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3시.
여느 때처럼 첼로 레슨을 하고 문제점을 잔뜩 지적을 당하고 나서 나름대로 문제를 분석한다.
1차적인 문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연습량.
그리고 나머지 문제는 음악에 대해 너무 생각을 안한다는 것에 기인한 부수적인 것들.

1,2,3 포지션은 별 문제가 없는데, 4포지션 이상이 되면 갑자기 악보가 어렵고 부담스럽게 보인다. 4포지션 이상에서 지판을 안 외웠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4포지션 이상에서 스케일 연습을 안했다는 거고 완전 5도씩 증가하는 옆 줄에서 손가락 위치를 아직도 헷갈리고 있다는 거다. 이해 보다는 암기가 필요한 부분. (나중에 암기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오늘 완전5도 씩 짚어 보면서, 내가 이미 그걸 다 외우고 있는데 써먹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완전5도는 이미 조표에 다 나와 있는 것이다. 파도솔레라미시, 시미라레솔도파. 상향, 하향 양방향 모두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이 원음에서 완전 5도이고 첼로에선 줄 간격이 바로 그건데.. 추가적으로 원음에 반음 짜리 변화표 들어간 음 끼운 완전 5도만 더 추가해서 암기하면 지판 암기 완성.

그간 아무 생각없이 낮은 포지션에서 악보를 그림으로 여기고 연습했다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시창 능력이 없으므로 이론으로 일단 부족한 것을 메우자. 숫자 음정 보다는 느낌과 감으로 악보를 읽는 능력이 필수적이지만, 나는 그런 재능은 부여받지 못했다.

결국 암기와 연습으로 되돌아 간다.
첼로가 암기 과목이라니..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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