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의 영향도 있고, 잠자기 전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갔던 네루의 세계사 편력의 역사순서가 이슬람 근처까지 온 까닭도 있고..
역사가 재미있는 것은 그것을 기술한 사람 나름대로의 해석 때문인데, 비교적 보편 타당하게 기술한 네루의 역사 이야기는 간단하지만 재미있었다.
이슬람교를 종교와 정치가 일치된 사회시스팀으로 보는 관점은 일반적이고, 이를 통하여 분열되었던 사막 유목민족이 이슬람교라는 일치된 믿음 아래에 최초로 뭉치게 되고 세력을 확장해서 세계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그들의 과학,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과 능력을 높이 사면서 한편으론 집안싸움이 멈추지 않는 다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것이다. (그 싸움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어쩌면 미국이 믿는 것도 아랍인들이 결코 하나로 뭉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일지도..)

아랍인들이 유럽에 끼친 영향과 십자군전쟁으로 번진 세력싸움까지 이야기가 이어졌고, 장 마지막엔 이런 내용의 귀절이 있었다.
이슬람교도인 아랍인들은 화해와 관대함을 보이는데 반해 기독교인들은 관대하지도 화해하지도 않다고..
(그 예로 초기 이슬람교도들이 정복한 지역에서는 이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아무 문제없이 생활했다는 것이다.)

엉성하게 여기까지 읽고나서 더 많은 내용을 읽고 싶은 욕심이 생겼는데 네루의 편력은 이슬람을 떠나 인도로 넘어가버렸다. 다른 기회를 만들어 살펴봐야 겠다.
역사를 읽는 것은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는 것 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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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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