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종종거리며 돌아다니고 서있었을 뿐인데 발목이 시큰거리며 아프다. 이게 늙어가는 과정인가? 학교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일들이 이젠 서서히 증상으로 번져가니 말이다.
퇴근 시간 한참 지났는데도 실험이 안끝나서 한참 하고 있는데 실장이 들어온다.
"어.. 열심히 하네. 불끄고 가요."
내참.. 실험실에 불이 켜져 있으니까 그거 끄러 들어왔다가 날 보고 한마디 툭 던지고 가는 것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이번에 세 남자가 우르르 들어온다.
"어.. '다나까'네.. 노벨상이네.."
"진급엔 관심없고..  (어쩌구 저쩌구..)"
이번에 승진한 옆 실 입사동기의 코멘트다. 내 참 웃기지도 않아서..
하지만 그런 말들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 저쪽 실 실험장비들은 뽀얗게 먼지만 쌓여가는데 승진은 잘도 하고 나는 뭐냐.. (미친다 정말..)
그러나 내가 처한 현실은 이렇다. 정말 짜증이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다.
그러나 남들이 뭐라거나 말거나 과제는 잘 마무리 지어야 하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게 내 마음이다. 일단은 그렇다. 그 다음은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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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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