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Wrote :

내 시는 자꾸 짧아만 간다  

                           [이홍섭]

내 시는 자꾸
짧아만 간다 달걀을 네 개씩이나 후라이해 먹고
신라면 두 개를 삶아 먹어도
지치지 않고 살아오르는 허기
그런데 내 시는 자꾸 짧아만 간다
생은 라면발처럼 뚝뚝 끊어지고
허기는 가스불처럼 타오른다 이러다 이러다
이 거대한 세계를 다 담지 못해
터져버리는 것이 아닐까
더 잘라달라고 졸라대는 시 앞에서
농심표 신라면을 꾸역꾸역 빨아 넘기면
행간 사이를 비집고 걸어나오는 개 한 마리
말라빠진 거죽만 겨우 뒤집어쓰고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 채
빌딩 숲을 지나, 슬로우 비디오로

+++++++++++++++++++++++++++++++++++++++++++++
간혹 흰 종이위에 첫글자를 쓸때
그런 느낌이 들곤합니다.
'이것으로 되었어.. '
쓰여진 글자는 두서너개에 불과한데
그냥.. 가득찬듯 보이는 때가 있다.
그래..
더이상 말해 무얼할까? 사랑하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그런 모양으로
보이나 보다.
그냥.. 오늘 하루도 그런날이다.
'이것으로 되었어...'
*^________^*
명절은 잘 보내셨죠?
언제까지 올수 있을지... 컴터 포맷하면 즐겨찾기 사라지겠죠?
멋진하루 되세요.

늘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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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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