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받아서 하드디스크 한 구석에 들어있던 영화들을 속성으로 감상하다.


+ 니벨룽겐의 반지 --> 바그너 니벨룽겐의 반지와 북구 신화가 짬뽕된.. 오리지널이 뭔지 모르겠으나 볼만 하다. 지크프리트의 낙천적 캐릭터가 묘함. 어울린 듯 어울리지 않은 듯.. (모두 심각한데 지크프리트만 안심각) 니벨룽겐의 반지에 대한 기본 지식 또는 북구 신화에 대한 상식이 있다면 영화가 더 재밌어 질 것이다.

+ 캣우먼 --> 이집트산 마우 고양이에만 뿅감. 그러나 나로 하여금 고양이 도감을 사도록 충돌질한 영화임.

+ 해리포터와 불의 잔 --> 그간의 해리 포터 시리즈보다는 다소 어두워진.. 하긴 책으로 읽을 때도 불의 잔은 전편에 비해 길고 어두웠었다. 그러나 빠져드는 재미는 달아나지 않는다.

+ 핑크 팬더 --> 총알탄 사나이, 오스틴 파워, 형사 가제트를 섞어 놓은 기분. 그러나 오랜만에 보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다. 영화를 보며 신나게 웃었더랬다. 스티브 마틴과 장 르노가 소화해낸 그 역할의 완벽함이란.. ㅋㅋ.. 그리고 귀에 익숙한 테마 음악도 빠뜨릴 수 없다.

+ 오만과 편견 --> 자막 없이 다시 보는 것에 도전. 실패.

+ 브리짓 존스 2 --> 오만과 편견의 영향 탓. 오만과 편견의 다씨가 너무 멋진데, 영화를 보면서도 자꾸 브리짓 존스의 성실한 남자친구 마크 다씨가 생각이 나서..음.. 사실 오만과 편견의 다씨와 브리짓 존스의 다씨와는 끈끈한 인연이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음.. 그리고 사실 나 이 영화를 다섯번도 더 봤다. 너무 재밌다. ㅋㅋ.

위 영화들 중에 단 한 영화만 추천하라면..? 음 고민이다. 내 취향대로 가면 브리짓 존스 2, 핑크 팬더, 오만과 편견, 해리 포터와 불의 잔, 니벨룽겐의 반지 그리고 캣 우먼 순.

아.. 그리고 오늘 필 받아서 구해놓은 영화가 두 편이 더 있다. '콘스탄트 가드너'와  '시리아나'. 출발 비디오 여행이던가? 암튼 영화 대 영화 비교감상해주는 TV 프로그램에서 이 두 영화를 나란히 보여준 탓에 구해본 영화들이다. 이건 나중에 감상토록 하고 오늘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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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마신 두잔의 커피 탓인지 잠은 달아나고, 달리 집중할 거리도 없어 영화를 한편 보았다. 요즘 새로 나온 영화, 제인 오스틴 원작의 오만과 편견.
참 고전적인 작품이다. 초라한 배경의 여주인공이 이런 저런 오해 때문에 남녀 관계 얽히고 설키다 결국 왕자 같은 그와 맺어지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설정 정말 많이 보지 않는가..

여자라면 누구나 다씨 같은 남자를 만나기를 원할 거다. 오만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속 깊고 다정한 남자. 게다가 거대한 저택을 소유한 부자인 데다가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마음 변치 않는 로맨틱한 남자.

반면 여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시대적 기준의 숙녀다운 느낌은 없지만 톡톡 튀는 매력에 솔직하고 당당하다. 그러나 별 볼일 없는 집안에 푼수끼를 지닌 극성스러운 엄마와 동생이 있다. 사고치는 동생도 있는데 왕자님 같은 다씨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 (행운의 엘리자베스.. ㅋㅋ)

다씨는 엘리자베스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좋아하지만, 자신이 정략적으로 정혼 상대가 있다는 이유 그리고 너무나 기우는 엘리자베스의 집안 등등의 이유로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그래서 오히려 오만하게 행동하고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엘리자베스에 대한 마음이 자꾸만 커져 가는 다씨는 고민 끝에 그녀를 찾아와 힘들게 고백한다. 이미 오해가 커질대로 커져버린 엘리자베스는 고민도 안하고 거절하긴 하지만 말이다.

다씨가 이 대목에서 순순히 뒤돌아 갔다면 둘 관계는 영영 끝이었을 테지만, 우리의 다씨, 한 장의 편지를 남긴다. 자신을 오해한 대목을 반박하는 편지다. 이 편지가 없었더라면 아니 그 전에 엘리자베스가 다씨를 힐난한 대화가 없었더라면 둘 사이는 이유도 모르는 채 오해만 커지고 영영 끝났을 터. 여기서 우리는 솔직한 말다툼이 진정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그 뒤엔 운명과 인연의 문제로 넘어온다. 편지를 남기고 떠난 다씨를 다시 볼 자신이 없는 엘리자베스지만 운명이 내버려 두나.. 결국 그 그림자 안에서 어쩌면 일정한 경계 안에 머물러 있기만 하다면 우연이든 필연이든 만나지는 법. 그래서 너무 멀리 떠나면 안된다. 미련이 남거든 멀리 가지 말고 어정쩡 거려라는 것이 두번째 교훈.

암튼 오만과 편견은 해피엔딩이다. 숱한 아류작들을 남겼고 그 여파인지 아니면 영원한 화두여서 그런지 일년에 한 두 편씩은 그 비스무리한 드라마가 방영되기에 영화를 보면 좀 빛바랜 느낌이 나긴 하지만 말이다.

흐흐.. 그러나 여주인공이 부러운 건 사실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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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특이하고, 유쾌한 영화다.
작년 9월 개봉한 일본 영화.

제목이 불량공주 모모꼬라서 모모꼬 인형과 관계가 있는 줄 알았다. 주인공이 공주 옷만 입고 다니니까 모모꼬 인형 흉내를 내는 건가 생각했던 거지.

흐흐.. 근데 인형 모모꼬랑 상관관계는 없고..
독특한 정신세계의 두 고등학생의 에피소드가 너무너무 평범하지 않는 연출 아래 발랄하게 잘 그려져 있다.

죽어서 다시 태어나면 로코코 시대의 프랑스에 태어나고 싶다는 주인공 공주 복장의 모모꼬.
너무나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보려고 여자 갱단이 된 가미가제 제복을 입은 이치코.
하핫. 웃음이 나게 독특하다. 너무 달라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주인공의 용기와 우정이 부러워 질 때쯤 영화는 끝난다. 이런 영화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

도쿄 시부야의 베이비 샵에 공주옷 사러 가는 길. 모모꼬


모모꼬가 갈망하는 로코코시대 프랑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치코가 자신의 역사를 설명하는 장면. 모모꼬 지겨워 함.


영화 후반부. 갱단 싸움에서 승리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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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내가 C.S.I를 보고 있으면 종종 나무라는 말씀을 하신다.
"너는 여자가 왜 그렇게 잔인한 걸 좋아하냐.. 그러니까 시집을 못가지.."

반은 맞는 말씀이다. 나는 킬빌도 좋고 씬 씨티도 좋으니까. 그리고 C.S.I는 더 좋으니까. 그렇지만 반은 틀린 말씀이다. 영화 취향과 결혼은 별개의 문제니까.

C.S.I.를 MBC에서는 과학수사대라는 제목으로 방영을 하니까 나는 C.S.I가 Crime of Sicence Inspection 의 약자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답은 Crime Scene Investigation 이다.

제목이 무엇의 약자이건간에 이 TV 시리즈물은 거의 항상 잔혹하게 살인당한 시체와 이 시체를 부검하는 장면 또는 결과, 그리고 일반 사람에겐 거의 보이지 않는 살인 현장의 증거들이 포함된다. 그리고 수사요원들은 최선을 다해 수수께끼를 풀고 결국엔 범인을 잡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C.S.I 팬들은 수수께끼를 증거를 통해 과학적으로 풀어가는 묘미에 매력을 느껴 이 드라마를 열렬히 시청하고 있을 것이다.

요즘엔 MBC에서 C.S.I 시즌5를, OCN에서는 C.S.I 시즌2와 C.S.I  마이애미 시즌2를 방영해 주고 있는데, 방영 시간이 내 패턴과 영 맞지 않는 관계로 실제로 본 에피소드는 그리 많지 않다. 이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빼고는 이 드라마에 거의 만족하고 있다.

겉보기엔 '피'가 많이 흐르는 TV물이지만 알고보면 '인간미'도 넘치는 드라마인데 우리 엄마가 이 사실을 인정해 주셨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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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우연이든 아니든 벤자민 프랭클린과 자주 만난다. 책에서 신문에서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리고 이 영화 때문에 벤자민 프랭클린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버렸다. ^^

이 영화의 시대적 고리는 이렇다. 우리가 일찌기 다빈치 코드에서 읽었던 성당기사단이 이스라엘에서 우연히 발견해 냈다는 그 보물! 이 보물을 다빈치 코드에선 성배라 했고 또한 그것은 단지 예수의 결혼을 숨기려한 비유라고 했다. 그러나 내셔널 트레져에선 말 그대로 엄청난 값어치의 보물이다. 이 보물은 성당기사단에 의해 유럽으로 옮겨졌으나 세월이 흐르고 역사 속에서 보물은 사라져 버린다. 프리메이슨이 숨겼다는 전설만 전해지는 채로 말이다. (다빈치 코드에 이 계보에 대한 언급 또한 되어 있으니 참조하시길.)
이 프리메이슨은 벤자민 프랭클린에게 연결되고 다시 미국의 독립과 연결된다. 프랭클린을 포함한 55명(56명?)이 서명한 미국의 국보급 문서, 독립선언서. 프랭클린이 그 문서 뒷면에 안보이는 잉크로 보물의 위치를 적어놓았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모티브. 그 다음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단서들을 찾아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다. 이 과정에 나타나는 미국 동부 유명 도시들의 주요 기념관과 공공건물들은 미국 동부 관광할 때 참조해도 좋을 법 하다.
또한 영화는 프리메이슨을 언급할 때면 언제나 따라다니는 상징기호를 적절히 삽입하고 있다. 1달러 지폐의 피라미드와 피라미드 꼭대기의 눈! 신비주의와 그노시즘(영지주의)에 관심있어 한번이라도 검색을 해본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그 상징. (이집트 호루스와 오시리스에게 연결되는 그 오싹함~) 1달러 지폐도 나왔으니 100달러 지폐라고 못나오랴?

암튼.. 영화 선전만큼 엄청난 블록버스터인줄은 모르겠으나,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보물찾는 영화는 늘 재밌지 않은가?

(한가지 불만이라면 비디오 상,하로 나눠 나왔다는 사실. 하나짜리 DVD로 빌려볼 걸 그랬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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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중국 진나라 진시황제 시대의 '신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불로영생약을 찾아 아낌없이 사람을 풀었던 진시황제, 살아 움직일 듯한 토병들이 지키는 엄청난 크기의 진시황릉. 그러나 이 영화는 이것에 한가지 더 상상력을 보탠다. 진시황은 죽었지만 그의 무덤은 땅이 아닌 하늘에 있는 궁, 천상에 오르려 천궁을 짓고 이곳에 올랐다는 것이다.
천궁의 모티브는 절묘하게도 무중력의 세계를 연구하는 과학과 연결된다. 고고학자인 성룡과 과학자인 성룡의 친구가 현대 시대의 두 주인공이고, 진시대로 돌아가면 성룡은 충성스런 몽의장군이 되고, 김희선은 아름다운 옥수가 된다. 옥수공주는 (우리나라 말을 쓰는) 어느 이름모를 나라의 공주로 백성을 살리기 위해 진황에게 시집을 가 려비가 된다. 그러나 려비는 몽의장군을 사랑하게 되고 몽의장군은 목숨 바쳐 진항과 려비를 지키려 한다.
여기까지가 기본적인 줄거리다. 그러나 현시대를 사는 잭이라는 이름의 성룡이 어떻게 진시대의 모습 그대로인 려비를 만나게 되는 걸까? 전생과 현생이 연결되고 진시대 병사들의 모습들이 재현된다. 대체로 지루하다는 반응이 많은게 사실이지만, 영화적 재미로 따샤라는 나라의 풍속과 아름다운 사원이 등장하니 인내심을 가지고 보기를..

영화에서의 설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영화에 비치는 성룡은 이미 나이가 많음을 감출 수 없고 화려한 비단 옷을 입은 김희선은 아름답다. 중국인들이 김희선을 좋아한다는데 중국 공주와 스타일이 비슷하기라도 한 건가?

으.. 영화 내내 몽의장군이 너무나 심하게 충성스럽고 충직하단 생각밖에 안들었다. 설마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아름다운 여자가 자신에게 목숨바치는 강한 남자를 차지하는 설명이 되는 것은 아닐테지?  흐음.. 목숨바쳐 지켜주는 남자라.. 반복되어도 지루하지 않은 테마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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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화의 공통점은 두가지다.
제시카 알바라는 이쁘장한 여배우가 나온다는 것..
그리고 두 영화 모두 만화스럽다는 것..

사실 씬시티(Sin city)가 만화스러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화가 원작이고 만화처럼 만들고 싶은 것이 감독의 의도였다고 하니까 말이다. 씬시티는 아무 생각없이 보고 있어도 쿠엔틴 타란티노 냄새가 물씬 난다. 킬 빌을 너무 많이 닮았다. 사실 더 많은 일을 한 감독은 로드리게즈라는데 이 사람도 오락영화 만드는데 탁월한 사람 같다. 그 둘이 만난 씬시티는 어떤 영화일까? 무지 궁금했다. 그래서 구해 봤다.

사실 찔끔 놀랐다. 원작 만화를 본 적은 없지만 마치 진짜로 만화를 읽는 듯했다. 정말 느낌이 그랬다. 선이 굵고 거칠고 동작이 빠르게 그려지는 만화. 정말이구나. 영화지만 이 영화는 만화네.. 주제와 줄거리는 별로 안 중요하군. 킬 빌이 그랬던 것처럼 씬 시티도 비주얼을 위한 감각적인 영상이 가득하다. 킬 빌이 세련되고 깔끔한 칼라로 스크린을 채색했던 것과 다르게 거칠고 굵은 흑백이 스크린을 채운다는 것만 빼면..

판타스틱4는 지난 휴가에 극장을 들락거리며 예고편으로만 세 번을 봤는데 그 때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았다. 배트맨이나 엑스맨만큼은 아니어도 뮤턴트나 다크엔젤보다는 낫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음..  별반 재미없었다. CG로 만든 영상들이 흥미를 끌었으나 그냥 그랬다. 영화관 스크린이 아니라 인코딩이 품질이 별로 좋지 않은 동영상으로 봐서 그런가? 암튼 다소 유치했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 visual 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별 두개 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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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수요일엔 <아일랜드>, 목요일엔 <친절한 금자씨> 그리고 금요일인 오늘은 <스텔스>로 이어지는 영화 휴가를 갖게 되었다.

연짱 3일을 막 개봉한 영화들로 채우다니.. 꽤 괜찮은 경험이다. 그리고 그것도 다 얻어봤다는.. ^^;;

감상은 이러하다.
가장 기대했던 영화는 <친절한 금자씨>였고 기대한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친절한 금자씨>였다.
스토리를 전혀 짐작치 못한 채 아무 생각없이 본 영화 <아일랜드>는 몇 초 분량의 군더더기만 빼면 입맛에 딱 맞는 영화였다.
설마 무진장 재밌기야 하겠어 라고 생각하며 본 영화 <스텔스>는 무진장 재밌는 영화였다.
<친절한 금자씨>를 제외한 두 영화는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오락영화로써 <아일랜드>는 인간복제와 유전공학의 최전선을 <스텔스>는 인공지능의 최선전을 테마로 하고 있다고 하겠다.

<아일랜드>는 볼거리가 참 많은 영화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미리 겪어 보았던 미래세계와 바이오 분야의 최첨단을 실컷 공상할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 중반까지 안 나타나는 비밀을 이야기해 버리면 혹 이 영화를 볼 지 모르는 지인들에게 해가 되니 말하고 싶어도 참자. 그러나 조금 힌트를 준다면, DNA가 성공을 거둔 미래 사회에 오래 살고 싶어하는 돈 많은 갑부가 있다면 어떤 사업이 잘 나가게 될까?

<스텔스> 또한 볼거리가 많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최첨단 전투비행기와 전투 조종사. 비행기는 잘 훈련된 조종사가 몰고 전투 또한 그들이 하지만 대형 화면을 응시하는 관객 또한 직접 전투에 참가하는 느낌을 주니까 말이다. 그리고 엄청난 스피드가 있다. 전투기가 어찌나 아찔하게 어찌나 빨리 날던지. 그리고 이 영화의 기계 주인공. 신형 스텔스 전투기가 있다. 이 놈은 무인전투기다. 그러니까 사람대신 인공지능이 조종하고 전투한다. 그런데 다른 인공지능 영화에서 처럼 이 녀석도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해서 인간의 예측을 넘어버린다. 모든 영화에서 기계가 이렇게 된다는 것은 곧 재난을 의미한다. 이 영화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인간적인 반전이 있으니 기대하시라.

마지막으로 할 말 많은 <친절한 금자씨>. 으.. 이영애가 등장하는 거의 모든 장면 장면은 좋았다. 그녀의 말투, 창백한 얼굴색에 떠올랐던 천진한 표정, 차가운 표정, 여성스러운 하늘거리는 원피스부터 전사같은 검은색 하이힐 부츠도 좋았다. 뭐든지 예뻐야 한다며 예쁜 총을 만들어 달라 주문해 만들어진 예쁜 총도 좋았으나.. 아마도 좋았던 것은 이게 다였던 듯 싶다. 아니 다시 말해, 모든 좋았던 것은 이 영화의 티저광고에 다 들어있었고 그것이 좋았던 이유는 그게 말 그대로 티저였기 때문이었다. 그냥 우리는 약올림을 당한 것이다. 전체 영화에서 약올리기 위한 프레임 몇 장을 추출해 내고 그것을 이어붙혀 뭔가 있을 듯하게 만들어 크게 광고를 하고..  
음.. 그렇지만 이 영화가 형편없다는 소리는 아니다. 어쨌거나 보는 사람의 감상이야 다 다른 거 아니겠는가? 기대가 컸을 뿐..
금자씨가 잘 만든다는 케잌을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가 만든 케잌만큼이나 훌륭한 볼거리로 생각했던 것도 지나친 기대였다.
심하게 아름다운 천진한 얼굴의 20살 미녀가 어린아이를 유괴하고 살해를 했다는 것. 그러나 뭔가 진실은 감추어져 있을 거란 암시. 그렇담 그게 무어냐? 이 부분은 모든 사람이 예상했던 대로지만 설명이 조금 빈약하다. 그는 대체 왜 그랬던 걸까? 영화는 설명이 없다. 좋게 생각해 보려면 감독이 한 인간의 본성부터 악한 타고난 악을 표현하려 했던 거라 할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역시 이 부분은 설명이 부족해. 역시 내 지나친 기대였다.
그리고 금자씨가 '친절한' 금자씨가 되어야 했던 이유. 이것은 처음엔 그럴듯해 보인다. 감옥에 간 13년 전 그 날부터 복수를 계획하고 이 복수를 도울 사람을 모은다. 감옥에서 다른 여자 죄수들을 '도우면서' 말이다. 금자의 선행은 지나칠 정도로 크고 이것에 감화된 죄수들은 너도 나도 금자의 편이 된다. 물론 이들은 나중에 금자의 복수를 도울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서도 부족하고 약한 것이 있다. <범죄의 재구성> 시나리오의 반에 반에도 못 미친다. 그저 몇몇 장면만 이쁘다. 그것도 수제 권총에 관계하는 부분만.  
복수를 실행한 부분에 있어서도 뭔가 찝찝한 기분을 말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그럼 영화를 너무 많이 비판하는 게 되는 것 같아서..  그래도 한국 감독의 자존심 박찬욱 감독의 영화인데.. 흑흑.. ( <--  마구 비난하고 싶어지는 걸 참고 있다)  
마지막으로 마지막 장면에 대한 이 기대감의 반전. 아마도 난 전체적으로 꿀꿀한 이 영화에서 희망적인 결말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비록 진부하지만 '해피할 수 있는' 결말을 말이다. 그러나 조금 모호하다. 금자씨는 구원을 받은 걸까 받지 않은 걸까? 감독은 금자씨를 용서한 걸까 용서하지 않은 걸까? 그저 내 느낌은 이렇다. 구원받을 거라 기대했던 금자씨의 복수는 결국 구원을 이루지 못했고 정당한 듯 보이는 복수를 실행했음에도 악을 악으로 되갚는 것을 감독은 용서하지 않았다. 그래서 금자씨는 '하얗게' 되고 싶었지만 되지 못해 울었다. 위안이 하나 있다면 금자씨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금자씨를 용서하고 이해했다는 정도.
암튼.. 영화가 끝나고 극장 안 사람들은 아무도 웅성이지 않았다. 침묵이 이어졌다. 뭔가 이 꿀꿀함과 찝찝함을 달래야 할 텐데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 같았다.

이상 3편의 영화에 대한 소감을 마친다.
비됴로 보건 영화관에 가서 보건 Divix로 보건 시간 낭비란 생각은 안드는 영화 세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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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영화 연구기관인 미국영화연구소(AFI)는 1500명의 영화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미국 영화 100대 명대사를 발표했다. 예비심사 과정에서 400개의 대사를 골라낸 다음 문화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명대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한다.

1위: “솔직히, 내 알 바 아니오(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에서 비비안 리에게 실증을 느낀 클라크 케이블이 던진 대사
...

선정된 명대사 10개 중 1위가 저 대사이다.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이 대사가 나온 장면이 정확히 어느 장면인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스칼렛과 레트의 딸 버니가 죽기 전 별거 비슷하게 레트가 버니를 데리고 긴 여행을 떠났다 돌아와서 비웃듯 던진 대사일까? 이 때 스칼렛은 레트의 말에 상처를 받아 그에게 덤벼들다 계단을 굴러떨어져 유산을 했었다. 나중에 레트가 후회하긴 했지만 둘 사이 벌어진 오해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었지.. 음.. 그런데 이 장면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버니가 말에서 떨어져 죽어버리고 결국 레트가 스칼렛을 떠나면서 던졌던 차가운 대사일까? 냉정하게 떠나버리는 레트와 그를 붙잡으려 달려나가는 스칼렛이 애처로왔던 장면.

뭐... 저 명대사가 어느 장면에 나왔는지를 따지자고 이 업무시간에 글을 쓰는 건 아니고..  우습게도 나는 저런 심정이 너무나 잘 이해되기 때문에 그래서 글을 써보고 있는 것이다.

한때는 무지 좋아했었다. 레트가 스칼렛을 얼마나 좋아했었나 생각해 보면 된다. 자존심 강하고 약은 그가 2번 결혼에 2번 남편을 다 잃은 스칼렛에게 청혼했고 그 둘은 한 때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더랬다. 그러나 결국 애슐리와 얽힌 일이 오해의 씨앗이 되고.. 하긴 그제서야 스칼렛은 자기가 좋아한 남자가 애슐리가 아니라 레트라는 것을 깨닫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미 때는 늦어 레트는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를 던지고 떠나버린다. 레트의 마음은 한없이 피곤하다. 스칼렛에게 얻지 못하는 것을 버니로 부터 찾았고 모든 애정을 다 쏟아 부었지만 그 소중한 딸마저 죽어버린다. 이제 마음이 머물 곳이 없다. 스칼렛과 함께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 마음에 애정이 불씨만큼 남았던 안남았건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잖아..

만약 나에게도 그런 일이 있다면 나 역시 주저치 않고 내던지고 떠날 것이다. 네가 어찌되건 내 알바 아니라고..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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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가게에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콘스탄틴'을 빌려왔다.
다행히도 이 영화는 관람자를 실망시키지 않고 새로운 호기심만 잔뜩 불어넣은 채 끝이 났다.

종교, 천사, 악마, 액션 그리고 특수효과를 좋아한다면 빌려보시라.

* 여주인공은 미이라 1 & 2의 레이첼 와이즈
* 내친김에 내셔널 트레져와 런어웨이도 빌려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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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설마 영화에 큰 반전이 있는 건 아니겠지?
그저.. 금자씨가 금자씨 맘대로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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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있는 곳을 정하는 것은 누구일까?

머무를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을 때
무엇이 그것을 결정하는가?

언제나
이성보다는 감정이 성급한 법이다.

* 패션70's 보다가 feel받았어..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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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3-시즈의 복수-는 내가 본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 가장 좋았더랬다. 인상적인 장면도 많았고 다른 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간적인 면이 돋보였던..

스타워즈 클론 워 (Clone War) 라고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모아 영화로 만든 애니메이션 판 스타워즈가 돌아다니기에 얻어 왔는데 아직 보진 못했다. 그런데 에피소드 3을 보고 나니 이 만화판 영화를 보지 말아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제 스타워즈 시리즈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건가..? 에피소드 1편 보다 과거 이야기를 번외편으로 다뤄주지.. 아쉽다. 물론 우주에는 평화가 찾아왔지만.. ^^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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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이었나? 영화 잠복근무를 봤다. 꼭 그 영화를 보아야겠기에 본 것이 아니라 영화는 봐야겠고 딱히 볼만한 영화가 없었기에 본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보길 잘했다.

왜냐.. 너무나 멋있고 멋있는 배우 '공유'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 영화는 이선아 영화인줄 알았는데 적당히 무게잡는 '공유'가 훨씬 비중있게 보인다. 우와.. 영화보면서 남자 배우에 뿅가보긴 반지의 제왕 아라곤 이후 첨이다. 캬캬..

그런데 그 멋진 잠복근무의 공유에 대한 인상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우연찮게 TV 채널을 돌리다 '공유'가 나오는 드라마를 봤다. 아앗.. 이럴수가.. 두번 연달아 얻어맞는 느낌. 내가 소녀라면 '까아아악~' 소리라도 실컷 지르련만.. ㅋㅋ..

암튼 공유는 어느 각도로 얼굴을 돌려도 다 멋지다. 분명 잘생긴 꽃미남인건 분명한데 조금 더 남자답다. 느끼한 느낌도 없이 담백하다. 장동건의 잘생김과 배용준의 부드러움과 송승헌의 몸매가 합쳐졌고 목소리도 좋으며 노래 부르는 걸 봤는데 거의 가수 수준이다. 그리고 코믹한 캐릭터도 잘 어울려서 적당히 유머스럽고 무거운 표정을 지을 때도 나름대로 다 어울린다. 우수에 젖은 눈빛 연기 이런 것도 시키면 잘 할 것 같다.  한마디로 모든 걸 다 할 것 같다. 이럴수가.. 어쩜 좋아 너무 완벽해.. 캬캬..

요즘 그가 나오는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 사실 이 드라마는 1회와 2회 딱 두번 보고 혼자 엄청 좋아하다가 요즘엔 안본다. 왜냐면 이야기 흐름상 '공유'가 멋있게 나올 부분은 다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1회랑 2회는 너무 좋다. 딱 2장면이 너무 좋았는데 하나는 자기 아빠가 보낸 부하들 따돌리고 공항 출입구 난간을 뛰어넘다 퍽 넘어져서 얼굴이 바닥에 닿아 왕창 찌그려져 '으.. 쪽팔려' 하는 장면과.. 어찌어찌하여 그 아버지 부하들에게 잡혀가 정신병원에 갖혔는데 천정의 물파이프를 다 부숴버리고 천정에서 비가 내리듯 물 쏟아지게 건물을 망쳐버려놓고는 그 비를 맞으며 데스크 위에 올라가 환자복 입은 채로 헤드폰 끼고 노래 부르는 장면이었다. 아.. 정말 싸이코 같았다. 그런데도 멋졌다. 캬캬..

뭐.. 암튼 이렇게 '공유'에 버닝하다 보니 그에 대해 안 찾아볼 수가 없지. m-net VJ 공채로 데뷔라고 나오는 거다. 아.. 그래서 그렇게 헤드폰 끼고 노래부르는 모습이 잘 어울렸구나.. 노래도 잘 하는구나.. 그렇담 영화와 드라마에서 쌈장으로 나오는 건 뭐 때문이지? 설마 진짜로 싸움을 잘하진 않겠지? 아.. 뭐.. 어때.. 싸움까지 잘하면 더 멋진거지. 사고만 안치면 돼.. 아.. 또 인터넷 가쉽에 보니 '공유'가 배우 오승현과 사귄다는 소문이 돌더라.. 그리고 그 글에 주욱 달린 리플들. '오승현과 사귄다니 사실이 아닐거다', '절대 반대, 공유가 아깝다'는 숱한 글들. 이유야 어쨌거나 나도 이 글들에 적득 찬동하는 바이다. 아무리 뒤적거려봐도 오승현 편드는 글은 하나도 없더라.. 굳이 나까지 반대 안해도 남들이 잘 해주고 있다.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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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비디오 가게에 들렀고 <킬빌(Kill Bill) Vol.1>을 빌렸다. 항상 '대출중'이었던 이 비디오가 그대로 남아있었던 까닭은 <킬빌(Kill Bill) Vol.2> 가 모두 대출중이라는 사실이 설명해 준다.

킬빌을 극장에서 보지 않았던 이유를 생각해 보니 '피'가 낭자한 영화라는 사실만으로 기피목록에 올랐던 때문이리라. 그런데 올 여름,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 낭자한 피와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 공포영화도 키득거리며 보게되고 잔혹한 영화도 심장박동수 증가하는 일 없이 덤덤하게 보게 되더라. 거참.. 이상한 일이다.

암튼 킬빌. 푹 빠져서 보았다. 어딘가 묘한 재미가 있는 <재키 브라운>을 보다가 쿠엔틴 타란티노를 새롭게 대하게 되고 그 뒤로 그의 영화는 죄다 찾아보려 하고 있다. 거참.. 이것도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정말 재미있는 걸 어째. 다시봐도 안 지겨울것 같은 영화 킬빌. 볼륨2도 마저 보고 그래도 또 보고 싶으면 아예 DVD로 사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극장에서 개봉 하루만에 퇴출된 일본 애니메이션 <천년여우>를 봤다. 다음달 중 비디오로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의외로 잘 보이는 곳에서 발견. 기분좋게 빌려왔다. 플롯은 그렇다 치고 구성이 특이해서 맘에 들었다. 과거와 현재가 교묘하게 섞여있고 장면 장면이 이어지는 것도 그러하다. 그러나 '재미'측면에선 그리 좋은 점수를 내주긴 힘들 것 같다. 극장에서 개봉한지 하루만에 자취를 감췄다는 건 관객을 끌만한 충분한 재미가 없다는 것일테지.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괜찮은 영화다. 다만 졸리지 않을 때 일본 극애니메이션을 감상한다는 기분으로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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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영화 (시간 순으로)
1. 아는 여자
2. 스파이더맨 2
3. 슈렉 2
4. 아이, 로봇
5. 반 헬싱
6.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7. 페이첵

* 여기서 최근이라 함은 6월 20일 이후임..

앞으로 볼 영화 (순서 없음)
1. S.W.A.T 특수기동대
2. 어린 신부
3. 아담스 패밀리
4. 투모로우

* 여기서 앞으로라 함은 '언젠가'를 의미함

영화만 보고 사는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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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디빅 화일들을 얻었다. 안그래도 보고 싶었던 영화 <슈렉 2> 와 <범죄의 재구성> 두 편이다. <트로이>와 <스파이더맨 2>의 디빅화일도 얻을 수 있었으나 이 두 영화는 이미 극장에서 다 보았기 때문에 받지 않았다.

<슈렉 2>는 소문 그대로 패러디 찾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피오나 공주의 아버지인 Far far away 왕국의 왕이 마법에 걸린 *** 였다는 반전만 빼고는 예측 가능했던 스토리. 그래도 재미있는 영화었다. 돼지3형제와 늑대, 빨간 망토, 피노키오 등 동화 주인공들이 엑스트라(?)인지 특별출연인지 오고 가는 것도 참 재미있었다. 동화 주인공들의 비중이 1편보다 높아진 듯.. 그런데 그 과자 사람(이름이 진저였던가? 허망한 기억력이여..)은 어디서 나왔더라? 토이 스토리에서 보았던 것도 같고 아니면 동화책에서? 아니면 슈렉 1편에 나왔던가? 음.. 긁적긁적.

<범죄의 재구성>은 개봉때 부터 보고싶었던 영화인데 그러질 못해 아쉬워 하던 차, 디빅이 굴러들어와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예상대로 탄탄한 시나리오. 전혀 엉성하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중간 복선이라도 좀 깔아 놓았으면 재미가 더했을텐데 하는 점. 왜 반전이 잘된 영화들을 보면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거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잖은가, 아 그래서 그 때 그 장면이 등장했었구나 하는.. 감독이 관객을 속이려 하되 '배신'하지는 않는 복선 같은 거 말이다.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의 재구성>은 재미있다. 코믹스러운 대사도 좋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들의 영상미도 괜찮다. 배우들 연기도 단연 좋다. 과장되거나 억지스럽지 않고 배역에 정말 충실하단 느낌이다. 우리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벌써 보았을 테지만 아직 안본 사람.. 어서 보시라.

이번 주말엔 <아이,로봇>과 <반 헬싱>이 개봉한다. 두 영화 모두 봐야지.. 누가 디빅 또 안주나..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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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컨데 신선한 공포 스릴러 영화 데스티네이션을 못 본 사람 별로 없을 거다.
죽음의 리스트, 순번대로, 그러나 교묘한 사건 사고로 잔혹하게 죽어가는 등장인물들.
그 잔혹무비 데스티네이션의 속편 데스티네이션 2(영어 원제는 final destination 이었던 듯)는 1편엔 비해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잔혹'한 장면이 훨씬 보강되고 보는 내내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는 점에서 1편보다 시원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 예를 들면 철조망이 잘려 복부가 세 토막 나면서 인물이 쓰러지고 복부 단면이 스크린에 비춰지면서 창자들이 순대 모양으로 어기적 거린다던가 하는..

이라크에서 목을 난도질(?) 당한 미국인 인질 때문인지 데스티네이션의 잔혹함도 그냥 밍숭거렸다는 아이러니.. 정말 영화보다 세상이 더 아찔함.

부디 한국인 김선일씨가 무사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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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을 볼 뻔 하였으나, 어찌어찌하여 '트로이' 보다.

어릴적, 일리아드를 읽고 또 읽고.. 읽고 또 읽고..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면 감독은 어떤 생각을 할까?

영화기술이 발달해서인지 아니면 내 상상력의 빈곤 때문인지, 읽고 또 읽은 이야기일지라도 영상으로 펼쳐놓으니 뭔가 새로운 것이.. ^^; (사실, 영화가 원작을 요리조리 바꿔놓은 탓이기도 하지만..)

아킬레스 역의 브래트 피트에 대해 말들이 많은지 어쩐지 모르겠으나, 개인적 느낌으론 파리스역의 레골라스가.. 아니 올란 블롬이던가..? 암튼 반지의 제왕에 요정으로 출연한 꽃미남 레골라스가 파리스 역할에 정말 딱이었다는 것. 잘 생긴 왕자이나 이기적이고 유약한 이미지. 레골라스 탈피, 변신 성공이라 칭찬해 주고 싶다.

반지의 제왕만큼 스케일이 크진 않지만, 또 글래디에이터 처럼 전사 이미지 표현이 탁월하진 않지만 그래도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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