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아는만큼 보인다>, 손철주, 효형출판, 1998년 1월 15일 초판 1쇄, 1998년 7월 15일 초판 3쇄 

  1998년에 나온 책을 도서관에서 구해서 읽었는데, 오래된 책이라서 그런지 블로그에 올리려고 인터넷에서 구한 책 표지사진이 선명치 않다. 최근에 같은 책의 내용이 보완되어 출간되기도 하였으나, 내가 읽은 책은 오래된 '98년 7월 초판 3쇄 본이니 흐릿한 이 표지 사진이라도 걸어 놓는다.
(참고로, 2010년에 나온 <그림 아는만큼 보인다>는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되고 도판도 새롭게 추가했다고 한다. 내가 98년도본 책을 읽으며 아쉬워 했던 부분이 언급되는 그림과 작가는 많으나 참조 도판이 너무 없어서 서운하다는 것이었는데 이런 부분이 많이 보완되었으면 싶다)

그림에 대한 설명서를 읽는 이유는 이 분야에 대해 알고 싶기 때문이다. 미술역사를 공부해 본 적도 없고 아는 그림이라곤 교과서에 나온 그림들과 여기저기 기웃대며 사진으로 본 그림이 전부이기 때문에 더 많은 그림으로 지식과 감성의 폭을 늘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집에도 몇 권의 그림 해설서들이 있지만 뭔가 목이 마르고.. 공부하다 만 것처럼 알둥말둥한 것이 아쉬웠다. 이 책은 이런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줄까 싶어 집어 들었는데, 읽으면서는 내용이 너무 많고 자세하지는 않으며 일부는 어렵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그러니까 고수들끼리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지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서양과 동양, 고대와 현대, 그림 해설과 작가의 뒷담화까지 두루두루 기술한 책이다 보니 다 따라잡기가 어려웠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교수대 위의 까치>, 진중권, 휴머니스트, 2009년 10월 12일 초판 1쇄

진중권님의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그림은 12점. 이 12점과 연관되어 여러 그림들이 더 나오지만 260여 페이지 분량으로 12점을 다루고 있는 것은 적절한 것 같다. 도판도 자세하고 충분하다고 생각되기에 읽는 동안 심심하진 않다. 가끔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 등장하기는 하나, 술술 잘 읽힌다.

이 책에서 발견한 화가 중 피터르 브뤼헐이라는 네덜란드 작가가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바벨탑의 건설'이라는 그림을 한번쯤은 다들 접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이지만 이 책 제목이기도 한 '교수대 위의 까치'를 그린 화가이기도 하다. 다른 그림들도 여러 점 도판이 소개되는데 네덜란드 농민 그림, 스페인이 네덜란드를 침공한 후 이에 대한 저항을 나타낸 그림 등을 많이 그렸다. 그림은 편안하기도 하고 섬세하기도 하다. 세부묘사가 잘 되어 있고 색은 밝은 편이다. 어두운 색을 써도 우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 화가 대표작이라고 소개되는 '바벨탑의 건설'만을 보았기 때문에 다른 면면들은 알 수도 없었겠지만, 이 책을 통해 다른 그림까지 접하게 되어 즐거운 경험이었다.

작가의 글도 그렇지만 화가의 그림도 그냥 쓰윽하고 훝어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고, 그 그림을 이리저리 뜯어 보고 왜 이렇게 그렸을까 생각해 보고, 이 그림을 그렸을 때 화가는 어떤 인물이었나 정보도 얻어 보고 하면 그림이 훨씬 커지고 재미있어 진다.

네이버캐스트에 소개된 피터르 브뤼헐의 글을 참조링크로 걸어놓는다. 작가소개는 아래 글이 더 자세하다. (네이버에는 브뢰헬이라고 표기됨)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169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173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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