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어제, 오전에는 수업이 있어 부랴부랴 학교에 갔다.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논문의 압박'이 시작됨을 느낄 수 있었다. 교수님이 압박을 하셨다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동안 벌려 놓기만 하고 결과를 제대로 안본 일들, 즉 논문으로 성과를 본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알아버리고 말았다. 뭐, 논문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이것저것 다소 의기소침해지는 소식들도 전해듣게 되었지만 차근차근 해나가도록 한다. 다만 약간의 긴장감을 늘 유지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서울행. 유성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 현주씨의 미국행을 송별해주는 자리. 이 날이 예상보다 빨리 오기는 했지만 미국에서도 잘 지내리라 믿는다. 연언니랑 나랑 현주씨. 한 날 같은 회사에 입사하고, 한 건물 한 층에서 함께 근무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커피를 마셨었는데.. 크크. 아득한 옛날 이야기같아서 머쓱해진다.
그리고 다시 대전행. 내려오는 버스안에서 또 잠이 들고 유성에 세워둔 차를 끌고 집에 도착. 버스안에서 잠을 자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는다. 책을 읽는다. 책 읽는 순간은 누가 뭐래도 몰입이 잘 되는 시간이다. 항상 이런 시간들의 연속이면 좋으련만..
아.. 이젠 훌쩍 뛰어 일요일 오후 세시다. 백화점에 가서 백을 하나 하려고 한다. 들고 다니는 백이 너무 작아서 지갑이랑 PDA랑 전화기랑 화장품 두어종을 넣어버리면 보기 싫게 뚱뚱해지고 말기 때문이다. 벌써 3시니까 조금 서둘러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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