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풀리는 일이 있을 때마다 잃어버린 네잎 클로버를 떠올린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걸 잃어버린 내 자신의 경망스러움을 떠올리며 후회한다.
이름을 부르면 나에게로 와 꽃이 된다고.. 그 네잎 클로버도 내게로 와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어쩌면 일부러 의미를 만들어 넣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만들어 넣어서라도 소박한 기쁨을 마음에 새기고 싶었나 싶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아까워 해야 하는 것은 사라져버린 네잎 클로버가 아니라 그 속에 담겨있던 특별한 의미이다. 소박한 정성과 생각하는 마음. 죽었다 깨어나도 난 그런 마음을 전하진 못할거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것이었는데..
진심으로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라지고 나서도 이제서야 깨닫는 까닭이다.
그러나 정말 어디로 갔을까? 잎새 하나가 마음을 흔든다.
'신변잡기 > 생활의 재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말리는 다혈질 (0) | 2003.07.01 |
---|---|
실험실의 현실 (0) | 2003.06.28 |
밥알이 김에 달라 붙는 것처럼 (0) | 2003.06.24 |
내 이름 (0) | 2003.06.23 |
불완전함은 완전하다 (0) | 2003.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