.21
Posted by 세렌디피티
,

퇴근 무렵 부재중 전화 한통이 와있는 걸 보았다. 번호를 확인해 보니 경아 아줌마.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를 해보았더니 크크.. '겨울연가'의 준상이가 민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무슨 소리냐 하면.. 엊그제 잠깐 모였을 때 마침 '겨울연가'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내가 민형이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준상이라고 말했었기 때문이다. 경아 아줌마의 주장은 원래는 둘이 동일 인물이 아닌데 시청자들이 준상이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애원해서 동일 인물로 설정이 바뀐거라나..
음.. 내가 그런 복잡한 사정을 어떻게 아나.. 사실 그 며칠 전에 우리 회사 어떤 어가씨를 롯데 백화점까지 픽업해 주면서 나눈 대화 속에 '겨울연가' 이야기가 있었고 그 때 주워들은 게 다인데.. 그리고 어떻게 시작하건 궁극적인 결론은 하나.. '배용준은 정말 멋지다!' 뿐인걸..
암튼 경아 아줌마는 자신의 그릇된 정보를 수정해 주기 위해 나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
그래서 내친 김에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이 다음은 스포일러이니 알아서 읽기를.. )

예상대로 민형이(배용준)와 유진이(최지우)는 사랑에 빠지지만, 현재의 유진이 약혼자인 상혁이(박용하)가 사고를 당해 걸을 수 없게 된단다. 그래서 유진이는 상혁이를 떠나지 못하고 민형이는 유진을 포기한 채 채린이(박솔미)와 미국으로 떠나려고 하는데..  황당하게도 민형이가 뇌종양으로 죽게 된단다.
윽.. 그래서 갑자기 드라마가 재미없어 졌다. 그게 모야.. 준상이일 때는 교통사고로 죽게 만들었다가 기억상실증 어쩌구 하면서 살리더니.. 뇌종양으로 죽여? 화난다.야!

'신변잡기 > 영화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관옆 동물원' 이란 영화의 심은하  (0) 2002.02.16
겨울연가 II  (0) 2002.02.15
Final Fantasy & Destination  (0) 2002.01.25
영화 - 반지의 제왕  (0) 2002.01.01
영화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0) 2002.01.01
Posted by 세렌디피티
,

고향: Olympus
이름: Camedia 2100 Ultra Zoom (C-2100UZ)
피부색: 샴페인 골드
(특징: Wishlist 참조)

이 녀석과의 첫 만남을 기대하면서 가슴이 두근두근.. ^^
그러나 지금은 210페이지에 달하는 매뉴얼을 읽느라 피곤해져 버렸다. -_-;;
그래도 조금 더 공부하다 자야지..

나의 목표는 행복한 사진을 찍는 것인데.. 잘 될까나.. 미소~

'신변잡기 > 생활의 재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 연휴를 마치며  (0) 2002.02.13
아멘  (0) 2002.02.13
평형상태  (0) 2002.02.03
삐딱한 질문  (0) 2002.02.02
연구, research  (0) 2002.02.02
Posted by 세렌디피티
,
오늘 스키는 너무 재미있어서 할 말이 많지만 너무나 피곤하여 짧게 쓸련다.
무주를 그렇게 다녔건만, 곤도라 타고 설천봉 꼭대기부터 스키를 탄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 윗동네가 그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
게다가 오늘은 솔마을 콘도를 얻을 수 있어서 사람들이랑 삼겹살도 구워먹었고, 야간에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날씨도 좋았고..
오늘밤은 잠이 잘 올 것 같다.

'신변잡기 > Fun & 레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즌 여섯번째 스키  (2) 2002.02.28
내일 밤 야간스키  (0) 2002.02.18
왜 어지러울까?  (2) 2002.01.31
시즌 세번째 야간스키 출정기  (4) 2002.01.30
야간스키 일정  (0) 2002.01.28
Posted by 세렌디피티
,

거부라는 적극적인 표현이 아니더라도, 현재의 equilibrium 을 흔드는 변화가 두렵고 싫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아닐까.. 우선 어느 쪽으로의 변화이냐를 따져봐야 겠지만 특히나 보수적이고 나이도 많다면..
이 조그마한 조직 안에서의 변화조차도 달갑지 않은 것이다.
왜냐면, 앞일은 예측 불허니까. 신일숙이 아르미안의 네 딸에서 인생은 예측불허, 그래서 생의 의미를 갖는다고 누차 외쳤건만.. 그건 주인공 샤르휘나가 불새의 운명을 타고난 선택받은 주인공이기 때문일 터이고..

울 팀장님 왈.. 어떤 것이건 간에 변화 자체는 에너지 소모를 필요로 하고, 변화하기 싫은 것은 관성 때문이라고.. 

뭐.. 현 상태에서의 변화가 싫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현 상태가 만족스러웠다는 뜻도 되리라. 그러나 주인공이 아님이 두렵다는 뜻이리라..

예측불허의 외력이 존재하여 관성이 영원토록 유지되지 않는 이 계에서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로 만족스럽게 사는 법은 무엇일까..

* 나의 답 : 레퍼런스 프레임은 내 안에 있다. ^^

'신변잡기 > 생활의 재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멘  (0) 2002.02.13
나의 첫 디지탈 카메라  (4) 2002.02.05
삐딱한 질문  (0) 2002.02.02
연구, research  (0) 2002.02.02
디지탈 카메라  (0) 2002.01.31
Posted by 세렌디피티
,

오늘도 스스로에게 쓸데없는 질문을 던지고 말았다.
반지의 제왕에서 포르도가 갠달프에게 던졌던 바로 그 물음. 그리고 나는 애써 갠달프의 대답을 떠올리며 위안한다.

베토벤이 고뇌 없인 환희도 없다고 했다던가.
그렇게 거창하게는 아니더라도, 노력이 있어야 이루는 기쁨도 있는 것임에 분명한데 나는 간혹 삐딱한 질문을 던진다. 그 '왜' 라는 의문사를 또 끄집어 내고 마는 것이다.
조금 나아진 게 있다면 지금의 나는 '그들도 모른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짐작한다는 것일 뿐.

베토벤이 환희를 맛보려고 고뇌를 마다하지 않은 것인지, 달리 할 게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이왕이면 전자가 멋있으니까.. 나도 그런 척 하자.
반지가 왜 내게로 왔는지 따지지 말고, 왔으니까 와버렸으니까 그 다음 일을 생각하는 것이다.

'신변잡기 > 생활의 재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첫 디지탈 카메라  (4) 2002.02.05
평형상태  (0) 2002.02.03
연구, research  (0) 2002.02.02
디지탈 카메라  (0) 2002.01.31
춥다.  (0) 2002.01.29
Posted by 세렌디피티
,
아침에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삶에 위안(?)을 주므로 그냥 마시기로 했고, 점심 뒤의 잡담 시간에 떼로 모여 마시는 커피와 늦은 오후의 혼자 마시는 커피는 안하기로 했다.
하루에 세잔의 커피면 많은 양은 아니지만 가만 앉아서 70 kcal 가 넘는 커피를 하루에 세잔이나 마신다는 것이 부담이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맨 처음에는 커피를 뚝 끊어버릴까도 했었지만, 대신 나는 담배와 술 같은건 안하니까 자판기 커피 정도는 눈감아줘도 되지 않을까하는 약한 마음에서..

'신변잡기 > 음식 &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사부대찌개  (2) 2002.03.05
게도락에서 활게를 먹다  (0) 2002.02.08
신성동의 삼지면  (0) 2002.01.11
요리모임 + 파티 음식  (2) 2001.12.21
연어초밥케잌 만들기 위해  (0) 2001.12.09
Posted by 세렌디피티
,

연구가 왜 냐 하면..
찾고 찾고 또 찾아서래나..
그러나 나 하는 일을 가만 생각해보면 과학자도 아니고 엔지니어도 아니고 어중간하기만 하다.
그래도 찾고 찾고 또 찾는 건 맞는 것 같으니 연구원은 연구원인가.. -_-;;

'신변잡기 > 생활의 재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형상태  (0) 2002.02.03
삐딱한 질문  (0) 2002.02.02
디지탈 카메라  (0) 2002.01.31
춥다.  (0) 2002.01.29
행복  (0) 2002.01.26
Posted by 세렌디피티
,

2월 4일. 입춘이다.
아침에 라디오 채널마다 입춘 이야기를 하기에, 옛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내 홈에도 '입춘대길' 큰 글자를 써넣을까 하는 싱거운 생각들을 했다.
오늘은 몸 이곳저곳이 아프다. 약간 졸립기도 하다.

그리고.. 주문한 디지탈 카메라가 너무 기다려진다.
오늘 전자신문에 삼보 노트북의 전면광고를 보았는데.. 더블침대에 여자가 노트북을 켠 채로 잠자고 있고 침대 바깥에서 그녀의 남편이 불쌍한 포즈로 잠자는 모습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남편보다 노트북이 좋다는 뭐 그런.. ^^;
모르긴 몰라도.. 디카가 도착하면 나도 껴안고 잠잘지 모른다. 침대밖으로 밀어낼 남편이 없는게 다행이다. 쿠쿠쿡..

'신변잡기 > 생활의 재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삐딱한 질문  (0) 2002.02.02
연구, research  (0) 2002.02.02
춥다.  (0) 2002.01.29
행복  (0) 2002.01.26
PC 자료들이 훌러덩.. 내내 우울했다. -_-;;  (0) 2002.01.26
Posted by 세렌디피티
,
지구가 빙빙 돌아서? 피식.
추상적인 의미의 어지러움이 아니라, 물리적인 어지러움.
빙글빙글 도는 놀이 기계를 탄 것과도 약간 다른..
머리속에 회오리치는 기운이 한번씩 놀다가는 것 같은 느낌.
어젯밤엔 어지럽고 머리가 아파서 일찍 잤는데 오늘도 말끔해진 것 같진 않다.
집중할수록 심해지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순 없다.
오늘은 집에 가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야 할까봐..찜해둔 디지탈 카메라를 어느 인터넷 쇼핑몰에서 예상가격보다 10만원 가량 싼 값에 발견했다.
찜한 디카는 (wishlist에도 올렸었지만) 올림푸스의 카메디아 2100 울트라줌(C-2100UZ) 인데, 출하시부터 카메라 가방과 충전세트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가방과 차량충전도 가능한 충전세트까지 구매할 경우 가격을 알아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알아보다가, 일본 내수 가격이 최근에 많이 떨어졌다는 정보를 얻었다.
세금이 10% 포함됨을 감안해서 계산해 봐도 국내 수입정품보단 일본에 가서 사는 것이 최고 30만원 가량 싼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의 가격은 일본보다는 약간 비싼 것 같지만 우리나라 보다는 싼 것 같았다. 그래서.. 여전히 갈등 중에 있는데 마침 오늘 회사 선배가 디카 왜 안사느냐고 묻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 내수가격이 떨어져서 한국에서 지금 사면 억울할 것 같다고 했더니 웃는 것이다. 하긴, 나도 말하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가 조금 웃겼다. 빨리 사서 더 오래 쓰면 그게 곧 절약의 길이기도 한데 나는 갈지 안갈지 정해지지도 않은 일본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데다가  일본,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 가격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다리품 대신 지금 이 시대는 인터넷으로 시간품을 판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게 현명할 것 같다. 왜냐하면 그 디카가 너무 갖고 싶어서 몸살이 날 것 같으니까.

'신변잡기 > Fun & 레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 밤 야간스키  (0) 2002.02.18
시즌 다섯번째 스키  (0) 2002.02.04
시즌 세번째 야간스키 출정기  (4) 2002.01.30
야간스키 일정  (0) 2002.01.28
시즌 두번째 야간스키 출정기  (0) 2002.01.24
Posted by 세렌디피티
,

이번 시즌들어 세번째 야간스키, 통틀어 네번째 무주행.
오늘 슬롭 상황은 비온 뒤 사람들이 몰렸던 지난주보다 여유있는 상황이지만 진눈깨비가 날려서 조심스러웠다. 여러번 다녀봤지만 아직 설질 어쩌구 하는 건 잘 모르겠다. 사람이 얼마나 많이 지나 다니느냐, 낮동안 그늘이었느냐 아니냐에 따른 차이인 듯. 어떤 상황이건 나름대로의 타는 맛이 있는 것 같다. ^^;

사람이 비교적 적어서 꽤 많이 탈 수 있었고 셋 또는 네 사람이 짝을 지어서 재미있게 탔던 것이 좋았던 점.  그리고 다른 날보다 이것저것 많이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까지..
그러나 두가지 사건이 있었으니.. 하나는 리프트 타고 올라가다가 아차 하는 순간에 폴 하나를 떨어뜨리고 만 사건. 또 하나는 리프트 탈 때 남는 폴 없어요 하고 도우미 하고 잡담하다 리프팅 타이밍을 놓쳐버려 앞으로 넘어지고 만 사건. 잃어버린 폴 하나가 여러 사람 속썩인 셈이다. 웅.

그리고 오늘 새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스키장 눈이 짜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인공눈이었나 싶은데 설마 그 물이 바닷물? 하긴.. 인공눈을 만들기 위한 물이 수도물이라면 엄청난 비용이 들겠지.  그래서 바닷물을 무주까지 옮겨다 놓은 걸까? 그럴지도..

'신변잡기 > Fun & 레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즌 다섯번째 스키  (0) 2002.02.04
왜 어지러울까?  (2) 2002.01.31
야간스키 일정  (0) 2002.01.28
시즌 두번째 야간스키 출정기  (0) 2002.01.24
시즌 첫 야간스키 출정기  (0) 2001.12.27
Posted by 세렌디피티
,
춥다.

'신변잡기 > 생활의 재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구, research  (0) 2002.02.02
디지탈 카메라  (0) 2002.01.31
행복  (0) 2002.01.26
PC 자료들이 훌러덩.. 내내 우울했다. -_-;;  (0) 2002.01.26
부치지 않는 편지  (0) 2002.01.23
Posted by 세렌디피티
,

1월 29일(화) 야간스키(연구소 스키동호회 떼스키)
2월 3일(일)  오후 + 야간(우리실 떼스키)

행복해하고 있는 중... ^^

'신변잡기 > Fun & 레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어지러울까?  (2) 2002.01.31
시즌 세번째 야간스키 출정기  (4) 2002.01.30
시즌 두번째 야간스키 출정기  (0) 2002.01.24
시즌 첫 야간스키 출정기  (0) 2001.12.27
시즌 첫 스키 출정기 ^^  (0) 2001.12.10
Posted by 세렌디피티
,

글을 쓰는 것은 글을 읽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데이타가 훌러덩 날아간
컴퓨터 모니터 앞에 와서 게시판에 글을 쓴다.

사이버를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접속해선
총총히 마우스를 누르고 사이트를 이동하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이메일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가상의 공간에서
너와 나의 썰렁한 연분도
한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글을 쓰는 것은 글을 읽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게시판에 글을 올리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글이 될지라도
글이 올라갔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신변잡기 > 생활의 재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지탈 카메라  (0) 2002.01.31
춥다.  (0) 2002.01.29
PC 자료들이 훌러덩.. 내내 우울했다. -_-;;  (0) 2002.01.26
부치지 않는 편지  (0) 2002.01.23
야간스키 계획 중. 수요일 밤.  (0) 2002.01.22
Posted by 세렌디피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