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저녁 8시 30분에 퇴근을 했다. 신랑에게 전화하니 9시에 퇴근하겠다고 한다.
그럼 10시쯤 같이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집에 와 저녁상 궁리를 하면 될 듯 하다.
음.. 막 아파트에 들어서는데 경비아저씨가 부른다. 209호에서 반상회를 하니 얼른 가보라는 것이다. 헉, 갑자기 웬 반상회? 저녁 차리기도 바쁜데 반상회까지? 무슨 안건으로 급히 반상회를 하나 물어보니, 전경련회관 재건축에 대한 논의라고 한다. 전경련 회관은 벌써 몇 달 째 철거작업 중으로 이제 건물 1~2층만 부수면 흔적이 사라질 판에 생뚱맞은 대책회의라니..
물론 전경련회관 철거 작업으로 매우 소란하기는 하다. 아침마다 건물을 부수는 소리에.. 등등.. 그리고 철거 작업이 끝나면 곧 지하로 땅을 파내려 갈테고 이내 초고층 빌딩 건축 사업이 시작될테지.. 음.. 그 때까지 내가 이 집에 살고는 있으려나?
암튼.. 저.. 저는 반상회 못갈 것 같아요.. 경비아저씨한테 말하고 후다닥 집에 와서 저녁 준비를 시작하는데 인터폰이 울린다. 꼭 참석을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내 띵동~ 초인종이 울리고 반장 아주머니가 쫒아 오셨다. 갈등이 된다. 참석을 안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마다 매우 미안해질 것 같다. 그렇지만 참석한들 뭘 어쩌란 말인가? 이제 와 전경련 신축을 반대라도 할 것인가? 아무 생각없이 서명을 해준 것이 마구 후회가 된다.
'주민으로써' 라는 타이틀에 마구 찔리고 머릿수라도 채워 드려야 하나 하는 생각에 반장 아주머니에게 미안한 맘이 생기지만 이미 난 저녁 준비로 한창 바빴던 것이다.
호박, 감자, 두부를 넣는 식상한 된장찌개에서 벗어나, 봄동 같은 배추잎을 넣은 맑은 된장국을 끓여본다. 무우와 파를 먼저 넣어 시원한 국물맛을 내고 야채를 건져낸 후, 여기에 멸치액젓과 된장을 푼 후 배추를 썰어 넣으면 끝이다. 표고버섯이 들어가 주면 좋지만 없길래 생략. 대신 콩나물을 조금 넣어 응용을 해본다.
주말에 골뱅이 맛살 고추냉이 샐러드를 해봤는데, 골뱅이는 똑 떨어지고 남은 재료로 샐러드를 새로 만들어 본다. 파프리카와 맛살 위에 고추냉이 소스를 얹은 후 계란을 삶아 장식해서 골뱅이가 빠진 재료의 빈곤함을 달래보기로 했다. 고추냉이 소스는 양파다짐에 식초와 꿀, 와사비와 올리브유가 주재료다. 소금 약간을 넣고 미니 믹서에 돌려 부드럽게 소스를 만들면 된다. 지난 번에 믹서에 돌리지 않고 양파를 칼로 다져 섞었었는데 오늘은 문득 잘 갈아보자 모드로 응용.. 잘 섞이니 훨씬 맛이 나은 듯 하다.
사실 이 모든 응용은 super recipe라는 작은 요리책에서 나온다. 매우 유용한 책이이서 월간 정기구독을 할까 생각 중일 정도다. 사실 상상인들 했겠나.. 내가 이 책을 보고 오이 소박이를 담글 생각을 하고 또 담갔다는 것이.. 또 쓰고 남은 애호박과 감자를 보고 뭘 만들까 궁리하다 감자를 갈아 옹심이를 빚어 호박을 채썰어 넣고 감자 수제비 같은 옹심이 국을 끓일지... ㅋㅋㅋ (근데, 모두 맛있었다. 오이 소박이는 절인 후 물에 씻는 걸 잊어 조금 짜긴 하지만..)
결국 살림이란 필요하면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엄마와 시어머님 반찬도 다 동이 나버리고, 마트에서 반찬 사기는 끔찍스러울 시점에 말이다.
그럼 10시쯤 같이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집에 와 저녁상 궁리를 하면 될 듯 하다.
음.. 막 아파트에 들어서는데 경비아저씨가 부른다. 209호에서 반상회를 하니 얼른 가보라는 것이다. 헉, 갑자기 웬 반상회? 저녁 차리기도 바쁜데 반상회까지? 무슨 안건으로 급히 반상회를 하나 물어보니, 전경련회관 재건축에 대한 논의라고 한다. 전경련 회관은 벌써 몇 달 째 철거작업 중으로 이제 건물 1~2층만 부수면 흔적이 사라질 판에 생뚱맞은 대책회의라니..
물론 전경련회관 철거 작업으로 매우 소란하기는 하다. 아침마다 건물을 부수는 소리에.. 등등.. 그리고 철거 작업이 끝나면 곧 지하로 땅을 파내려 갈테고 이내 초고층 빌딩 건축 사업이 시작될테지.. 음.. 그 때까지 내가 이 집에 살고는 있으려나?
암튼.. 저.. 저는 반상회 못갈 것 같아요.. 경비아저씨한테 말하고 후다닥 집에 와서 저녁 준비를 시작하는데 인터폰이 울린다. 꼭 참석을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내 띵동~ 초인종이 울리고 반장 아주머니가 쫒아 오셨다. 갈등이 된다. 참석을 안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마다 매우 미안해질 것 같다. 그렇지만 참석한들 뭘 어쩌란 말인가? 이제 와 전경련 신축을 반대라도 할 것인가? 아무 생각없이 서명을 해준 것이 마구 후회가 된다.
'주민으로써' 라는 타이틀에 마구 찔리고 머릿수라도 채워 드려야 하나 하는 생각에 반장 아주머니에게 미안한 맘이 생기지만 이미 난 저녁 준비로 한창 바빴던 것이다.
호박, 감자, 두부를 넣는 식상한 된장찌개에서 벗어나, 봄동 같은 배추잎을 넣은 맑은 된장국을 끓여본다. 무우와 파를 먼저 넣어 시원한 국물맛을 내고 야채를 건져낸 후, 여기에 멸치액젓과 된장을 푼 후 배추를 썰어 넣으면 끝이다. 표고버섯이 들어가 주면 좋지만 없길래 생략. 대신 콩나물을 조금 넣어 응용을 해본다.
주말에 골뱅이 맛살 고추냉이 샐러드를 해봤는데, 골뱅이는 똑 떨어지고 남은 재료로 샐러드를 새로 만들어 본다. 파프리카와 맛살 위에 고추냉이 소스를 얹은 후 계란을 삶아 장식해서 골뱅이가 빠진 재료의 빈곤함을 달래보기로 했다. 고추냉이 소스는 양파다짐에 식초와 꿀, 와사비와 올리브유가 주재료다. 소금 약간을 넣고 미니 믹서에 돌려 부드럽게 소스를 만들면 된다. 지난 번에 믹서에 돌리지 않고 양파를 칼로 다져 섞었었는데 오늘은 문득 잘 갈아보자 모드로 응용.. 잘 섞이니 훨씬 맛이 나은 듯 하다.
사실 이 모든 응용은 super recipe라는 작은 요리책에서 나온다. 매우 유용한 책이이서 월간 정기구독을 할까 생각 중일 정도다. 사실 상상인들 했겠나.. 내가 이 책을 보고 오이 소박이를 담글 생각을 하고 또 담갔다는 것이.. 또 쓰고 남은 애호박과 감자를 보고 뭘 만들까 궁리하다 감자를 갈아 옹심이를 빚어 호박을 채썰어 넣고 감자 수제비 같은 옹심이 국을 끓일지... ㅋㅋㅋ (근데, 모두 맛있었다. 오이 소박이는 절인 후 물에 씻는 걸 잊어 조금 짜긴 하지만..)
결국 살림이란 필요하면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엄마와 시어머님 반찬도 다 동이 나버리고, 마트에서 반찬 사기는 끔찍스러울 시점에 말이다.
'신변잡기 > 결혼 &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일지 5.1 - 신랑의 감기 (0) | 2009.11.09 |
---|---|
결혼일지 5.0 - 결혼 404일차, 신랑의 두번째 해외출장 (0) | 2009.10.08 |
결혼일지 4.0 - 결혼 312일차, 신랑 친구의 방문을 거절(?)하다. (0) | 2009.07.08 |
결혼일지 3.4 - 집에 나 혼자 II (1) | 2009.05.19 |
결혼일지 3.3 - 집에 나 혼자 (1) | 2009.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