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내 홈피에 잠시 존재했던 아트(Art) 페이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런지..? 암튼 그 때 날 사로잡았던 화가로는 일본의 호쿠사이와 히로시게, 즉 두 명의 우키요에 대가였다. 여기에 몇 명을 더한다면 물랑루즈의 포스터 화가 툴롸즈-로트렉과 일본예술광 고흐, 그리고 칼라풀한 만화체 그림의 하링일 것이다. 회화이론이나 미술사 등 전혀 아는바 없이 그저 살다가 어느날 눈에 확 들어와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이 그림의 묘미인가? 암튼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나도 호쿠사이와 히로시게의 다색판화에 빠져드는데 1초도 안걸렸던 것 같다. 다만 그들이 일본인이고 내가 빠져버린 그림이 후지산과 에도(도쿄)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란 것과 등장인물들이 일본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편이 불편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 두 우키요에 대가가 주는 차분하면서도 환상적인 색채와 평면의 공간감은 너무나 아름답고 인상적이어서 하릴없는 날이면 다운로드한 그들의 우키요예를 멍하니 들여다 보기도 했던 것이다. 좋아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인다고 우키요예를 좋아하다 보니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알게되고 때로는 더 알고 싶어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기도 한다. 다행히도 호쿠사이와 히로시게는 너무나 유명해서 그들의 작품집이 나온지 오래고, 우키요에에 목마른 나를 위한 양 국내 일본미술매니아겸 미술이론가가 집필한 일본미술 해설서도 구할 수 있고, 비록 다양하지 않지만 국내 모쇼핑몰에선 몇몇 우키요에 작품을 포스터 제품으로 구할 수도 있다. 해외 쇼핑몰에선 더욱 많은 작품을 구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이렇듯 찾아다니다 보니 우키요에로부터 시작하여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에도 눈이 돌아간다. 고흐가 히로시게의 열혈 팬이어서 그의 우키요에를 오마주했단 것은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져 새로울 것도 없지만, 툴롸즈-로트렉도 일본 가부키 포스터라 할 만한 야쿠샤에 작품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단 사실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툴롸즈-로트렉을 알게된 경위와 그의 포스터를 좋아하는 것은 내가 우키요에와 야쿠샤에를 알기 이전이었기 때문이다. 뭐랄까, DNA에 내장된 코드가 이미 좋아하는 부류를 정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 한번 방문해 보시라. 대표작품 몇몇을 볼 수 있다. http://www.csse.monash.edu.au/~jwb/ukiyoe/hokusai.html http://www.csse.monash.edu.au/~jwb/ukiyoe/hiroshige.html http://www.tokugawagallery.com/hiroshige1a.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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