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일이라 한주의 정가운데 수요일을 휴일로 잘 보내고 출근을 하니, 오늘이 꼭 월요일같다.
출근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머리 속을 맴도는 질문 하나는 where am I? 나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하는 의문.
단단한 땅을 마찰하며 할 걸음씩 걷고 있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은 과연 어디인가? 정신없는 변화를 피하지 않고 온 몸으로 다 맞으며 걸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갈등이 많고 여전히 혼동스럽고 여전히 모호하다. 모호함에 대한 나의 톨로런스는 매우 작아서 분명하지 않으면 가지 않고 명확하지 않으면 싫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불확실함과 변화들에 모험하듯 한 발 내딛어 보는데, 지금은 발걸음을 멈춰 잠깐 쉴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 멈춰 서서 주위를 보고 방향을 다시 잡는 것.
혼자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

어쩜 물 건너 나라에서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주일간 해외출장. 몇 년 지났지만 스트립과 호텔이 눈에 선한 라스베가스가 내게 휴식을 줄 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가기싫은 마음을 억눌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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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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