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영화 & 드라마'에 해당되는 글 86건

  1. 2001.10.21 영화 - 킬러들의 수다
  2. 2001.08.31 '수정'가능한 기억 - 영화 '메멘토'를 보고나서 3
  3. 2001.08.23 나도 봤다. A.I.
  4. 2001.08.18 [D.S.] A.I. 1
  5. 2001.08.18 [D.S.] 친구 1
  6. 2001.07.23 무더운 여름밤과 공각기동대

누가 나오는지 감독이 누구인지 무슨 장르인지 전혀 모르고 보게 된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 ^^
네명의 킬러들이 나온다. 신현준+신하균+정재영+원빈. 감독은 익살스런 장진이다.
신현준은 여전히 자그마한 목소리였는데 눈에 힘을 많이 빼고 코믹한 대사들을 썩 잘 말하고 있다.
신하균은 공동경비구역JSA에서와 정반대의 캐릭터로 나타났는데 소년다운 인상에서 많이 어른스러워진 느낌이었다.
정재영은 나에겐 낯선 배우인데 연기나 극중 캐릭터나 밍숭맹숭하다. 총하나는 정말 잘 쏘지만.
그러나 원빈은.. 원빈은 정말 귀엽다. 가을동화에 나왔던 반항적인 이미지는 전혀 찾을 수가 없다. 감독이 원빈 찍을 때는 더욱 바짝 신경을 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나는 네명의 킬러들 보다 조검사 역할로 나온 정진영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대체 언제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 남자가 인상적인 캐릭터를 담당한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의 성격 중에서 가장 개성있고 일관적인(!) 캐릭터를 지닌 사람이 조검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강직하면서 정에 약한 성격, 한두번 꼬아 내뱉는 말들이 아주 재미있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원빈, 정진영, 신현준 순으로...)

영화 각본은 전반적으로 간결하다. 중간중간 필요한 복선을 군더더기 없이 제때 삽입하고 있다. 코믹하고 재치있는 대사는 웃음을 참을 수 없게 하며, 가끔씩 황당하지만 의미심장한 대사들이 튀어나온다. 그러나 이내 코미디로 반전시켜 버리는 감독의 능력 때문에 역시 웃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귀엽게도 장진 감독 자신이 영화 후반에 까메오로 출연한다. 영화의 비약한 결론을 무마시켜보려는 의도였던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재기발랄한 감독의 취향이었을지도 모르겠고..(조폭마누라에서 눈에 힘들어간 진지한 얼굴의 최민수 출연과 비교해 보라.^^)

영화에서 킬러란 말그대로 사람을 죽이는 청부살인업자다. 현실세계에선 나쁜 놈들임에 틀림없는데 영화에선 나름대로 몇가지 이유를 제시하며 킬러들을 편든다. 조검사는 이런 편애를 방지하기 위해 삽입한 인물임에 틀림없고.. (그걸 알면서도 그냥 속아 넘어가주는 건 조검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암튼.. 재미있는 영화 한편이었다. 조폭마누라가 싸구려 폭소를 자아내는 영화라면, 킬러들의 수다는 시종일관 키득키득 웃어대는 영화라고나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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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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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실재가 아니며 언제나 수정가능하다.
나 역시 기억하고 싶은대로 기억한다.
그것이 나를 아프게 한 것이라면 더더욱 많은 수정이 가해진다.
결국 수정된 기억을 실재라 믿는다.
마음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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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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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 사실 하나는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모성을 자극하는 David 때문인지, 혹은 아득한 세월 뒤에 소원을 이루는 감동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울고 싶었는지..

혹자는 이런 동화적인 Happy ending이 유치하다고도 하고,
기대에 못미치는 혹은 어렵고 지루한 영화라고도 하고 말들이 많지만 내가 생각한 것은 단 두가지다.

첫째는, 무엇이 사랑을 원하게 하는가?
둘째는, 진심으로 바라는 소원은 정말 이루어 지는가?

첫번째 질문에는 답할 수가 없다.
인간이 멸종한 뒤에도 살아남은 고도로 발달한 A.I.들이 영화에서 말하길,
인간들은 신비한 존재이며, 그들은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고 애썼으며 답을 알고 있었다고..
사실 모든 것을 따지고 들어가면 그 시작은 '사랑'이다.
David이 탄생한 이유도 입양된 이유도 혹은 버려진 이유 마저 모두 그놈의 '사랑'때문이다.
어떠한 종류의 사랑이냐는 여기서 논할 바가 못되고, 내가 진정 궁금한 것은 무엇때문이냐는 것이다. 그저 막연히 추측하는 것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뭔가 태생적으로 우리 유전자에 심어진 무엇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유클리드의 공리를 따지지 않고 받아들이듯이, 살아있는 우리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 사랑을 주거나 받아야만 행복해지는 원래 그런 태생적인 존재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두번째 질문에는 'Yes'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이유. 간절히 바라는 되는 까닭.
그 많은 동화가 수천년간 계속 읽혀오는 까닭.
그것은 인간이 행복해지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 다소 유치한 말이지만 나 스스로 그러하길 바라고 믿기 때문인 것이다.

영화에서 David이 단 하루 낮동안만 소원을 이루고 영영 잠들어 버리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존재 이유와 닿아 있다고 해야할까.

언젠가는 '왜'라고 묻지 않아도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여유와 지혜를 갖게 되기를 바래본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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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Wrote :

저는 A.I.를 보고 남가일몽이 생각나더군요.
이 영화를 보면서 도대체 이영화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잡으려 애쓰다
마지막에 외계인이 나타나서 꼬마애의 소원을 들어주는 장면에서 그걸 느꼈죠.
아마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볼때 이영화는 좀 이해하기 어려워서
비평가들에게서 좋은 평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그 로봇 아이를 그냥 보통 사람이라고 치고 모성애라는 것을 사람들이
추구하는 욕망이라고 할경우, 비록 그것이 실제가 아니더라도 외계인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건, 우리의 꿈속에서 이루어 진 것이건 간에 그 꿈속에서
진짜로 느낀다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렇게
기억되고 프로그램 되어있기 때문에 행복 또는 불행이라고 느끼는 것이지
실제로는 그것이 꿈이고 환상인줄 알면 즐거워 할 것도 슬퍼할 것도 없이
지극히 평화스러울 뿐이겠죠. 그래서 남가일몽이 생각났던 것입니다.

세상살이가 꿈인지 모릅니다. 어쩌면 그 로봇 아이처럼 영원히 깨어나고 싶지
않은 달콤한 꿈이겠지요. 그런데, 실제로 인생살이를 보면 욕망이 충촉되는 경우
보다는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생기는 괴로움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꿈이라는 것이지요. 행복, 불행 모두다 꿈인줄 안다면,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것 처럼 오히려 더 개운해 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꿈에서 깨어나듯
인생을 달관하면 어떻게 인생을 살까요? 그래서 인생은 연극이다 라는 말이
생겨난 것입니다. 극중 배역이 희노애락, 생노병사를 격고 있지만 실제
배우자는 연기에 충실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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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Wrote :

어제 비디오로 영화 '친구'를 보았다.  한국에서 꽤 인기 있었다고 하던데, 남자 배우가 맘에 들어서인가?  내 취향에는 전혀 맞지 않는 영화다. 이 영화가 왜 인기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될 정도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느낀 점은 폭력의 미화라고 하겠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군인출신들이 정권을 잡다보니 자연스레 폭력이 공공연화 되었다. 학교나 사회나 가정에서나 폭력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된것이다. 폭력은 항상 폭력을 낳는다는 것이다. 가정 폭력아래서 자란 아이들은 폭력을 극도로 혐오하지만, 그런만큼 본인도 모르게 폭력에 익숙해 지고 있는 것이다. 즉 맞는 사람이나 패는 사람이나 모두 폭력을 묵인하는 것이다.

나는 이영화를 보면서 정말 잊고 싶은 우리들의 창피한 과거를 보는 듯하였다. 만약 영화 친구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감수성이나 안목이 그만큼 받쳐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폭력이 난무한다고 들었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무식하고 조폭의 문화가 학교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폭력이 대물림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럼 국민학교는 어떤가. 물론 조폭은 없다. 그대신 기형형태의 폭력인 왕따 라는 것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런데 이 왕따 현상은 단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골치거리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올해 학교에서 두차례의 총기 살인 사건이 있었는데 원인은 왕따를 당한데 있었다.

폭력은 가장 원시적 형태의 해결수단이다. 동물사회에서는 당연히 힘의 논리가 우선이다. 닭을 집단으로 기르다 보면 그중 가장 힘이 없는 놈을 다른 놈들이 쪼아서 특히 항문을 쪼아 죽이는 현상이 있다. 영어로 카니발리즘이라 한다. 돼지들도 영양이 부족하거나 하면 그런 현상이 있다. 원숭이들도 다른 집단과 싸울때는 아주 처참하게 상대집단을 공격한다. 인간사회도 마찬가지다. 한 집단내에 약한 동료가 있으면 무조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동물사회에서 보이는 카니발리즘의 형태인 것이다. 학교선생이나 직장상사로 부터의 불합리한 폭력성은 영원히 근절하기 힘든 고질병중에 하나이다. 이러한 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지성을 끌어 올리는 길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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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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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소리를 피해 방문을 닫고 선풍기를 틀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말로만 듣던 공각기동대를 보고 나서, 제대로 이해 못한 부분이 있나 염려되어 공각기동대 홈에 들러 보았다. 충남대 류주환 교수님이 만든 페이지다.

읽다보니 류교수님이 번역한 스크립이 오늘 내가 본 비디오 CD 자막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디오 CD 만들 때 류교수님의 스크립을 가져다 쓴 것일까?)

어쨌거나 이런 류의 소설과 영화들을 먼저 접하고서 공각기동대에 지각한 나로서는 '인간', '정체성' 등등을 주제로 내세우는 식상함에 다시 할 말을 잊고 만 셈이다.

덕분에 소설 뉴로맨서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끊임없는 링크의 링크 때문에 한숨부터 나온다. (역시나 나는 프로세싱 능력이 떨어지는..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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