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연구소 입사동기 친구가 요즘 이것저것 고민이 많은 것 같다.
평소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갈등과 불만 등등을 많이 이야기했으므로 오늘 대화도 그리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문제는 그 이야기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평소 내가 가졌던 불만들을 폭포처럼 쏟아내고 말았다는 것이다.

한창 열을 올려 말할 때는 몰랐으나 지나고 보니 내가 좀 심했다 싶다.
오늘 점심시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으니, 평소에 꾹꾹 참아왔던 불평불만이 대화 중 뭔가에 트리거링되어  폭발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연휴 전에도 사실은 여러가지 상황들이 불만이었다.
대부분 일 때문에 겪는 일들이고, 말하자면 내가 하는 일 만큼 보상을 못받고 산다는 것에 대한 건방진(?) 불평불만이라고 결론낼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를 잘 참아내고 있었는데 오늘은 못 참고 내뱉고 말았다는 것이 나를 괴롭힌다.
표정관리, 감정관리, 불만 다스리기 등등..  일 이외에 감성적인 부분까지 다스리고 감당해 내야 한다.

그런데 나보다 조금 더 심각한 친구가 내 입사동기다.
나보다 훨씬 더 불만이 많고 훨씬 더 고민이 많고 훨씬 더 걱정이 많은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친구는 이것저것 재고 따지는 게 너무 많아서 뭔가를 결정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욕심을 좀 버리라고 말해줬다. 중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확실히 정하고 그 밖의 것은 포기하라고.. 세상 일 중에 양립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이것을 다 가지려고 하면 그 자체가 모순인 것이다.

합리적인 타협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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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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