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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아톰이랑 마징가제트 그리고 태권브이 피규어가 너무나 가지고 싶어서 피규어 쇼핑몰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정말 저렴한 가격에 나온 아톰 피규어를 발견하고선 급 구매!

사진을 잠깐 들여다 보시라~
선명한 빨간색 부츠와 초록색 허리, 새까만 삐죽머리, 크고 또렷한 눈동자에 앳된 얼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주먹까지.. 이 녀석을 책상 위에 놓아두면 시각적 효과만으로도 정신에 평화가 깃들 것 같았다.
암튼 이런 저런 이유로, 아톰이 우리집에 왔고 사진도 찍어주고 잘 놀아줬으면 좋으련만, 항시 데려오고 난 후의 안도감과 일련의 바쁨을 핑계로한 게으름 때문에 아톰은 그냥 그렇게 한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아주 과감하게 조카 서준이에게 이 녀석을 선물(!) 하고야 말았다.
주먹도 발사하고 발바닥에선 로켓처럼 불도 뿜고, 가슴을 열면 빨간색 심장이 반갑게 '날 켜줘요'하고 말하는 사랑스러운 녀석. 게다가 이녀석을 수평으로 하고 날으는 포즈를 취하면 날으는 소리를 난다. 착륙하는 자세를 취하면 또 거기에 맞는 소리를 낸다. 암튼 이런 많은 기능의 잘 만들어진 아톰을 조카에게 주면서 잘 가지고 놀아라고 한 것은 조카와 아톰을 모두 좋아하기 때문이었는데..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실수였던 것 같다. 서준이가 아톰이 어떤 존재인지 알 도리가 없단 것을 간과한.. 어릴적 나에게 아톰이 주었던 기쁨과 상상력을 2000년대 꼬마들이 알 수가 없지..

그래서 문득 서글픈 생각에 이 글을 쓴다.
우리는 우리 세대만의 가치로 아톰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어릴 적 느낀 것과 똑같은 감정을, 그리고 지금 느끼는 그 향수를 우리 후세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억지. 서준이 세대는 그 세대만의 가치를 가지고 무럭무럭 잘 자라줄 것이다. 서준이가 아톰이랑 놀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서글퍼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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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는 http://blog.naver.com/yang456.do?Redirect=Log&logNo=140025307992 이다. 이 페이지에 가면 내가 서준이에게 준 아톰 피규어에 대한 상세 리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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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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