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 45분, 알람이 울린다. 일어나서 채비하고 출근하라는.. 내 알람은 아니고 신랑 알람이다. 침대에서 10분은 더 꿈틀거리다 각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한다.
(음.. 여기까지는 비슷한데 그 다음은 루트가 상당히 달라지네..)
씻으러 욕실에 들어간 신랑에게 묻는다. 아침은 어떻게 할까? 밥 먹을까? 했더니 그냥 간단히 먹겠다는 답이 돌아온다. 오늘 아침엔 빵도 없고 우유도 없다. 밥하고 떡이 있는데, 밥 안먹으면 떡을 먹어야 한다고 했더니 그냥 떡을 먹겠단다. 떡? 밥 먹는게 더 좋지 않아? 반문했는데 아침 안먹고 다니는게 습관이 되어서 밥 먹으면 점심 시간까지 부담이 된단다.
음.. 아침밥을 원하지 않는 남자 그리고 아침을 먹었으면 하는 여자의 차이다. 암튼 밥 먹기 싫다하니 냉동해둔 떡을 데워 말랑하게 만들고 며칠 전 밥 지을 때 쪄둔 감자를 꺼내 역시 전자렌지에 돌려 따끈하게 만든다. 먹건 안 먹건 식탁은 풍성했으면 하기 때문에 큰 접시에 떡을 담고 감자를 따로 내고 요구르트와 오렌지 주스 그리고 생수를 꺼내 올려둔다. 밥은 신랑이 짓기 때문에 나는 차려주기만 하면 되는데 이 차려주는 일 마저 아침엔 하지 않아도 될 성 싶다. 그렇다고 저녁에 마주 보고 저녁을 먹을 수 있나 생각해 보면 그도 힘들지 않나 싶다. 시간대가 많이 다르고 나는 되도록 7시 이전에 식사를 끝마치려 하고 있으므로..
그래서 '주말 빼고는 얼굴 보며 함께 박 먹을 일이 별로 없겠다'가 결혼 후 식사에 대한 요약이다. 게다가 간단한 아침도 신랑 혼자 먹고 나는 차린 후 쪼르르 침대로 달려가 다시 잠을 자니 그도 참 미안한 일이다. 아침잠을 좀 줄여야 겠다. 착한 신랑은 아침도 알아서 챙겨 먹고 갈테니 더 자라고 말해주긴 하지만.. -_-;;
(다른 집들은 어찌 사는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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