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면 다 공기정화 식물이지 아닌게 어딨냐는 반응도 있지만,
나는 기어코 잎이 커다랗고 무성한 나무를 집안에 들이리라 마음을 먹었더랬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양재꽃도매상가.
일주일 전 비가 부슬거리는 토요일 저녁에 갔었는데 어찌나 한산한지 그 큰 상가의 푸르름의 아까울 지경이었다. 상가 문 닫을 시간에 가서 충분히 돌아보진 못했으나 아주 맘에 드는 녀석들을 몇 개 골라가지고 와서 기분이 여전히 좋은 상태다.

내 키보다 큰 팔손이 나무. 잎 색깔이 환하고 진한 연두색인데 윤기가 흐른다.
그리고 아직 덜 자란 고무나무 하나. 우리나라에선 나무 자체는 별로 자라지 않는다고 하니 이 녀석은 키보다는 잎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듯 하다. 진하고 두꺼운 초록의 커다란 잎새가 신뢰감을 주는 인상이다. ^^
가느다랗고 우아한 줄기의 알라카시아도 두 뿌리를 분갈이 해 가져왔다. 자고 나면 잎새에 물이 촉촉히 맺히는 신통한 녀석이다. 잎 색깔은 팔손이보다 옅은 환한 연두색.

이렇게 삼형제 화분을 나란히 놓고 나니 거실 한 켠이 가득 찬다. 집 안을 정글로 만들 순 없겠지만 커다란 팔손이가 있는 것만으로도 집 안이 숲이 된 듯 하다.

그리고 작은 블루베리 묘목을 두 개 사왔다. 이건 양재꽃상가가 아니라 여의도 블루베리 전시장에 가서 한 화분에 5천원 주고 사온 것인데 잎이 작고 얇은 것이 꼭 우리 이준이 같은 인상을 준다.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인 것이다. 그래도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잘만 자라준다면 블루베리를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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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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