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팀장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팀장님의 친구가 독일의 통신 장비 회사 지멘스를 방문했을 때, 맨날 빈둥거리며 노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월급도 많이 받고 점심시간도 2시간이나 되고 회사에서 좋은 대우를 받는 일련의 사람들을 발견했단다.
그래서 저 사람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 일 안하고 맨날 놀기만 하는 것 같은데 왜 데리고 있는 거냐고.. 그랬더니 지멘스 사람이 저 사람들은 Blue Skyer 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푸른 하늘 쳐다 보며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무슨 소리냐면 그 사람들은 엔지니어링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어떤 큰 밑그림을 그리는 사람, 다시 말하면 concept을 만들어 가고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들인 셈이다. 007영화나 SF물을 대할 때 종종 등장하는 사물들도 블루 스카이어들이 생각해 낸 작품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기업의 블루 스카이어들은 조금 더 현실적일 줄 알아야 겠지.

팀장님은 우리나라 기업에 블루 스카이어는 없다고 했고 자신은 블루 스카이어가 적성에 맞는다고 하셨다. 팀장님이 종종 독자적인 컨셉을 내세울 때 마다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느끼기도 하고 좁은 소견으로 불만을 가지기도 했지만 팀장님 = 블루 스카이어라고 생각해 버리고 나니 훨씬 편해졌다.

블루 스카이어 무죄.
나도 높은 내공으로 하늘 쳐다보며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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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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