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35일째 수업일을 마치고 term 5를 종강했다. 나로써는 레벨 3을 통과하고 레벨 4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업은 오늘로써 끝났지만 내일 종강 파티를 하기로 되어 있는데 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에 참석을 못하게 되었다. 아쉽다. 종강파티. 꼭 가고 싶었는데.. 레벨 4 등록은 내일 모레 오전 6시에 한다. 또 추첨을 해야 하니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일단은 저녁반을 등록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영어학원, 두 달 다녀보니 성실한 사람 별로 없더라. 우리반의 경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나온 사람은 딱 하나. 애가 둘이고 나이가 마흔 가까이 된 자영업자, 말하자면 사장님인데 이 분을 보면 참 놀랍다. 사업 내용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트럭에 건물에 들어가는 자재 같은 걸 잔뜩 싣고 오는 걸로 봐서 건축업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암튼 결석은 커녕 단 한번 지각조차 한 적이 없다. 나도 결석 안하는 학원생이 되어 볼까 했었지만 출장 등으로 두 번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꽤나 성실한 편에 든다. 보통 직장인들은 repeat 안 당할 정도로 결석을 하는 것 같다. 학생들의 경우는 성실해야 할텐데도 간혹 빠진다. 다들 사정이 있겠지만 이왕 하는 거 조금만 더 신경쓴다면 결석 수도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어쨌거나 오늘 수업을 마치면서 teacher 왈. level 3의 목적은 fluency 란다. 긴 문장을 유창하게 하는 것. 그 말에 잠시 생각해 보니 나는 목적달성엔 다소 미흡한 것 같았다. 처음 창작해야 하는 경우에 약하고, (그러나 한번 듣거나 만들어본 문장은 잘 써먹는다)특히나 긴 문장엔 형편없이 약하다. 이걸 만회하는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학원에서 시간 보내는 것만으로는 절대 영어가 늘지 않기 때문으로 집에 와서 연습하고 문장도 다듬고 문법책도 들춰보고 전자사전은 수시로 꺼내 보고 하는 일련의 일들을 끊임없이 계속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순전히 시간과 노력의 문제이다. 만약 학교 공부나 회사 일이 없더라면 영어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향상될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별 가치없는 생각이고 아예 영어를 하지 않는 때보다 지금이 조금이라도 낫다고 위로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언어라는 것이 안써먹으면 잊어버리기 마련이므로 하루 10분이라도 text를 읽거나 듣거나 문법을 공부하거나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아직도 teacher가 하는 말을 100% clear하게 듣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또렷하게 들려오겠지. 그러길 희망하면서, 헐리우드 영화 한편 자막 없이 즐기기를 희망하면서 영어 때문에 걸리적 거리는 일이 없기를 희망하면서 난 다음 달에도 학원을 등록할 거고 재미있고 신선한 사람들을 만나서 두 달을 즐겁게 보낼 생각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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