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원인력' 노릇을 했다.
Telkom Indonesia라고 인도네시아의 통신회사인데 이 회사에서 연구원 두 명과 매니저 두 명이 연구소를 방문한 것이다. 그냥 랩 투어만 하고 가면 좋은데 이번엔 왜 그랬는지 호스트 하는 팀에서 세미나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뭔가 서로 발표하고 토론하고 해야 하는 것이었다.
여기까진 그럭저럭 괜찮은데 문제는 그 세미나에 참석해야 하는 동원인력에 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급하게 발표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다가 영어로 해야 하니까 미리 문장도 만들어 봐야 한다. 어제만 해도 원고를 써 가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도무지 귀찮아서 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오후에 발표니까 오전에 말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고 간단히 미루어 버렸는데 예상 밖으로 오전부터 세미나 장에 끌려가 앉아 있게 되었다.
2억 인구에 ADSL 인구가 2,000명도 안되는 인도네시아. 우리가 기술 선진국에 배우러 가듯이 그들도 우리에게 배우러 온 것이다 보니 그들 이야기는 그냥 형식적이기만 하고 시간은 지루할 수 밖에.. 게다가 나는 발표 준비도 해야 하는데 집중은 안되고 난감.. 그래서 할 수 없이 배째라 전략으로 나가기로 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게다가 우리 실팀장도 참석 안했고.. ㅋㅋ..
미리 준비된 원고가 없었던 관계로 중간 중간 버벅거리기도 하고 매끄러운 발표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적어도 전달하려고 했던 것은 제대로 전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평가하기에 영어 발표가 다소 향상된 것 같아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준비한 시간에 비해 하루가 무사히 넘어간 거다. 다행스럽게도. 아마도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 프리젠테이션 하려고 영어학원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학원물 먹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 뭐..
결과적으로 오늘도 무사히 잘 지났다. 그럼 된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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