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콘 바람 때문인지 밴쿠버에서 콜록거리기 시작하더니 한국에 돌와왔을 때는 잠을 제대로 못잘 정도로 기침이 심해졌다.
엄마가 병원 가라고 수십번을 독촉해야 마지 못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데, 어제는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릴 정도로 기침이 심해서 퇴근 후 곧바로 병원으로 갔더랬다. 약이라도 먹어야 겠단 생각에.. -_-;;

덕분에 기침은 조금 잣아든 것 같지만 내심 대학병원에라도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면 이번 기침은 너무나 길게 간다. 5개월이 넘은 것 같다. 첨엔 감기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앨러지의 일종이란 생각.. 뭐 그냥 내 생각이 그렇단 거다. 며칠 약을 써보고 차도가 없으면 큰 병원에 가볼 생각.

그건 그렇고..
조제약을 타러 약국에 간 김에 항생제 연고를 하나 달라고 했다. 좋은 것으로.. 얼굴에 뾰루지 생겼을 때 항생제 연고를 발라주면 흔적도 없이 가라앉는 다는 비법을 전해 들었기 때문에 구입하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그 말을 약사에게 했더니 얼굴에 여드름 같은 거 났을 때 항생제 연고를 바른단 소리는 들어본 적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항생제 연고는 처방전을 받아 와야 한다고 그러는 것이다. 처방전 없이 팔 수 있는 것은 후시딘이 있다나..
뭐.. 그런가 보다 했다. 그렇지만 약사의 말에 의심이 갔다. 또 얼굴에 뭐가 났을 때 항생제 연고를 발라서 좋아졌단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그렇지만 나는 들어봤는 걸..

그래서 다른 약국에 갔다. 그리고 똑같이 항생제 연고를 달라고 했고 얼굴에 바를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여드름 났을 때 쓸 수 있는 항생제 연고와 뾰루지 났을 때 쓰는 항생제 연고 두 가지를 보여주면서 약사 자신도 뾰루지 났을 때 항생연고를 발라주면 금새 가라앉아 종종 쓰고 있다는 말까지 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외산 연고를 하나 권해주면서 이 제품이 가장 잘 듣는다고 말해주는 것이 었다.

두 약사의 말은 너무나 다르다. 물론 나는 후자 쪽의 말을 믿는다.
전 약국의 약사는 뭘 모르는 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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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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