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결혼 체질 테스트가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체질이 비결혼체질이라 쳐도 내 머릿속의 로직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미래사회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아니 내가 죽을 때 까지는 결혼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행할 것이 확실한 제도로 나도 그 틀에서 별로 안 벗어나고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보고 싶다고.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난 결혼을 할 거라고 말이다. 그러니 이 한밤 심심풀이로 해본 결혼체질테스트가 나로 하여금 억울한 생각이 들게 한단 말씀이다. 그러나 한번 생각하고 두번 생각해도, 심지어 누구랑 결혼해도 똑같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의심없이 받아들이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도 안되는 걸 어쩌란 말인가. 결혼에 관한한 난 너무나 소심하고 겁쟁이가 되버린다. 그런 탓에 난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편이다. 비결혼체질에 독립심 어쩌구 나왔는데 이 또한 참 웃기는 말이다. 독립적이고 혼자 잘 노는 여성일수록 상대에게 더 많은 것을 바란다. 더 어려운 것을 바란다. 잘나거나 돈이 많거나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내 자신이 이율배반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물질은 넘버 2야.) 그렇담 나는 어떤 정신을 원하느냐..? 슬프게도 5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할 연암 박지원 같은 분이 내 이상형이 되어 버렸다. 이 부분에서 갑자기 화가 난다. 난 왜 이 모양이지..? 그런 사람을 대체 어디가서 만난단 말인가.. 게다가 만난다 한들.. 흑흑흑.. 나는 쳐다도 안볼거야.. 흑흑흑.. 아.. 이 무슨.. 한가위 대보름달이 웃다 주름잡힐 발언들이란 말인가..? 이쯤에서 적당히 해두자. 높디 높은 이상형은 아니더라도 말 잘 통하고 쉽게 의기투합되고 죽이 잘 맞아 히죽거릴 수 있는 짝이 어딘가 있을 거다. 그 어딘가가 그리 멀지 않아야 할텐데..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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