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Wrote :
어제 비디오로 영화 '친구'를 보았다. 한국에서 꽤 인기 있었다고 하던데, 남자 배우가 맘에 들어서인가? 내 취향에는 전혀 맞지 않는 영화다. 이 영화가 왜 인기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될 정도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느낀 점은 폭력의 미화라고 하겠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군인출신들이 정권을 잡다보니 자연스레 폭력이 공공연화 되었다. 학교나 사회나 가정에서나 폭력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된것이다. 폭력은 항상 폭력을 낳는다는 것이다. 가정 폭력아래서 자란 아이들은 폭력을 극도로 혐오하지만, 그런만큼 본인도 모르게 폭력에 익숙해 지고 있는 것이다. 즉 맞는 사람이나 패는 사람이나 모두 폭력을 묵인하는 것이다.
나는 이영화를 보면서 정말 잊고 싶은 우리들의 창피한 과거를 보는 듯하였다. 만약 영화 친구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감수성이나 안목이 그만큼 받쳐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폭력이 난무한다고 들었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무식하고 조폭의 문화가 학교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폭력이 대물림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럼 국민학교는 어떤가. 물론 조폭은 없다. 그대신 기형형태의 폭력인 왕따 라는 것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런데 이 왕따 현상은 단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골치거리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올해 학교에서 두차례의 총기 살인 사건이 있었는데 원인은 왕따를 당한데 있었다.
폭력은 가장 원시적 형태의 해결수단이다. 동물사회에서는 당연히 힘의 논리가 우선이다. 닭을 집단으로 기르다 보면 그중 가장 힘이 없는 놈을 다른 놈들이 쪼아서 특히 항문을 쪼아 죽이는 현상이 있다. 영어로 카니발리즘이라 한다. 돼지들도 영양이 부족하거나 하면 그런 현상이 있다. 원숭이들도 다른 집단과 싸울때는 아주 처참하게 상대집단을 공격한다. 인간사회도 마찬가지다. 한 집단내에 약한 동료가 있으면 무조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동물사회에서 보이는 카니발리즘의 형태인 것이다. 학교선생이나 직장상사로 부터의 불합리한 폭력성은 영원히 근절하기 힘든 고질병중에 하나이다. 이러한 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지성을 끌어 올리는 길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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