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많은 요즈음이다.
음.. 정정해서 정확히 말하면 '신랑에게' 변화가 많은 요즈음이다. 나는 그 여파를 느끼는 사람인 것이고..

2009년 4월 30일, 신랑이 독립을 했다.
회사 중심의 용어로는 퇴사, 사표가 되겠고, 사람 중심으로는 새로운 시작, 변화와 기대 뭐 이런 용어로 표현되어야 하겠다. 그리고 신랑은 지금 서울보다 8시간이 느린 암스텔담에 가 있다.

결혼 전부터 그는 자신의 carrier에 대해 일관되게 이야기를 해왔었고, 이제 그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인데 아직은 그 여파를 실감하진 못하겠다. 그저 그가 더 바빠졌고 지금은 한국에 없다는 부재감이 크게 다가올 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잘 지켜보면서 대응하도록 한다.

- 긴장감을 즐기는 신랑과 살아야 하는 맞벌이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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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간 못쓰던 글들을 왕창 쏟아붓는 듯 하다. 연달아 쓰고 또 쓰고..
(이게 다 신랑이 집에 없어서라니까.. )

동네 이마트에 가려고 시계를 딱 봤는데 밤 10시 15분 전, 그러니까 밤 10시에 문닫는 이 동네 이마트에서 장보는 건 포기해야한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일하고 있는 신랑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에 들어오면서 빵과 우유를 좀 사다줄 수 있냐고.. (좋게 생각해서) 종일 바쁘게 일하느라 나한테 말해주는 걸 잊었겠지만.. 돌아오는 신랑의 말.
"그건 좀 힘들겠는데.. 오늘 밤을 꼬박 새야할 것 같아.."

헉 결혼 후 첫 외박인데 이렇게 듣게 되다니... 충격 충격. 그리고 실패해버린 목소리 관리.
아마도 신랑은 내가 못마땅해한다는 걸 눈치챘으리라.. 그렇지만 아마도 그 이유에 대핸 전혀 감잡지 못했으리라.. 내가 '밤새 일하느라 외박'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못마땅해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일찍 전화해서 알려주고 이해를 구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다 늦은 시간에, 그것도 나와 전화하는 중에 "그건 좀 힘들겠는데.. 오늘 밤을 꼬박 새야할 것 같아.." 하는 식으로 전하는 스타일 때문에 못마땅해 한다는 사실을..

그렇지만 별 수 있겠나. '외박 절대 불가! 지금 당장 빵 사서 들어오시오~' 할 자신도 없으니.. 다시 한번 긍정적으로 생각할 밖에..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도 갖고, 글도 충분히 쓸 수 있고, 글을 쓰면서 또 한번 생각할 수 있다는 걸 다행으로 여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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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들어온 QOOK TV로 영화를 손쉽게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론 필요이상으로 많이 보게 되기도 한다.
지난 한 달 얼마나 봤나, 뭘 봤나 함 적어보기로 한다.

4월 3일 트와일라잇, QOOK TV에 올라오기를 한참 기다렸다. 소문으로만 듣다가 영화를 보니 너무 재밌어서 거듭 봤다. 여자들이 딱 좋아할 만한 느낌. 뱀파이어 영화의 변신. 이 다음 편을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4월 4일 맥스 페인, 남편이 보기 시작했고 덕분에 옆에서 함께 끝까지 본 영화. 약 먹고 환각에 빠져 검은 날개의 천사들이 불 난 도시 위를 날아다니는 것을 보게 되는데 두려움을 완전히 잊고 폭력적이 된다. 이길 자가 없다. 꽃미남 같았던 이탈리안 잡의 마크 윌버그가 부르스 윌리스 느낌으로 나온 영화.
 
4월 7일 꽃보다 남자 (일본 극장판), 꽃남 드라마 덕에 영화까지. 글쎄.. 나한텐 그저 그랬다. 한국만 꽃보다 남자 드라마에 중독되어 있어서 그런 듯.

4월 11일 눈 먼 자들의 도시, 신랑이 보고 싶어했던 영화. 눈을 멀게하는 바이러스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감염되 장님이 되고 곧 온 도시가 황폐하게 된다. 이 중에 면역력을 가진 강한 여인이 하나 있었으니.. 희망이다.

4월 22일 겟 스마트, 우울하던 한 주, 신랑은 일이 많아 늦고 난 집에서 코미디 영화를 보며 웃어보려 애썼다. 웃어보려 택한 영화 겟 스마트. 재미없으면 앤 해서웨이 얼굴이라도 볼 수 있으니 라는 마음로 봤던 기억이 난다. 빵 터지는 큰 웃음은 없었으나 심심할 때 보면 나름 시간 간다.

4월 22일 미트 데이브, '겟 스마트'와 같은 이유로 보게 된 코미디 영화. 역시 빵 터지는 큰 웃음은 없으나 에디 머피의 코미디를 보는 즐거움으로 시간 잘 가는 영화.

4월 24일 짐 캐리의 예스맨, 역시나 우울했던 날. 짐 캐리를 믿고 본 영화. 왜 빵빵 터지는 큰 웃음은 없는 것이냔 말이냐.. 그래도 끝까지 봤다.

4월 24일 지구가 멈추는 날, SF 영화는 거의 빠뜨리지 않고 다 보는지라 반갑게 본 영화. 각종 효과들로 볼거리는 풍부하지만 스토리가 영 엉성하다. 스토리에 있어선 대체 얜 뭐냐.. 이런 느낌을 준다.

4월 25일 비카인드 리와인드, 잭 블랙은 믿지만 종종 실망도 주니까 볼까 말까 망설였던 영화.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재밌고 따뜻한 결말을 주던 영화. 놓치면 아깝다. 재기발랄한 상상력들.
 
4월 26일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영국 느낌이 확 나는 제목 때문에 본 영화. 사전 정보없이 봤으나 보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깐깐한 노처녀 가사도우미 미스 페티그루의 정말 특별한 하루 이야기이다. 해피엔딩이어서 참 다행인.
 
4월 27일 내 친구의 사생활, 맥 라이언과 아네트 베닝이 절친으로 나오는 영화. 원제는 The Women 인데 우리말 제목을 너무 심심하게 만들어 놨다. 주인공이 맥 라이언과 아네트 베닝이 아니었다면 누가 관심이나 가지려나 싶은 제목으로 말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아니고 그냥 드라마 한 편 본 느낌이지만 두 유명 여배우 덕에 나름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여자둘이 좋아할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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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상사나 선배들과의 관계보다 후배들과의 관계가 이렇게 피곤하구나~ 하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내가 넘 특이한 후배를 만난 것일까? 아님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걸까?

일을 배우며 따라오는 걸 보고 참 잘하는 친구구나, 다행이다, 뭐 이런 생각을 했었고 후배 없는 데선 남들한테 칭찬도 해주고 그랬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내가 난생 처음 겪어 보는 문제에 봉착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설명하기가 좀 어렵고 나도 이게 문제라고 일찍 인지하진 못했던 문제인데 이 후배가 업무회의자리 등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들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기 시작한 것이다. 몇 번 주의를 주기도 하고 대화하는 스킬이 좀 많이 부족한듯 해 웬만하면 말보다 글로 써서 커뮤니케이션 하도록 유도했었는데 가끔 사고(?)를 치는 것이었다. 대부분 커뮤니케이션 에러로..

워낙 말을 잘 안하고 표현을 안하고 남들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소심하고 약간 답답한 친구. 그리고 난 이걸 한번도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여전히 일은 잘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맡겼고.. 그렇지만 갈 길이 더 많이 남은 듯 하다. 신랑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어쩔 수 없단다. 성격 문제이므로 바뀌기 힘든 부분이고 결국 훨씬 코스트가 더 많이 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바꿀 수 없다면 내가 감당해야할 부분이라는 소리였다. 신랑에게 어떤 해답을 기대하고 말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잔혹한(?) 현실이 멀찍이 있다 코 앞으로 다가온, 그래서 한발 더 내딛으면 얼굴을 벽에 확 부딪혀 내가 다치고말겠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이기적인 말을 더 하면 그 많은 후배들 중에서 왜 나한텐 이런 문제까지 생겨야 하는가 하는 생각 뿐이었다. 며칠 동안 걱정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일을 완전히 맡겨야 나도 조금 더 상위의 일을 할 수 있고 부장 잔소리도 피할 수 있는데 하는 잔머리까지..

암튼 아직도 고민 중이다. 바뀔 수 있는 외부환경은 하나도 없고 결국 감당해야할 부분인데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대화를 더 많이 하기로 합의를 보기로 했는데 여전히 말은 없고 답답하다. 어린애도 아니니 달래서 말시킬 수도 없고.. 이런 일로 전전긍긍하는 내가 유치하기 짝이 없고..

그래도 억지로라도 말을 시켜 얻은 몇 가지 소득이 있다. 일을 떠나 우리 부서 분위기인데 그 친구도 나만큼 외로운 듯 하다. 부장이 살뜰히 업무나 이슈들을 정확히 챙기기를 하나, 직원들 케어를 해주기를 하나 아무것도 없어 내가 불만인 것처럼 이 친구도 나한테 불만이 많구나 하는 생각. 대상이 다를 뿐 공감이다. (나한테 좋을 건 없지만.. )

그래서 결국 피곤한 일이지만 자아반성하고 만다. 내가 좀 더 잘해봐야지.. 별 수 있나. 이것도 다 조직생활에서 겪어야 할 일이지 별 수 있나..

좀 더 잘해주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약아빠지고 얄미운 후배 만나는 것보단 100배쯤 낫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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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20여만월을 주고 구매한 팬텍&큐리텔의 PT-K1500 을 쿠키폰으로 바꿨다.
PT-K1500이 키패드 금속 코팅이 벗겨져 드문드문 녹슬은 것처럼 보이는데다 밧데리가 하도 빨리 닳아 불안해서 들고 다니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새로 바꾼 엘지 쿠키폰 KU9100 은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과감하게 지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필요한 기능은 일단 다 있고 이쁘기까지 하니까..

암튼 잘 쓰기로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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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엄마가 서울에 급~ 오셨다.
오전에 '엄마 부추 김치가 먹고 싶어'하고 문자를 날렸더랬는데 엄마가 문자를 보시고 부랴부랴 장을 보신 뒤 기차타고 상경, 영등포역에 가서 엄마를 맞았다.

엄마의 바구니에는 내가 좋아하는 각종 음식들이 그득그득~
정말 싱싱하고 침이 고이는 꽃게무침과 짭잘매콤한 굴젖, 조림용 은빛 멸치와 부추, 돌미나리, 취나물로 가득차 있었다.

이미 조리를 해오신 꽃게무침과 굴젖은 냉장고에 넣고, 돌미나리는 여러번 씻고 손질해서 체에 얹어 물기를 빼고, 취나물은 한번 씻어 끓는 물에 넣고 데쳐 삶아 건진후 꼭 쥐어 짜서 물기를 빼고 냉장고에 넣어둔다. 내가 미리 무쳐 둔다고 하자 먹기 직전에 무치는게 맛있다고 엄마가 말린다.

부추는 부추김치를 할 것이기 때문에 손질해서 두고 김치양념장을 만든다. 고춧가루와 마늘, 액젓과 깨소금이 들어간다. 새우젖이나 배즙 같은 부대재료가 없지만 그럼에도 훌륭한 김치양념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부추김치에는 잔파나 파 같은 야채를 첨가하지 않아야 한다. 부추 향과 맛으로도 이미 충분하니까..

멸치는 식용유와 들기름 둠뿍 넣은 팬에 충분히 볶은 후, 설탕과 올리고당 시럽으로 코팅을 해주면 완성.

취나물은 된장, 마늘, 깨소금으로 무치고 돌미나리는 신선한 상태에서 고춧가루, 마늘, 식초, 깨소금, 간장이 들어간다. 잔파나 남은 부추를 좀 넣어줘도 된다.

오늘 아침엔 엄마 일찍 일어나셔서 냉장고에 들어있던 무 반토막과 멸치로 시원한 무우국을 완성하시고, 주문진산 미역으로 미역국까지 한 냄비 끓여두셨다. 잘 포장해서 얼려두면 한달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엄마와 함께 요리하는 게 자주 있는 일이 아니어서, 그러니까 우리 엄마는 혼자서도 너무 잘 하셔서.. 음식이 뚝딱 만들어지는 줄만 알고 살다가... 이런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신랑의 잘 쓰는 말, 장모님의 은총이다.

뭐.. 이제 나도 잘 할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잘 해도 엄마 손이 간 반찬들이 더 먹고 싶고 맛있겠으나..  신랑에겐 아내의 손맛도 필요한 것이겠지..

암튼.. 이렇게 엄마는 나에게 또 은총을 베푸시고 다시 대전으로 내려가셨다.
지갑을 다 털어보니 만원짜리 7장이 있어 반찬값에 차비라고 드렸지만 괜시리 죄송해지는 것이다. 엄마 Thank you~ 감기는 빨리 나을께..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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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신랑과 여의도 공원을 빙 둘러 국회도서관에 갔다.
예전부터 함 가보자 했던 곳인데 미적거리다가 오후 2시쯤 집을 나섰고 5시까지 도서관 둘러보고 책 구경하다 왔다.
국회는 목련과 개나리 그리고 피다 만 벗꽃과 푸릇한 잔디로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저 안에서 맨날 일 안하고 쌈박질을 한다는게 웃음이 날 정도로...
잔디밭에서 도시락 먹는 사람도 있었고, 도서관 안엔 앉을 자리가 한 두개 밖에 안 날 정도로 사람들이 꽤 많이 방문해 있었다. 노트북PC를 가지고 와서 열심히 리포트 작성하는 사람, 뭔가 열심히 자료 복사하는 사람, 디지털자료실에서 DVD를 빌려 영화를 보는 사람, 인터넷이 되는 PC에서 자료 검색하는 사람, 적당한 자리에서 책을 보는 사람들 등등..
나는 최신자료실을 둘러보았다. 최근 2개월 신간들이 보관되어 있어서 서점 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잡지도 맘껏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돈 내고 사보기엔 뭣하지만 한번쯤 봐둘 만한 잡지를 읽고 싶다면 국회도서관에 오는 것이 좋을 성 싶다. (한달에 한두번 쯤 주기적으로 방문해 볼 생각이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한이 나며 으슬으슬 춥고 기침이 많이 나더니 토요일밤, 그리고 일요일 밤 끙끙거리며 아파버렸다. 기침나면 안되는데.. -_-;; 게다가 오늘은 시댁에 제사가 있다. 시할머님 제사라고 한다. 칼퇴근, 아니 어쩌면 평소보다 조금 빨리 퇴근해서 시댁에 가야한다. 가서 골골거리고 있음 보기에도 안좋을텐데.. 흑흑..

결혼을 하고 나니, 내 몸 아픈데 신경쓰이는 건 왜 이리 많은 것인지....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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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대전 부모님과 인천 동생 식구들 그리고 나와 신랑 이렇게 8명이었다.

조카 서준이는 초등학생이 되었고 서준이 동생 이준이는 다섯살이다. 서준이는 여전히 개구장이고 땀이 뻘뻘나도 뛰어다니며 놀기 좋아하지만 훌쩍 큰 듯 하다. 이제 울지도 않고 아기처럼 떼쓰지도 않고 혼자서도 잘 하는 일이 많다. 아이가 저렇게 크는 거구나 싶은 거다.

이준이는 다섯살이지만 여전히 애기같고 여자애처럼 어찌나 애교가 넘치는지, 게다가 우리 신랑을 얼마나 좋아라 하는지 안하던 짓도 많이 한다. 신랑 얼굴 쓰다듬기, 목에 매달리기, 무릎에 앉아 놀기 등등. 다른 사람한테는 아예 하지 않는 행동들이다. 신랑 왈, 얘들이 원래 날 좋아해~ 하지만, 내 생각엔 이준이가 뉴 페이스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사랑받길 원하는 듯 하다. 정이 부족한 녀석도 아닌데..ㅋㅋ 그런 애교를 피는 이준이를 보며 나랑 동생은 깔깔대며 웃기 바쁘고.. 한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 것이다.

설 이후 거의 두달만에 찾아뵌 부모님은 여전하시지만 난 늘 건강이 걱정인거다.

신랑은 서울-대전-구례-담양 그리고 돌아오는 여정까지 운전하랴 먹어주랴 이야기 들어주랴 나름 피곤했을텐데 즐겁게 지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여행지 지리산은 벌써 세번째인데 3월 말이라는 애매한 날짜 때문에 피다만 벗꽃, 져가는 산수유와 매화 등등 참 애매한 풍광이었다. 쌍계사와 천은사의 벗꽃은 눈이 시리도록 봤기에 노란 산수유 꽃을 노린 3월 말 일정이었으나.. 나의 실수..
기대했던 담양은 뜻밖으로 많은 사람들 때문에 북적거렸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은 푸른색은 찾아볼 수 없어 썰렁했더랬다. 기대 만빵으로 갔던 소쇄원은 뒷산 대나무 슾을 배경으로 하곤 있었으나 정원의 꽃이 다 피기 전이었고 담장 아래 계곡물은 활기차게 흐르기 전이어서 '자연과 인공을 가장 잘 조화한 한국식 정원'의 느낌을 완전 느끼기엔 2%가 부족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멀찍이서 바라본 오픈된 소쇄원 정원은 확실히 뭔가 다른 그림같은 느낌이긴 하였다. 좋은 날에 다시 한번 들를 수 있음 좋으련만.. 
담양에서 구례로 돌아오는 길에 섬진강변 (구)곡성역 기차마을에서 바이크라도 타지 않았더라면 추억이 거의 없을 뻔 했다. 20분간 자건거 폐달 밟듯 바이크 폐달을 밟으니 아이들도 좋아하고.. ㅎㅎ.. 울 아빠도 좋아하셨다. 담양-구례 17번 국도는 섬진강을 왼편으로 끼고 가는데, 이 길을 4~5월에 지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또 가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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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오늘도 저녁을 배달시켜 먹었다. 물론 사무실에서. 후배 직원 하나 꼬셔 함께 먹었다.

요즘, 참 일이 많다. 누가 알아줄 것 같지도 않은데 일이 많은 건 사실이다.
후배 과장은 나보다 더 불쌍하게 더 잡일에 시달리기에 참 마음이 아프지만..

어찌 보면 이런 것도 다 팔자랄까?

퇴근해야겠다. 다음주 월요일은 휴가다. 야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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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요즘 일이 많다. 늦을 거라는 걸 알고 먼저 일찍 잘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전화를 해보았더니 역시나 한창 일하는 중. 아무래도 먼저 자야할까 보다.

사실 오늘은 200일 기념일. 별걸 다 챙긴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생활의 작은 기쁨이기도 하기에 잊지 않는 한 100일 단위 기념일은 기념해 볼 생각이다. 거창한 이벤트로써의 기념이 아니라 잠시 돌이켜보고 다시 또 함께 지나가야할 나날들을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자는 이정표로써 말이다.

뭐.. 미안하지만 일단 난 잠이 쏟아져 오므로 잠을 청하러 가야겠다.
신랑 머리맡엔 작은 선물을 놓아두었다. 먼저 잠드는 게 미안하지만.. 들어와서 선물을 발견하고 잠든 나를 바라보며 200일을 기념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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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팁!

http://blog.paran.com/suk9327/23725280

청각 - 우뇌를 자극하는 클래식 음악을 알람으로~
촉각 - 기지개를 켜면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기분을 맑게한다
미각 - 아침식사는 건강 도우미
후각 - 레몬, 페퍼민트, 로즈마리 등 아로마테라피는 각성효과가 있다
시각 - 커튼을 열고 아침햇살을 받아라~

다섯 팁을 모두 실행에 옮겨야 겠다. 그것도 최소한의 정신이 있어야 가능하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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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아침에 눈을 뜨면 신랑은 벌써 출근한 뒤다. 우리 엄마가 아시면 나를 막 나무라실 일이다.

마음은, 정말 마음은 나도 신랑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나 아침도 챙겨주고 옷 입는 것도 봐주고 그렇게 하고 싶은데.. 이런 노멀한 아내의 모습은 결혼 3주차가 지나면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요즘엔 매우 현실적으로 고민을 한다. 어차피 아침에 밥을 먹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신랑에게 뭘 주면 좋아할 것이며, 나 역시 준비하는데 부담이 없을까 하는..

떡을 사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아침에 꺼내 데워 먹기,
시리얼과 우유의 배합,
사과와 달걀 후라이,
식빵과 과일쨈 그리고 요구르트..

심지어 fresh한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마트에 수시로 가야하는 불편함이 싫어서 식빵과 요구르트 제조가 가능한 오성 제빵기를 살까 하는 생각까지..

어쨌거나 뭘 해먹느냐보다 요점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데 있는 것인데..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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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고 다정한 그림이 하나 있어 링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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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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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러닝 머쉰이 설치되고야 말았다.

모델명: SKYLINE 803TV, 6인치 액정TV가 달려있는 거 빼고는 평범한 가정용 러닝 머쉰이다.

집에 러닝 머쉰을 설치하고 신랑이 내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여기 옮겨 놓는다.

"움하하~설치하고 시운전 마쳤다~ 앞으로 네 지방이 강처럼 녹아흐르리라~ 몸짱 재은~"
(2009.02.04 오후 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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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타의 미니가계부를 5개월 정도 쓰다가 네이버 가계부로 잠깐 옮겨 탔다. 약 20여일 네이버 가계부를 쓴 것 같은데 금방 기능에 한계를 느껴 다시 모네타 가계부로 돌아갈까하는 생각 끝에 결국 유료 가계부를 쓰기로 했다.

이지데이와 머니플랜을 포함해 한 세가지 유료 가계부를 trial 해 본 끝에 결국 머니플랜으로 결정했다. 머니플랜의 유료가계부는 연간 4만5천원 사용료를 내야하므로 온라인 가계부 중 꽤나 비싼(지금까지 알아본 결과 가장 비싼) 가계부이다.

기능에 만족하냐고?

일단 복식부기 가계부라는 장점을 내세운 가계부이니 만큼 계정간 흐름에 한 눈에 볼 수 있어 꼼꼼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은행, 신용카드, 증권사들과 online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른 장점으로는 '거래 나누기', '이체연결' 등 다른 가계부에는 없던 기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약간 불편한 점도 없진 않지만)
어쨌거나 이러한 기능으로 인해 다른 가계부보다 현금흐름과 지출관리에 강한 가계부라고 생각되어 선택하였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리포팅(보고서) 기능인데 내가 원했던 것은 어느 부분에 지출이 가장 많은지를 보여주는 지출내역과 돈이 어디에서 들어와 어디로 나가고 옮겨가고 어떻게 늘어나는지 등의 자산변동을 한 눈에 그래프로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사실 머니플랜이 제공하는 보고서 기능은 약간 복잡스럽고 한 눈에 잘 안들어온다.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고, 챠트의 경우 모양이 이쁘게 안나온다. 이런 점이 아쉽긴 하지만 1년 정도 잘 써보기로 했다.

신랑은 머니플랜의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보고는 그거 꾸준히 잘 할 수 있겠어 하며 의문을 표시하지만, 모르시는 말씀. 이미 모네타 미니가계부로 5개월 이상 가계부 습관이 베어있단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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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딜 가든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찍을 수 있는 핸디 캠코더 (산요 작티나 소니 핸디캠?)
2. 필요치 않다고 생각해 신혼품목에서 빠졌던 김치냉장고 (하우젠 칸칸 아삭?)
3. 멋진 작품사진을 찍을 수 있는 DSLR (캐논 5D Mark II ?)
4. 신랑이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피아노를 위해 작은 디지털 키보드 (야마하 ?)

끝으로 No-Wish List
1. 러닝 머신 - 말이 필요없다. 신랑이 내 지방을 미워해 집에 들여다 놓으려고 벼르고 있는 제품. 난 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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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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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대하는 나의 자세가 예전 같지 않다.
일단 이번 설 연휴는 앞이 길고 뒤가 짧다. 참으로 애매한 상황이다. 설 끝나고 대전 가기엔 무리인 것 같고 그렇다고 일찍 다녀오려니 그것도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엄마는 연휴 짧고 길 막히니 아예 설 지나고 주말에 오라고 하신다. 괜히 억울한 기분에 짜증이 추가된다. 울 엄마 아빠는 딸만 둘이고 시댁은 아들들이 있는데 말이다.

동생도 시댁에 가야해서 설 전에는 힘들다고 한다. 아들이 없는 우리 부모님은 설날 아침을 두 분이서 단촐히 맞게 생기셨다. 예년 같으면 내가 모시고 큰 집에 가면 되는 것인데.. 이번엔 두 분이 어케 하시려나..

이런 걱정을 한켠으로 하고 나는 인터넷 쇼핑몰을 오가며 시댁 식구들 선물들을 챙긴다. 필요하신게 정확히 어떤건지 몰라 인사치레로 별 문제 없을 법한 건강식품들을 고른다. 대전 식구까지 챙기니 7개나 사게 된다. 그래도 부족함이 있을까 싶어 시댁에 전화를 걸어 여쭤봐야지 생각한다. 아버님이 신랑에게 너는 우리보다 장인, 장모에게 더 잘해라 잘해라 계속 말씀하시지만 신랑은 그걸 몸소 실천하는 것 같진 않다. 그래야한다라고 생각만 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싸울 수도 없으니 신랑 퇴근하고 집에 오면 설겆이를 시키는 것으로 화풀이(?)를 하곤 한다.

음.. 점점 아줌마다워 지는 것 같다. 달리 아줌마가 아니다. 시댁 생각, 친정 생각, 명절 걱정에 각종 집안일들. 지난 주엔 코스트코에서 사온 햄을 처리하기 위해 부대찌개를 끓였는데 제법 맛이 괜찮았다. 신랑 왈, 이젠 제법 아줌마 티가 나는데? 한다. 집에 있는 식재료를 보고 음식을 뚝딱 만드는 솜씨가 늘었다는 소리긴 했으나.. 별로 반갑진 않았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이렇게 시간이 간다.
너무도 평범하고 너무도 안정적이지만 어딘가 한 편에 아쉬움이 자리잡고 가끔 고개를 쳐들곤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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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부터 신랑은 기부를 하거나 남을 돕는 일을 하자고 말해왔었다. 각자 일 하면서 돈 벌고 있고 우리 둘이 그냥 먹고 사는데 힘들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자고..

곰곰 생각.
기부나 봉사를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돈 나가는 것이 선뜻하진 않지만, 적어도 한가지 확실한 내 생각은 만약 기부를 한다면 그냥 자선단체에 돈만 내는 무성의한 기부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왕이면 내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에 기부를 하고 싶고,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구체적으로 누굴 돕는지, 그 누군가를 도와서 어떤 효과가 있는 지 알지도 못한 채 기계적으로 자동이체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누굴 도울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많지만 나는 결손가정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자칫 잘못하면 범죄의 길로 갈 수 있는 아이나 소중하고 가치있게 보내야 할 유년시절을 환경에 의해 낭비하는 안타까움을 가진 아이를 돕고 싶다. 내가 경험하지 못해서 알지 못하는 그늘이 있고 이 속에 사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알았고 참으로 마음 아프고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사회시설 중에 퇴교하고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모아 공부도 시키고 유치원이나 공부방 역할을 해주는 곳들이 있는데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시설도 좋지 않고 봉사하는 사람도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곳 중에 내가 기여할 만한 곳이 있을까? 퇴근 후나 주말에 신랑과 함께 가서 애들 공부도 좀 봐주고 이야기도 해주고 그럴 만한 곳이.. 찾아보면 아마도 너무 많아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매달 10만원이라도 기부를 하자는 착한 신랑.
이런 신랑에 영향을 받고 조금 더 도울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 나.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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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란게 뭐 거창한게 아니었다.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집 소개하는 것. 그리고 이런 모임을 위해 청소하고 음식을 마련하는 것(직접 하거나 사거나). 모였을 때 좋은 분위기를 위해 적절한 놀이거리나 이야기 소재를 마련하는 것(내 경우 닌텐도 Wii가 모든 사람이 다 즐길 수 있는 놀이거리를 제공해 주었기에 30여만원 들인게 전혀 아깝지 않았다).

결혼한지 4개월인데 그간 4번을 한 셈이니 한 달에 한번 꼴이다. 빈도는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에 다 모아서 하는 것 보다는 효율적이고 재밌었으니..

첫번째, 울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 식구들과 밥을 먹었다. 메뉴가 뭐였더라.. 9월에 했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거린다.

두번째, 시부모님과 신랑 누나 식구들과 밥을 먹었다. 이마트에서 한우를 사다가 구웠는데 맛도 좋았고 시아버님이 좋아하셨다.

세번째, 시부모님, 신랑 형님 식구, 시댁 작은아버님댁들과 그 식구들 그리고 미국에서 잠깐 들어오신 시고모부님. 한마디로 시댁 식구들이 총 출동한 모임이었다. 집 근처 괜찮은 뷔페식당을 잡아 식사를 한 후 울 집에 모여 담소를 나누다 헤어졌다. 시댁식구들 대부분이 조용조용한 성품이신지라 차분하고 화기애애하게 지냈다.

네번째, 신랑 대학 친구들과 그 부인들, 4가족이 모였다. 이 모임에는 결혼 전에도 세네번 참석했기 땜에 이미 친해진 상태. 노량진에서 회와 매운탕거리를 직접 사와서 서비스했다. 매운탕은 신랑이 끓였다. 난 별로 한게 없으나, 맛은 정말 좋았고 다들 좋아라 했다. 늦게까지 이야기 나누며 재미있게 놀다가 헤어졌다. 4~5집이 모이는데 접근성이 가장 좋은 우리집이 아지트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별 부담은 없다. 나도 집에 누가 찾아오는 걸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아마도 가까운 회사사람들, 그리고 내 친구들 불러 한두번쯤 더 모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때는 또 무슨 음식을 마련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뭐.. 신랑이 다 알아서 할거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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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서비스가 런칭될 때마다 여기는 난리 부르스다.
언제나 그렇듯이 촉박한 개발일정, 별로 똘똘하지 않은 개발 PM, risk를 싫어하는 운용부서, 런칭 일정만 따지는 owner 들과의 이해관계 속에서 하루 하루 일이 넘쳐나고 있다.

결혼 100일 기념일(?)에는 뭘하고 놀까 하고 고민하던 것이 결혼 한달이 되던 날이었는데 실제로 그 뒤로는 하루 하루 일이 많아 날짜 세는 것조차 잊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난 이 날 새벽 4시에 집에 들어갔다. 새벽 2시 반 쯤 집에 전화 했더니 역시나 신랑, 잠 안자고 기다리고 있다. 더 늦을 것 같으니 먼저 자라고 이야기해두고 일 마무리를 한다. 슬프게도 이 날 적용키로 했던 서비스는 적용을 중단시켰기에.. 시험 기간 중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가 최종 확인 때 발견이 되었고.. 그걸 덮고 가기엔 문제가 더 커질 것이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stop 이라고 의사결정해야만 했던.. 그걸 발견한 것도 나이고 미리 확인을 못 시켜둔 것도 결과적으로는 내 불찰이니.. 문제는 내 손에 발견이 되었지만 불행히도 내가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그래서 우울해졌다. 암튼, 적용 실패에 대해 상무님과 관계자들에게 쪽지를 쓰고 난 타박타박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 날이 결혼 100일째 라는 것을 다음 날에나 알았다. 다행히도 무딘 신랑 역시 100일인지 90일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고 둘 중 하나만 아는 것보다 둘 다 모르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착한 신랑, 인지하지 못한 채로 휙 지나가버린 100일을 내가 무지 서운해할거라 생각한 것인지 오늘은 날 밖으로 불러내 준다. 어제도 적용 실패건에 대해 내가 서무 시무룩하게 있어서 위로라도 해주려는 걸까.. (글쎄, 이 사람 그렇게까지 세심하진 않는데..ㅋㅋ)

4지 선다형 문자가 휙 날아온 것이다.

1번 시립미술관
2번 세종문화회관미술관
3번 태양의 써커스
4번 기타

음.. 뭘 할까나.. 고민 끝에 3번을 택했다. 나는 작년에 태양의 써커스단의 퀴담 공연을 보았지만 신랑은 보지 못했고 이번엔 음악이 더 훌륭하다는 알레그리아라고 하니까..

그렇지만 나에겐 이벤트 아이템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고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좋을 것 같기 때문에. 100일이면 결혼이 지루한 시간은 아닌 것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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