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생활의 재발견'에 해당되는 글 778건

  1. 2001.09.05 뭐가 뭔지
  2. 2001.09.04 카메라 사러 갔다가 그냥 온 이야기
  3. 2001.09.03 Diet Report ver 1.0 1
  4. 2001.09.03 해석의 갈등
  5. 2001.09.01 9월이다.
  6. 2001.09.01 [펌] Somebody needs to hear from you
  7. 2001.08.30 해보고 싶은 것 1
  8. 2001.08.28 [semiko] 이번주 성공시대에서 1
  9. 2001.08.27 5일 휴가 끝
  10. 2001.08.21 뭘 할 수 있을까?
  11. 2001.08.21 Call back 불가 & 다이어트
  12. 2001.08.20 우연, 인연, 필연 (2001년 여름)
  13. 2001.08.20 나의 소개팅 이야기
  14. 2001.08.19 꿈과 나의 실수
  15. 2001.08.18 음반 목록
  16. 2001.08.17 모인여자 여섯
  17. 2001.08.16 초대
  18. 2001.08.10 요즘 쓰고 싶은 이야기의 주제
  19. 2001.08.10 철든 대화
  20. 2001.08.02 Cruel Summer
뭐가 뭔지 모르겠다.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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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의 갈등  (0) 2001.09.03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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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가 때, 전자상가에 (저렴한) 자동 카메라를 한대 사볼까 해서 갔었다.
물론 인터넷으로 가격하고 모델 조사를 마쳤고, 17만원 정도 하는 파퓰러한 놈을 하나 찍어서 모델명을 머리속에 집어넣고 갔다.
문제는 내가 찍은 카메라가 겉모습만 그것도 색깔만 금색에서 은색으로 바뀌고 모델명 뒷자리만 바꾸어서 2~3 만원 더 비싸게 나와 있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프레임과 렌즈 성능 모두 전년도 모델(내가 찍은 놈)과 같고 그냥 색만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럼 전년도 모델 주세요 했더니, 그건 재고가 없댄다. 웅.. -_-;;
이런 사정이다 보니, 단지 올해 출시되었다는 이유만으로 2~3만원을 더 주고 산다는게 배가 아픈 것이다. 그렇다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자니 조금 불안하지 않는가. 전년도 모델 재고를 사면서 보지도 못하고 산다는게 말이다.

결국 몇 매장을 더 들러보고, 혹시나 해서 할인매장에도 들렀지만 결론은 이것이다.
1. 전년도 모델 카메라를 살 경우, 전자상가에는 재고가 없다.
따라서 2~3만원 아낀다는 차원에서 불안함을 감수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야 한다. 신용카드 결재가 가능한 곳도 있으므로 이것은 장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터넷 쇼핑몰이란 대형 쇼핑몰이 아니라, 카메라 전문 몰이다. 전문 몰이 아니면 가격이 훨씬 비싸다.)
2. 또는 2~3만원 더 주고, 신모델을 전자상가에서 산다. 이 경우에는 이 새로나온 카메라를 전자상가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없다는 위안을 가질 수 있다. 단점은 현금으로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2의 결론에 도달한 상태이다. 조만간 가서 카메라를 휙 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사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혼자 놀러다닐 때,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덜 심심하고 더 폼이 날까봐 그렇다.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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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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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3일 월요일

다이어트 시작일 : 2001년 8월 15일
다이어트 기간 : 3주
현재까지 감량된 체중: 4.5 Kg
다이어트 방법:

- 섭취 칼로리를 1/2 수준으로 줄임.
- 아침식사는 식빵 한조각 먹는 정도.
- 점심식사는 평소보다 많은 듯이 충분히 먹었음.
- 저녁식사는 충분히 먹은 점심의 영향으로 허기를 느끼지 않을 경우, 전혀 먹지 않거나, 배고플 경우 포도 한송이를 먹었음.
- 커피는 점심 먹고 한잔 마시는 정도. 아침과 오후엔 녹차를 마시고 있음.
- 운동은 하지 않음.

다이어트 진행사항:
- 1주 :  2kg 감량
- 2주 :  2kg 감량
- 3주 :  0.5kg 감량

결론:
칼로리를 줄여 감량할 경우 4~5kg 정도가 한계가 아닌가 함. 감량된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하는 경우 섭취 칼로리를 현재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시켜야 하며, 추가적인 감량을 원할 경우 운동 등의 방법으로 칼로리 소비가 필요할 것 같음.

* 남들 다 아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해보니 확실히 감이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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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Somebody needs to hear from you  (0) 2001.09.01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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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석을 위한 비유나 은유가 상당히 위험한 방법이라고 본다. 그것은 해석의 해석을 요구하는 방법으로서, 에러의 에러가 실제 에러를 상쇄시키는 발생 확률이 극도로 적은 운좋은 케이스가 아닌 경우에만 의미를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유 혹은 예시를 제시하지 않으면 명확히 해석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고 말하고 쓰는데는 항시 어려움이 있으며,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고자 비유,은유,예시의 방법을 사용할 경우에는 그나마 가장 보편타당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다소 어렵고 지루한 과정을 거치게 되더라도 어떤 대상에게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정확히 전하려고 할 때에는 다듬어지고, 반복되고, 설명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항시 그렇게 행동하고 말하고 쓰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서로의 오해들이 큰 해로움을 끼치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살면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 이 삶은 여전히 영화의 스크린이나 연극 무대가 아닌, (아마도 영원히) 해석 곤란한 대상이다. 그래서 흥미로운 것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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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고 싶은 것  (1) 2001.08.30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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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다. 시린 가을을 훌쩍 뛰어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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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ko] 이번주 성공시대에서  (1) 2001.08.28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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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body needs to hear from you
-Right Now ?

-Somebody is very proud of you.
-Somebody is thinking of you.
-Somebody is caring about you.
-Somebody misses you.
-Somebody wants to talk to you.
-Somebody wants to be with you.
-Somebody hopes you aren't in trouble.
-Somebody is thankful for the support you have provided.
-Somebody wants to hold your hand.
-Somebody hopes everything turns out all right.
-Somebody wants you to be happy.
-Somebody wants you to find him/her.
-Somebody is celebrating your successes.
-Somebody wants to give you a gift.
-Somebody thinks that you ARE a gift.
-Somebody hopes you're not too cold, or too hot
-Somebody wants to hug you.
-Somebody loves you.
-Somebody admires your strength.
-Somebody is thinking of you and smiling.
-Somebody wants to be your shoulder to cry on.
-Somebody wants to go out with you and have a lot of fun.
-Somebody thinks the world of you.
-Somebody wants to protect you.
-Somebody would do anything for you.
-Somebody wants to be forgiven.
-Somebody remembers you and wishes that you were there.
-Somebody is praising God for you.
-Somebody needs to know that your love is unconditional.
-Somebody values your advice.
-Somebody wants to tell you how much they care.
-Somebody wants to share their dreams with you.
-Somebody wants to hold you in their arms.
-Somebody wants YOU to hold them in your arms.
-Somebody treasures your spirit.
-Somebody wishes they could STOP time because of you.
-Somebody praises God for your friendship and love.
-Somebody can't wait to see you.
-Somebody loves you for who you are.
-Somebody loves the way you make them feel.
-Somebody wants you to know they are there for you.
-Somebody's glad that you're his/her friend.
-Somebody wants to be your friend.
-Somebody stayed up all night thinking about you.
-Somebody is alive because of you.
-Somebody is wishing that you noticed him/her.
-Somebody wants to get to know you better.
-Somebody wants to be near you.
-Somebody has faith in you.
-Somebody trusts you.
-Somebody needs you to send them this letter
-Somebody needs your support.
-Somebody needs you to have faith in them.
-Somebody will cry when they read this.
-Somebody needs you to let them be your friend.
-Somebody hears a song that reminds them of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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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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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이어트가 성공해서,
원했던 만큼 감량이 되었을 때 해보고 싶은 것 하나.

바닷가에 놀러간다.
파르스름하게 추워 보이는 바다. 제법 밀려오는 파도.
그 파도 속 서있는 한 남자.
온 몸이 젖어있다.
그의 두팔에는 한 여자가.. 아니 살이 쏙 빠진 내가 실신상태로 누워있다.
그리고 그 남자 울면서 절규하며 외친다.
"이제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네!"

이상 무료한 저의 농담이었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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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할 수 있을까?  (0) 2001.08.21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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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ko Wrote :

이번주 성공시대에 나온 헤드헌터인 40대 여사장. 사장이 아니라 CEO라고 해야하나?
혹시 봤나?
아뭏든...
이직을 해야할때는 몇가지 신호가 있단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면...

1. 회사에서 자신의 업무가 1~2시간 안에 끝나는 일이 반복 될 때.
: 자신의 역량보다 넘 쉬운 일을 하고 있다는 거지. 남들은 그 시간에 자신의 경력&역량을 키우고 있는데 본인은 시간 낭비중~ 얼른 다른데로 옮기라고...

2.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3번이상 업무평가 절하를 받았을때.
: 예로 만년 대리....가 나오던군.

3. 회사의 중요한 결정 사항을 자신만 모를때. 혹은 제일 늦게 알게되는 일이 반복 될 때.
: 요즘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 정보가 차단되었다는 것은 뜻하는 바가 큼.

기억나는 것만 적어보았는데....
언젠가 너랑 이야기 나누다 말았던 이슈.
자신과 직업 혹은 일에 대해 생각할 때 작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

P.S.  그 예술같다는 초밥 나 사주면 안 될까?성공시대 못봤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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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back 불가 & 다이어트  (0) 2001.08.21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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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회사 나오니 다들 왜 그렇게 오래 쉬다 왔냐고 잔소리(?)다.
더불어 휴가에 어디 다녀왔냐고 뭐했냐고..
그래서 딱히 다녀온 곳도 없고 특별히 한 일도 없고 해서 집에서 잘 쉬었다고 했더니, 첫 반응은 동정 + 야유 쯤 되는 것 같다. 결국 집에서 쉬는게 가장 좋은 휴가 보내기 방법이라는 내 주장에 마지못해 동의하긴 하지만서도.. -_-;;

그래도 나는 참 잘 지내다 왔다.
줄인 체중도 다시 늘어나지 않았고, 꽤 오래 쉬었다는 느낌을 나와 동료들 모두 받았으니 이쯤되면 뭐 그럭저럭 잘 보낸 것 아닌가.

회사 나오니 귀찮은 행정적인 일 하나가 호랑이처럼 입을 벌리고 나를 먹겠다는 시늉을 한다.
달갑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냥 하자. 누구 말대로 월급은 이런 일 처리 해서 받는 것 같으니..
그리고 또 뭐가 있나? 나머지 모든 일은 휴가 전과 동일한 상태.
변화없어서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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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개팅 이야기  (0) 2001.08.20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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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back 서비스.
이게 무엇이냐면 재택근무를 위해 전화접속네트워킹을 이용해 사내망에 접속시켜 주는 기능이다.
집에서 전화를 걸면 전화비용이 드는데 반해, 이 서비스는 연구소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어주므로 부가의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집에 있을 때 종종 이용하곤 하는데, 며칠전부터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 (이유는 귀찮아서 못 물어봤다.)
암튼 메일 포워딩도 해야 하고 등등의 이유로 넷에 접속해야 하므로 어찌할까 고민하다 56K 모뎀으로 01412 powwow 서비스에 접속해 글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다만 사내망에 연결이 되지 않으므로 휴가기간 동안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알지 못할 것이다. 몇일 자리를 비운다고 큰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불안한 걸까. -_-;;

그건 그렇고, 현재까지 휴가계획이 전무하다.
아니, 엄격히 말하면 전무한건 아니다. 엄청난 계획. '다이어트'가 있으니까. 푸하하.
4kg 정도 감량되면 스스로 느낄 정도라는데, 난 아직 아닌가 보다.
근데 웃긴 것은 이상하게 '등살'이 빠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거다.
몸무게를 재면 맥시멈 몸무게 대비 -3kg 인데, 평소 입던 바지가 여전히 허리에 딱 맞고, 배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얼굴살이 빠진 것도 아닌데 유독 등에 살들이 사라져 버린 것 같은 느낌.
참 웃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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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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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인연, 필연..연으로 끝나는 이 세 단어가 나를 마음 아프게 한다.우연을 인연으로 생각치 않으면 그것은 이미 인연이 아니고,피할 수 없는 필연을 찾아 헤매나 연을 연으로 여기지 않으니 그것 또한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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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목록  (0) 2001.08.18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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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늦여름쯤.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음악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고 했더니 소개팅 시켜 달라고 그랬다는 것이다. 하핫. 나야 거절할 까닭이 전혀 없지.

그래서 날짜와 시간을 정하였고 (그러고 보니 이 즈음에도 한가했던 것 같다. -_-;;) 그 날이 왔다.
퇴근시간 지나고 약속시간까지 시간을 죽이고 있는 중에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응급환자가 있어서 수술이 늦게 끝날 것 같고 밤 9시에나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무리하는 것 같아 날짜를 바꿀까도 했지만 결국 9시에 만나기로 했고 만났다.

친구와 그 소개팅남이 나란히 들어왔다.
생글거리는 친구와 앙상한 얼굴에 무테 안경을 쓰고 역시 생글거리는 남자였다.
무척 어려보이는 얼굴이었는데 내 친구 왈 다섯~여섯 연상이라고. 암튼.
처음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기억이 흐릿하고 곧이어 장소를 우리집 근처 beer bar로 옮겼는데 중간에 친구는 집에 가버리고 둘만 달랑 남았다.

재밌는 건 이 아저씨의 '물리에 대한 사랑(?)' 이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물리 공부를 강요당했다는 것이다.(아버지가 물리과 교수였다고 함.) 물리에 대해 정말 흥미가 있었던 건지 아님 내가 물리과 출신이라서 화제를 그렇게 바꾸었는지 어쨌는지 딱딱한 물리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음악 이야기, 재패니메이션 이야기, 인터넷 등의 주제로 바뀌어 갔던 것 같다.

지루한 이야기들이 아니었고 이런 이야기 하다 보니 어느새 자정이 되었는데, bar 주인이 와서 영업이 끝났으니 나가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이 아저씨가 나가다 말고는 그랜드 피아노 곁으로 가서 한번 치고 가겠다고 청했다.
bar 주인 허락하에 피아노 의자에 나란히 앉았는데 함께 칠만한 곡은 없고 (왜냐면 내 실력이 달려서..사실 아주 쉬운 곡을 함께 치긴 했다. 곧 끝냈지만. -_-;) 자신이 소팽의 곡을 쳐주겠다면서 야상곡 앞부분을 연주했다.
화려한 야상곡의 첫 소절이 울리고 나는 라이브로 듣는 첫 쇼팽이었기에 나름대로 감동을 받고 있었는데 얼마안가 한 소절에서 틀린 음을 짚고는 멈춰 버렸다. (다소 안타까운..)
역시 나중에 안 일이지만 지난 몇일간 병원에서 밤을 새어 몸이 완전히 녹초가 된 상태에다가 술에 본래 약한 사람이어서 맥주 몇잔에 약간 비실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빨리 집에 들어가야 할텐데 bar에서 나와도 도통 집에 갈 생각을 안하더니 편의점에 들르자고 그러는 것이다. 편의점에서도 맥주 한캔을 사는 아저씨. 그리고 500원짜리 즉석 복권 4장을 사서 두장씩 나눠 갖자고 한다.
"당첨되면 몇대 몇으로 나눌까요?"
늦어서 빨리 집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던 나는 시덥잖은 농담도 재미없고 어떻게 집에 보낼까 궁리만 하고 있다가 내가 다 갖겠다고 썰렁한 대답만 하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띄엄띄엄한 기억.
택시를 잡아 주었는데도 안타고 기어코 우리집 엘리베이터까지 따라와서 나는 인내심을 잃어 버렸던 것 같다. 그제서야 이 아저씨가 약간 취했다는 걸 감지했는데도 나는 그냥 집에 휙 들어와 버렸다. 다 큰 어른인데 알아서 잘 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어쨌거나 간만에 한 소개팅 전말이 이러하다.

피곤한 몸에 자신의 몸 생각도 안하고, 늦게 나온 미안함에 피아노를 쳐주고 집까지 바래다 주던 매너 맨. 굳이 칭찬을 하자면 이렇지만 사실 내가 이 아저씨를 두고 하고 싶은 말은 이게 다가 아니다.
그 다음 만남이 있었던 것인데, 요건 다음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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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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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꿈을 꾸었는데 오전 7시까지 을지훈련인지 뭔지 해서 비상소집령에 응하는 것이었다.
늦잠을 자서 비상소집에 제때 응하지 못하고 회사 동료로부터 왜 아직까지 회사에 나오지 않느냐는 전화를 받고선, 이미 시간에 늦어버렸는데 어쩌면 좋을까 고민하는 꿈이었다.

그리고 나서 잠이 깨었다.
꿈은 물론 진짜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났고, 반사적으로 시계를 보니 7시 10분전이다.
당황스런 꿈의 내용이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월요일에 비상소집이 있다)
얼굴만 씻고 옷 갈아입고 회사에 달려간다고 해도 소집시간에 늦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원래는 회사에서 비상소집 전화를 하게 되어 있고 그 전화에 응해서 회사에 가면 되는 것인데, 이번 비상소집에는 특이하게도 전화 한통 없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눈치를 챘었어야 한다.)
우선 꿈속에서 내게 전화를 한 회사 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간 대화 내용.

나: 어디세요?
동료: 천안인데요.
나: 네? 천안요? 오늘 7시까지 나가야 되잖아요.
동료: 엉? 무슨 소리. 그건 내일이잖아요.
나: 어머.. 내일이예요? 오늘 월요일에 비상소집 이잖아요..
동료: 오늘은 일요일인데..
나: (도대체 무슨 소리야.. 오늘이 일요일이라니.)

암튼 오늘이 비상소집이 아니래니 다행이다 하면서 우선 전화를 끊었다.
모든 상황을 듣고 계시던 나의 엄마.
"자고 일어나더니 너 지금이 아침인줄 알았지?"

허거거거덕. 그제서야 모든 상황이 단숨에 이해가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책을 읽다 잠이 들었고, 하필이면 꿈속에서 그런 꿈을 꾸게 되고, 잠에서 깨었더니 시간은 7시에 임박해 있고.. 저녁 시간을 아침으로 완전히 착각해 버린 것이다.(이 부분에서 잠시 한숨이 나온다.)

지금까지 시험전날 시험시간에 지각해 시험 못 치루는 꿈을 몇번이나 꾸어왔던가.
암튼 나는 정한 시각에 늦어버려 일을 망치는 꿈을 아주 빈번하게 꾼다.
그러나 그런 꿈들 덕분인지 한번도 지각했다는 사유로 일을 망쳐본 일은 없었다.
아마 오늘도 오늘 일어난 해프닝 덕분에 내일 아침 비상소집에 제대로 응할 것이고 아무런 탈이 없을 터이지만, 늘 궁금한 것은 무엇이 나로 하여금 그렇게 불안스런 꿈을 꾸게 하는가 하는 것이다.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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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음악 씨디들의 목록을 만들고 있다. 단순 반복적인 일이 때론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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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여자 여섯과 세살 남자애 둘. (따라서 미혼은 셋?) 시킨 음식은 쟁반짜장 2접시. 치킨 한마리. 생맥주 1.5 리터. 그리고 집주인이 만들어준 버섯그라탕 두접시. 후식으로 포도 두송이. 다행히 별로 안먹었다. 손댄음식 짜장면 조금, 버섯 약간, 포도 몇 송이. 정말 입맛이 없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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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는 회사 동료 아줌마 집에 초대받았다. 여자들이 8명 모인다는데, 나만 유일하게 시집을 안간(못간?) 처녀란다. 아무래도 많이 먹게 될까 두렵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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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쓰고 싶은 이야기의 주제는 이러하다.
1. 깨어진 쪽박은 진정으로 복구 불가능한가?
2. 멍청한 상사의 일시키는 방법
3. 눈가리고 아웅

오늘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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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던 대화.

나:  나 철든 것 같아요.

경희씨: 어.. 숟가락이라도 씹어 먹었나요?

나: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잊어버리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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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라디오에서 오랜만에 Cruel Summer를 들었다.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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