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첼로 개인 레슨이 있던 날. 지난 시간에 선생님 왈 조금 재미있게도 해보자며 피아노 반주보를 가지고 오라고 했었다. 이쯤에서 잠깐 어떤 교재로 첼로를 했나 짚어보자. 맨 처음 교재는 서점에 가서 무작정 샀던 '첼로 첫걸음'. 초급자를 위해 친절한 설명이 많았던 책. 그러나 책 후반에 있는 곡들은 결코 쉽지 않고 손가락 번호도 없다. 그 다음에 시작한 책은 '스즈끼 1권'. A현 부터 시작한다는 어려움이 있으나 지루하지 않고 쉽다. 그러나 혼자 생각하기를 뭔가 스즈끼는 연습과 트레이닝 보다는 즐기면서 배우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고민 끝에 산 교재가 '베르너 첼로 교본'이다. 피아노 하농을 보는 것처럼 빽빽한 음표에 반복되는 연습. 음. 역시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다시 스즈끼로 돌아와 지금은 '스즈끼 2권'을 하고 있다. 스즈끼의 장점은 다소 편안하고 반주보가 끼워져 있어 피아노와 함께 연습할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반주보로 선생님이 피아노 반주를 쳐주고 나는 첼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Bach의 March를 했는데 악보도 과히 어렵지 않고 다행스럽게도 Bach 스타일의 곡은 취향하고 잘 맞는지 느낌도 그럭저럭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반주에 맞추어 연습할 때 단 한번도 틀리지 않았다. ㅋㅋ. 주로 박자를 자꾸 틀리는데 Bach는 정말 박자 맞추기가 쉬워서 잘 안 틀린다. (뭐, 아직까지는 그렇다는 의미다.) 이제 '스즈끼 3권'까지 4곡 정도 남았다. 부지런히 연습하면 2주 정도면 끝날 것이다. 사실 진도만 나가는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채워서 연주하는 여유, 정성 이런 요소들이 더 중요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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