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의 눈뜨면 없어라.
초판 1쇄가 1993년 1월이고, 초판 11쇄가 1994년 1월이니 1년간 11쇄나 찍어댄 베스트셀러다.
내 기억으론 이 책을 95년이나 96년쯤 사서 읽었지 않았나 싶은데, 그것도 10년 전이니 참 오래전이라 할만 하다. 그럼에도 그 10년간 간간이 이 책을 집어들고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곤 했는데 묘하게도 이 책은 나에게 위안을 준다.
미국으로 도피하여 떠나와서 고생하며 생활하는 이야기, 지금은 이혼한 첫 아내에 대한 사랑이야기, 한국이야기, 미국에서 만난 교포들 이야기 등등.
이런 이야기들이 꾸밈없는 필체로 솔직하게 아니, 매우 젋게 쓰여져 있다. 젊은 시절 이야기니까 젊은 글이겠지만..
미우면 밉고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 마음이 아프면 마음이 아픈 솔직한 글. 사실 작정하고 쓴 글이라기 보다는 힘들고 고생한 그 세월 속에서 그날 그날 적어나간 일기이기 때문에 더 진솔하게 들리는 것이리라.
그런데 묘한 것은 내가 위안 받는 이유이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왜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낯선 동네에서 자기 생활을 적어나간 일기가 내게 위안을 주는지 말이다. 굳이 해석하자면 김한길씨가 느끼고 적어나간 '허무함'과 '쓸쓸함'에 많이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뉴스에 얼굴 비추고 배우 최명길과 결혼 몇주년기념으로 두번째 결혼식 올린다며 닭살스런 행동을 하고 있는 그를 보면, 솔직히 말해 그 모습이 그의 참모습일 것 같지가 않다. 최명길씨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말이다.
오늘도 회사에서 무척 열받은 상태로 퇴근했는데 그 기분을 이야기 동양신화의 신화스러움으로 메우다 이 책을 발견하고는 또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으니 딱 첫 줄에 기분이 좋아졌다. 하하.
106페이지 76번째 일기, 제목은 '분노', 첫번째 줄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주유소 주인인 최씨를 미워한다' 라고 말이다. 그리고 최씨가 미운 이유가 스무가지 가까이 나열되어 있다. 글 마지막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으로 마감한다. (나는 나열된 스무가지 이유들 모두에 적극 동감하며 이것을 패러디해서 나를 열받게 하는 그녀와 그들에 대해 글까지 남기려고 생각했다.)
분노하는 이유를 이렇게 차근차근 조목조목 나열해 보고 원색적으로 미워한다, 분노한다고 표현하는 것도 참 좋은 방법같다. 너무나 젠틀해지고 나이스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도 때론 지치니까 말이다.
뭐.. 76번째 일기 때문에 '눈뜨면 없어라'를 가까이 두고 읽는 것은 아닌데 오늘은 그렇게 되버렸다.
초판 1쇄가 1993년 1월이고, 초판 11쇄가 1994년 1월이니 1년간 11쇄나 찍어댄 베스트셀러다.
내 기억으론 이 책을 95년이나 96년쯤 사서 읽었지 않았나 싶은데, 그것도 10년 전이니 참 오래전이라 할만 하다. 그럼에도 그 10년간 간간이 이 책을 집어들고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곤 했는데 묘하게도 이 책은 나에게 위안을 준다.
미국으로 도피하여 떠나와서 고생하며 생활하는 이야기, 지금은 이혼한 첫 아내에 대한 사랑이야기, 한국이야기, 미국에서 만난 교포들 이야기 등등.
이런 이야기들이 꾸밈없는 필체로 솔직하게 아니, 매우 젋게 쓰여져 있다. 젊은 시절 이야기니까 젊은 글이겠지만..
미우면 밉고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 마음이 아프면 마음이 아픈 솔직한 글. 사실 작정하고 쓴 글이라기 보다는 힘들고 고생한 그 세월 속에서 그날 그날 적어나간 일기이기 때문에 더 진솔하게 들리는 것이리라.
그런데 묘한 것은 내가 위안 받는 이유이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왜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낯선 동네에서 자기 생활을 적어나간 일기가 내게 위안을 주는지 말이다. 굳이 해석하자면 김한길씨가 느끼고 적어나간 '허무함'과 '쓸쓸함'에 많이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뉴스에 얼굴 비추고 배우 최명길과 결혼 몇주년기념으로 두번째 결혼식 올린다며 닭살스런 행동을 하고 있는 그를 보면, 솔직히 말해 그 모습이 그의 참모습일 것 같지가 않다. 최명길씨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말이다.
오늘도 회사에서 무척 열받은 상태로 퇴근했는데 그 기분을 이야기 동양신화의 신화스러움으로 메우다 이 책을 발견하고는 또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으니 딱 첫 줄에 기분이 좋아졌다. 하하.
106페이지 76번째 일기, 제목은 '분노', 첫번째 줄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주유소 주인인 최씨를 미워한다' 라고 말이다. 그리고 최씨가 미운 이유가 스무가지 가까이 나열되어 있다. 글 마지막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으로 마감한다. (나는 나열된 스무가지 이유들 모두에 적극 동감하며 이것을 패러디해서 나를 열받게 하는 그녀와 그들에 대해 글까지 남기려고 생각했다.)
분노하는 이유를 이렇게 차근차근 조목조목 나열해 보고 원색적으로 미워한다, 분노한다고 표현하는 것도 참 좋은 방법같다. 너무나 젠틀해지고 나이스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도 때론 지치니까 말이다.
뭐.. 76번째 일기 때문에 '눈뜨면 없어라'를 가까이 두고 읽는 것은 아닌데 오늘은 그렇게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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