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는 것도 귀찮아 지기 시작하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에(!) 퇴근 후 영화관에 갔다.
물론 처음부터 물랑 루즈를 볼 생각이었고, 마침 롯데백화점이 휴무라서 주차장도 넉넉하고 엘리베이터를 한참 기다리는 지루함 따위도 없어 좋았다. 영화는 백화점 휴무일에 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

영화평을 읽지도 않았고 줄거리도 아는바 없었고, 심지어 TV에서 예고장면 하나 본 거 없이 그냥 음악있는 영화, 니콜 키드만 나오는 영화 정도로만 알고 갔다.
하핫. 근데 이거 코미디 아닌가. 유쾌한 뮤지컬 코미디.
게다가 줄거리는 이수일과 심순애다. 다이아몬드의 등장까지 어찌나 비슷하던지.. ^^;
영화전반부의 가벼운 코미디에서 신파조로 갈 듯 말듯한 플롯이 후반부의 화려한 무대, 음악과 춤, 그리고 슬픈 사랑의 결말로 마감한다.
암튼 두시간이 지겹지 않은 재미있는 영화였다.
남자의 질투란 정말 이기적이고(!) 멍청하도록 무섭구나 하는 교훈(?)이 하나 있었고 - 암튼 난 질투가 싫다.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영순위라고 믿고 있다 - 여자란 사랑앞에서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구나 라는 진실(?).. - 여기선 잠시 한숨이 나온다.-
또 화려한 장면장면들과 신나는 음악, 아름다운 노래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곡은 역시나 귀에 익은 엘튼 존의 Your Song 이다. 이 노래를 남자주인공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이 샤틴(니콜 키드만) 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불렀다. 뭐.. 당연하겠지만 샤틴은 이 노래에 넘어가고 만다. ^^;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 뚤르즈 로트렉(Toulouse Lautrec)이 등장인물 중 한사람이다.
(물랑 루즈와 로트렉은 뗄래야 뗄 수가 없는데 거기까지 미처 생각을.. -_-;;)
음.. 로트렉이란 화가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 이 영화에서 벗어난 주제니까 다음에 하기로 한다.
그렇지만 로트렉의 인간적인 따뜻한 모습이 이 영화에서도 나타나서 좋았다.

암튼, 감독 바즈 루어만은 끝까지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주장하고 나는 그런가 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훌쩍거리는 여자 관객들이 많았는데.. 사랑은 역시나 슬퍼서 아름다운 것인가..

감상문 끝.

P.S

질투 안에는 사랑보다 自愛가 더 많이 깃들여 있다. - 라 로슈푸코(프랑스 정치가)
만나고 알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이 사람들 대부분의 슬픈 이야기다. - 사무엘 T.콜리지(영국시인)
인생은 연극 - 다음과 같은 많은 사람들: 한스 카로사(독일작가), 크리소스톰(그리스 사교), 샹풀(프랑스 잠언가), 셰익스피어 & 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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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유성우(流星雨)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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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제는.. 상반기에 구매한 물건이 있는데 오늘에서야 사용해 볼까 하고 컨트롤 프로그램을 돌려봤더니 어라.. 처음 들어오자 마자 작동 안해서 미국에 다녀온 녀석인데 말썽을 부리는 것이다. 정말 한마디로 지겹다. 정말 이 과제 하면서 성격 다 버렸다.

내친 김에 그럼 한번 따져볼까.
상반기에 구매한 모든 물건들이 얼마다 다 말썽인지.
사실.. 어려운 면들이 많긴 하다. 단순한 실험 셋업 하나 꾸미려는 데도, 광부품들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예 처음부터 없거나, 어쩌다 광고라도 보고 전화하면 시제품 정도라서 팔지 못한다고 하거나, 아님 여차저차 해서 사와도 성능이 맘에 들지 않는다.

예를 들면 광신호를 1GHz 로 얇게 잘라주는 필터가 있어야 했다. 그리고 이 필터는 튜닝이 가능해야 하며 튜닝 속도는 수 마이크로 이내로 아주 빨라야 한다. 또한 손실이 적으면 좋겠고 polarization dependency 가 없으면 아주 좋겠다.
다행히도 부지런하고 발빠른 광부품 회사들은 위 조건과 비슷한 제품을 어딘가 광고하고 있다.
그래서 위 스펙을 주고 만들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 그들은 그 스펙이 주력제품이 아니기 땜에 약간 느슨한 스펙을 다시 던져주면서 괜찮겠느냐고 묻는다. 예를 들면 광손실이 2~3dB는 더 생길 것 같다는 둥 뭐 그런식이다. 우리는 그거라도 아쉽기 때문에 중요한 몇 가지만 충족되면 오케이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3개월 가량의 긴 시간을 거쳐서 물건이 들어온다. 그리고 테스트 해본다. 몇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온 드라이버가 실시간 제어가 불가능하다는 식의 광학문제가 아닌 전자문제들이다. 광부품 회사들의 취약한 부분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드라이버를 새로 구입하고 여차저차 해서 가동시켜 본다. 간신히 돌아가는 듯 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실험 셋업에 집어 넣는다. 그리고 예상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성공한 실험은 절대 재현하지 말라고 그랬던가. 성공을 해보기라도 했으면 . ---;; (비참해짐)
그 다음 순서는 트러블 슈팅이다. 부품문제냐 셋업 문제냐 등등. 가뜩이나 빈약한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실험 셋업인데,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이 부품 자체 라면.. 정말 일이고 뭐고 다 하기 싫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엔 스펙에 맞춰주겠다고 큰소리 치다가 나중에 딴소리한 밴드패스필터 회사.
역시 비슷한 경우인데 3개월 이내에 납품하겠다고 약속했다가 6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안들어오고 속썩히는 일본 회사. 이런 케이스가 나를 답답하게 한다.
그리고 사니 마니 말많고 탈많은 몇몇 기자재들. 이런 걸 일일이 곱씹고 있자면 정말 실험할 맛이 다 사라진다.
가끔 가다 되는 일도 있어주면 좋겠는데 이건 도무지.. 안되는 일의 연속이니 정말 미칠 지경이다.
모르겠다. 너무 많은 변수들이 있고 그것을 일일이 다 신경쓰고 제어하지 못하는 능력 부족 탓이겠지.
결국 나 자신을 탓하는 내 성격도 정말 못마땅하고, 이 과제에 애정이 없다는 것도 양심에 찔리고..
아아...오늘은 일이 나를 잡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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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후에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안건은 '칼퇴근할 수 있나? 공주 큰집에 다녀오자' 였다.
그래서 칼퇴근. 공주에 다녀왔다.
집에서 콩나물을 조금씩 길러 먹는데 유성장에서 산 콩들은 다 썩고 도통 콩나물이 되지 않는다며 공주까지 행차를 한 것이다. 제법 시골인지라 아는 아주머니한테 부탁해서 검은콩과 찹쌀을 팔아달라 부탁하고, (여기서 팔고의 의미는 sell이 아님. 이 헷갈리는 표현은 '팔다'의 원래 의미가 거래하다의 의미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임.) 내친김에 큰집(조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큰아버지 큰엄마 내외만 사시지만..)에 들르기로 한 것이다.
신기한 일은 큰집 모과나무에 모과가 주렁주렁 열렸다는 것이다. 지금껏 고목인줄로만 알았는데, 그리고 지난해에도 또 그 지난해에도 모과 하나 내지 않던 그 모과나무가 올해는 어쩐 일인지, 정말 고목나무에 꽃이 피었는지 열매를 가득 내었던 것이다.
올해엔 감나무에 감도 많이 열었고 밤나무의 밤알도 굵던데.. 이젠 두분도 늙으시고 몸도 아프시고.. 따는 사람이 없어 추석에 식구들이 가서 조금 거들고 나면 나머지는 다 청설모들 몫이 된다.
그래도 산에는 감나무, 밤나무, 은행나무, 모과나무. 주홍빛 감이 나고 초록색 밤송이가 난다. 암수 바라보는 은행나무, 고목에 꽃이 핀 모과나무.. 그것들을 생각하고 있으면 베어버린 오동나무까지 어릴적 기억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돌아오면서 엄마와 큰엄마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에 곶감을 매달다가 뒤로 넘어지셔서 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해 계셨다고 했는데 걱정할까봐 알리지도 않으시고.. 그래도 손수 김장을 담가서 며느리들 준다고.. 그 말에 울 엄마는 편찮으신 큰엄마 걱정해서 김장때 가서 돕는다고.. 또 나는 엄마 김장하다 몸살이라도 걸리실까 걱정이다. 정작 나는 김치 담글 줄도 모르면서 요리강습가서 외국요리나 배우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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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괜찮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된 것 같다.

+ 왕의 춤(Le Loi Danse) - 루이 14세 치세의 춤과 음악에 관한 음악영화. '파리넬리'와 '가면속의 아리아'를 감독한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영화다. 기대된다.

+ 폴락(Pollok) - 잭슨 폴락이라는 천재화가의 이야기. 화면이 무척이나 아름다울 것 같다.

+ 물랑루즈(Moulinrouge) - 위 영화들보다 개봉은 조금 빨랐고, 여기저기서 많이 떠들어서 모른체 하기 아까운.. ^^

세개 중 하나는 요즘 우울해 하시는 울 엄마랑 볼 거고, 또 하나는 혼자 볼거고, 나머지 하나는?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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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데는 버퍼가 필요하다. 삶의 완충장치 말이다.
외부 혹은 내부로부터 감당하기 싫은 일들이 밀려올 때 잠깐 멈춰줄 수 있는, 그래서 내가 다시 심호흡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버퍼가 필요하다.
요즘 나를 보면 버퍼고 뭐고 정신이 없다.
집중도 잘 안된다. 읽을 거리가 많은데 몇줄 읽고 나면 울리는 전화.. 전화 받고 이야기 하고.. 요즘은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서 만나서 이야기하고 들어오면 읽던 내용 첨부터 다시 읽어야 한다.
항아리에 돌을 담을 때는큰 돌부터 담아야 한다고 그랬는데, 잔돌들이 굴러들어올 때마다 그거 주워담기 바쁜 실정이다.
그래서 잔돌 잠깐 담아둘 혹은 막아줄 버퍼가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성능 좋은 버퍼 만드는 법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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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음식점을 다녀올 때 마다 여기에 적어두는 것 같다. ^^;

오늘 점심에 갔던 레스토랑은 엑스포 아트홀과 엑스포 파크 주차장 사이에 있는 '작은 나무'라는 나무건물에 하얀 페인트칠을 한 레스토랑이었다.
건물 외양은 이쁘고, 내부는 약간 비좁다. 테이블을 너무 많이 갖다 놓은 것 같다.

제일 중요한 맛과 서비스는 중간 정도다.
스테이크 고기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뭔가 눈으로 먹는 요소가 적다고 할까.
점심인데도 손님들이 조금 많은 편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음식 나오는 속도도 약간 늦었고.. 빵은 미리 데워두었던 것을 가져다 주었던지 차가웠다.

가격은 점심 메뉴의 경우 주변 레스토랑보다 1,2천원 저렴한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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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는 연구소 전원이 참석하는 세미나가 있었다.
이름하야 Post ADSL 워크샵.
각 팀에서 열심히 고민하고 조사해서 아이디어 내고 질문하고 떠들고..
확실히 여러 분야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니까 똑같은 주제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방법이 다르다. 나는 구리선하고 별 상관이 없는 사람임에도 재미있었다.

세미나가 끝날 때쯤 저녁 배식 시간도 끝이 나고, 적당히 배가 고픈 참에.. 우리실 아가씨가 컵라면을 세박스나 사다놓았다고 공지하는 이-메일을 읽었다. 종류별로 사다놓았으니 취향에 맞게 먹으라고..
그래서 라면 박스를 열고 컵라면을 하나 골랐다. 농심 큰사발 튀김우동.
국물 버리러 나가기 싫어 남은 라면 국물을 다 마셨더니 배가 부르다.
오늘은 이래저래 다이어트 실패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1 Kg 늘어난 몸무게가 다시 줄었고 일주일 넘게 줄은 체중으로 유지되고 있다.
(오늘은 모르겠다. 라면 국물 때문에 도로 불어났을지도.. -_-;;)
아직 나에게 진정한 의미의 감량은 요원하다. 처음 시작했을 때만큼 눈에 띄게 감량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그래도 끈기를 가져야 한다. 이미 먹어버린 컵라면은 빨리 잊어버리고.. ^^
오랜만에 근무중에 포스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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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휴일이 10일 할당되었다. 계획표를 내야 하는데 도무지 계획이 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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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오픈한 후배의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처절한 방명록을 대하고서..(솔직히 말하면 혼자보기 아까워서..)

* 이거 옮겼다고 후배가 항의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쩝. 대신 자주 갈께. 히히.

2. 쥔장 2001-11-09 11:42:43    
허걱~~~어재 새벽에 잠결에 만들다 보니 철자가 틀리는 일이 얼릉 고쳐야겠군...쩝...^^

3. 유인종 2001-11-09 13:31:23 edu50@netian.com  
홈페이지 개설 축하한다
열심히 잘 먹고
건강하기 바란다


4. 서재은 2001-11-09 13:33:35 neobelle@hanmir.com http://home.hanmir.com/~neobelle
게스트북과 프리보드의 링크가 뒤바뀐 신기한 홈이당.
암튼 발전 기대!!


5. C 2001-11-09 13:41:48 chucci@phya.snu.ac.kr  
X라 허접하다
= 축 발전 =

6. 재후니 2001-11-09 13:57:06 eva5589@hanmail.net  
과연 이걸 홈페이지라고 할수 있을 런지?????????
내가 보기에는 그냥 "삐리리~~~~~"인것 같은데.....
암튼 용 썼다.


7. 쥔장 2001-11-09 15:07:29    
^^ 여러분의 용기를 주는 한마디한마디가 제 가슴을 후벼 파는군요...T.T..
아무리 허접이라도 용기를 가지고 버텨 볼랍니당...^^

 

8. 최효신 2001-11-09 17:41:33 hyosin@kjist.ac.kr  
이게모야...
암껏도 없궁..
최소한 자기소개에 글이라도 있든지, 아니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쓴다든지(영화, 음악, 등등.. ) 아물며 앨범에도 사진 한장 없궁.
이건 집구경이 5분으로 끝나네..
그것도 구석구석 다 봐서.

내가 좀 심했나?
오빠 이제 집장만 했으니 앞으로 이쁘게 단장 잘 하고, 가끔 업뎃 하나 체크하겠어.
들어 올때마다 바뀐거 없으면 평생 안온다. (협박, 협박 ^^)
그럼 다음에 또 올께.

 

9. 신정규 2001-11-09 22:43:14    
이런 허접을 봤나?
.
.
.
저번에 이야기 했던 일은 잘됐냐? 궁금하네..
연구 열심히 하고, 논문 많이 쓰고.
내 신상은 그동안 변화가 좀 많았는데 연락을 통못했네.
조만간 한번 만나지 뭐 (이 이야기 벌써 몇년째 하고 있지?)


10. 이창윤 2001-11-10 00:02:02 ucall@korea.com  
홈피를 만들었다고 메일은 왔는데 정작 홈피의 주소가 없어서리...
암튼 이곳을 우여곡절끝에 찾아왔는디...

첫화면의 사진을 보아하니 역시 찌들여있군. 첨단에서 처럼...
역시 낮과밤이 바뀌생활을 하고 있는것 같기도하구.
우리한번 모여야 하는데
자알 지내구 그럼 곧 한번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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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보면 인생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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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과 나 사이 큰사발 컵라면.
라면국물 한방울 흘릴까봐 조심조심.

위 2행시 제목은 '퇴근후 갈 곳 없는 여자' 뭐 이정도로 할까.. 키키.

라면을 한참 먹다가 문득 과거의 어떤 이미지가 떠올랐다.
뭐냐면.. 아마도 지금 내 상황과 비슷했을지도 모르겠는데..

대학원 때 과학원 물리과 모실험실에 교수님과 함께 갈 일이 있었다.
우리 랩은 신생랩이었기 때문에 장비도 별로 없고 optical table두개가 넓은 실험실을 이등분하고 있었는데,  과학원 랩은 optical table만 10대쯤 되고 박사과정 학생도 스무명은 되었을 것 같다.
암튼.. 그 실험실에 교수님과 불쑥 들어섰는데 어떤 박과정 아저씨가 입에 치약이 가득한 칫솔을 물고 의자에 앉아서 논문을 읽느라 교수님과 내가 들어섰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교수님이 인기척을 내시자 그 아저씨는 후다닥 일어서서 인사하고는 양치질을 마쳤다.
금방이라도 치약이 논문 위로 떨어질 것 같은데 논문 읽느라 정신없던 그 이미지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는 걸 보면 어쩌면 나 스스로가 그렇게 되고 싶어서 였던 것 같다.
떨어지는 치약은 지저분하고, 논문 읽는 모습에 감상적이 된다면 유치하겠지만, 적어도 실험 안된다고 투덜투덜 하는 모습이 내가 바라는 건 아니니까.
갈 길은 멀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컵라면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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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수능시험일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
오늘도 일요일-월요일에 이은 왕문서 노가다를 하느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사내 공지사항을 읽어보니..
음하핫. 내일은 수험생들을 위해 10시까지 출근을 하라고 써있지 않은가.
그렇담 내일 근무시간은 10 to 5. 7시간이 되겠다. 그나마 점심시간 한시간 제외하면 6시간이다.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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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통상적으로 이렇게 표현한다.
꿈많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어린 시절이라고..

나는 20대 후반이 넘어서야 그 꿈많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어린 시절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그것은.. 한마디로 세상물정 모르는 순박한 어린 눈이 보는 세상을 의미한다.
거짓말은 나쁘고, 시기하고 미워하는 것은 죄악이며,
부지런하게 일하고 정직하게 말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약한 자를 존중해 주는 것이 진정한 것이라고 믿는..
아니 더 신랄하게 말하면 이 세상이 바로 그런 이상적인 세상임을 당연시하거나, 혹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굳게 믿는 순박한 어린 눈 말이다.

그렇지만..
이상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행복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저 타인에게 해를 안끼치는 수준에서 살면 다행이라고 여기는 것이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을 고칠 능력도 여력도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냐면, 그걸 모두 뜯어 고치려고 하면, 우선 그 고쳐야 할 항목들에 기가 죽을 뿐더러.. 설령 그것이 유한한 숫자를 가진다 할 지라도, 얼키고 설킨 유기적 구조 때문에, 혹은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하나를 고치면 다른 하나가 말썽을 부릴 것이므로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불교적 관점에서 스스로 깨우쳐 해결하던가...
그것도 아니면 영웅을 기대하던가..
이것마저도 아니면.. 글쎄.. 해피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불만이 없는 걸테니까.. -_-;;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느냐..
그냥 물 흐르듯 살아간다. 누군 수동적이란 표현을 쓰기도 하더만..
적당한 생각, 남들 하는 만큼의 고민도 있을 것이고, 가끔 알게 모르게 해꼬지하는 인간들 때문에 화도 나겠지만 그에 못지 않은 작은 행복들도 있을테니까 그냥 사는 것이다. 달리 뭘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암튼간에..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지금 어떻게 사는 것인지..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또 그게 중요한 것인지 어쩐 것인지..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꿈많고, 순수하고, 아름답던 날들이 한없이 그립다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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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날이 흐리다.
아침 출근길엔 엉성한 비가 잠깐 내렸었고 말이다.

3차원 그래프를 프로그램에 집어넣으려고 끼적대고 있는데 예상보단 덜 단순하다.
일찌감치 접고 라이브러리 사다가 써야 겠다. -_-;;

또.. 실장이 실원들 내일 다 나와서 일하라는데,
웃긴 것은 지금 당장은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은 조금 심심하고 내일은 바쁠 것이라는 이야기다.
시간배분의 패러독스라고나 할까.. 암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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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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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에 갔더니 열심인 사람은 여전히 열심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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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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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곡을 들었다.
J.S.Bach의 두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중 2악장.
집에서는 주로 빠르고 경쾌한 1악장을 듣곤 했는데, 그 날 아침 출근길에서 2악장을 들려준 것이다.
설명할 필요없이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졌지만, 내가 이 곡에 감동받는 까닭은 두개 바이올린이 서로를 껴안듯 감싸는 선율의 어울림 때문이다.
두 개 바이올린이 정겹게 대화하는 모습인데, 두 선율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서로의 몸을 휘어감는 느낌이다.
모든 음악감상이 그렇겠지만, 이 곡 역시 들을 때는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고 들어야 한다.
긴장하고 산만한 상태에서는 멜로디에 마음을 실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높건 낮건 크건 작건 말하지 않아도 잘 통하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람을 만나고 싶다.
꿈같은 소리지만 함께 듣고 싶은 곡이 너무나 많다. ^^;

<a href="http://crystal.nca.or.kr/haha/classic/bwv1043_2.mp3" target=new>J.S.Bach 두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2악장  Largo ma non tanto (약 6분)</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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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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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 성과급이 나온다는 공지사항을 읽었을 때,
컴퓨터에 무선 휠마우스를 달았는데 부드럽게 잘 움직여 줄 때,
골프 강습을 신청했는데 이번주부터 시작이란 메일을 받았을 때,
가고 싶은 연주회를 가기로 했을 때,
점심에 친구 만나서 맛난거 먹기로 했을 때..

음..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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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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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으론 찾을 수 없다.
만일 누군가 즐거워하고 있다면,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누군가는 슬프고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Nulla In Mundo Pax Sinc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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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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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제법 찬바람이 분다.

그러고 보니 새로운 일은 겨울에 시작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한해의 시작과 끝이 겨울인 것과 관련이 있겠지만 말이다.

비슷한 이야기로, 올 겨울엔 무엇을 해볼까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기본 원칙은 "일을 많이 안벌리고 기본에 충실하는 것" 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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