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통상적으로 이렇게 표현한다.
꿈많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어린 시절이라고..
나는 20대 후반이 넘어서야 그 꿈많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어린 시절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그것은.. 한마디로 세상물정 모르는 순박한 어린 눈이 보는 세상을 의미한다.
거짓말은 나쁘고, 시기하고 미워하는 것은 죄악이며,
부지런하게 일하고 정직하게 말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약한 자를 존중해 주는 것이 진정한 것이라고 믿는..
아니 더 신랄하게 말하면 이 세상이 바로 그런 이상적인 세상임을 당연시하거나, 혹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굳게 믿는 순박한 어린 눈 말이다.
그렇지만..
이상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행복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저 타인에게 해를 안끼치는 수준에서 살면 다행이라고 여기는 것이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을 고칠 능력도 여력도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냐면, 그걸 모두 뜯어 고치려고 하면, 우선 그 고쳐야 할 항목들에 기가 죽을 뿐더러.. 설령 그것이 유한한 숫자를 가진다 할 지라도, 얼키고 설킨 유기적 구조 때문에, 혹은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하나를 고치면 다른 하나가 말썽을 부릴 것이므로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불교적 관점에서 스스로 깨우쳐 해결하던가...
그것도 아니면 영웅을 기대하던가..
이것마저도 아니면.. 글쎄.. 해피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불만이 없는 걸테니까.. -_-;;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느냐..
그냥 물 흐르듯 살아간다. 누군 수동적이란 표현을 쓰기도 하더만..
적당한 생각, 남들 하는 만큼의 고민도 있을 것이고, 가끔 알게 모르게 해꼬지하는 인간들 때문에 화도 나겠지만 그에 못지 않은 작은 행복들도 있을테니까 그냥 사는 것이다. 달리 뭘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암튼간에..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지금 어떻게 사는 것인지..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또 그게 중요한 것인지 어쩐 것인지..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꿈많고, 순수하고, 아름답던 날들이 한없이 그립다는 것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