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영화 식객을 봤다. 유성 노은동 '씨네 위'라는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봤는데 이 극장은 어찌나 한가하던지 앞으론 이 극장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편 영화 '식객'는 오늘 날짜로 개봉 3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식객이 재미없어서 극장이 한산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고 '씨네 위' 위치가 외진 관계로 원래 한산하다고 해석해야 한다.
허영만 원작의 만화 식객은 한때 포털 페이지에서 연재를 해줘서 재밌게 읽곤 했는데, 영화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이 사실이다. 영화로 보는 식객은 대결구도를 축으로 해서 흥미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그 위에 대장금 스타일로 음식을 예술과 감성으로 그려내었다. 만화 초밥왕이 생선과 초밥이 주 요릿감인 반면, 식객은 우리 한국 음식, 예를 들면 홍어회나 김장김치 각종 장 등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우리 음식이 주를 이루는 한국 만화다. 물론 영화에서는 화려한 궁중 음식이 등장해 눈과 미감을 끊임없이 자극해서 관객들을 끌어 모으는데 일조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과 '한국인의 정서'가 영화의 맥인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만이 느끼는 감동이 있는 우리 영화이기도 한 것이다.
이 영화가 너무 무난하고 밋밋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원작에 비해 너무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원작과는 다른 맛으로 재탄생한 새로운 작품으로 봐주면 된다.
좋은 영화. 별 다섯.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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