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네 편지가 오늘 아침 나를 넘 웃게 하는구나.
오늘은 이 언니가 어제에 이어 6시에 일어났다는 거 아니냐.
그래서 회사에 8시 전에 나왔지.
다 좋은데 8시엔 에어콘이 안나와서 무지 덥다.
오늘 아침엔 자동차 보험료를 가지고 엄마랑 입씨름을 했다.
몇가지 사소한 문제들이 있는데 엄마는 보험료가 30만원 넘는게 불만인지 이러쿵 저러쿵 하시길래,
원래는 70% 할인받아야 하는데 99년도에 사고가 나서, 1년 뒤에나 70%를 할인받을 수 있는 거라고 하면서 너를 잠깐 씹었다. 네가 사고냈잖아. 금전적인 손해를 끼치고 시집갔다고 그랬지. 키키.
네가 미워서 그런건 아니니 서운해 하진 말거라.
심심하면 뭘 하면 좋을까를 한번 궁리해 봐라.
하고 싶은게 뭐 없나? 하고 반문해보고 할 수 있는지도 한번 생각해 보고..
너는 오래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거 알곤 있지만 시간도 많으니 한번 해봐라.
원하는게 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자기자신을 잘 쳐다보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는새 답이 떠오른단다.
잘 지내고 심심하면 내 보드에 도배라도 해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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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나는 우리 가족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한번도 그걸 가족에게 말해본 적이 없다.
반면에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양심에 찔려한 적은 몇번 있다.
결국 필요에 의해 말하는 것이다. 정말로 사랑하고 좋아하면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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