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부터 2003년까지 신변잡기 게시판에 올렸던 글들이 컴퓨터 하드디스크안에 txt화일로 얌전히 들어있다. 게시판 교체하기 전에 백업 받아두었던 것인데 다시 게시판으로 살리기에는 조금 곤란한 포맷으로 되어 있어 적당히 에디팅을 해줘야 하는 상태다. 너무 늦어져서 그것마저 완전히 귀찮아 지기 전에 옛날 글들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려고 화일을 한번 열어보았다.

새삼 감회가(?) 새로웠다면 과장한 걸까?
불과 3~4년 전에 일상을 적었던 글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10년은 더 된 것처럼 아득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때가 더 좋았다! 몇 년 사이에 나는 10년이나 산 것 같고 몇 년 사이에 나는 수분이 다 빠진 것처럼 맥이 없어진 것 같다. 젊음이 몽땅 다 사라진 것 같단 말이다. (으앙)

그렇다고 울고만 있을거냐.. 나름대로 낙천적인 기를 십분 발휘하여 위로를 해보려고 애를 써 보긴 하나 잘 되질 않는다.

그간 알게 모르게 생활에 너무 치인걸까? 아니면 그 날이 그 날 같고 어제가 오늘 같은 듯 하지만 매일 매일 생물학적으로 노화해 가기 때문일까? 아니면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일을 함으로써 돈은 크게 못 벌더라도 인격이 성숙해진다면 그 길로 가는 것이 옳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하는 일은 정신수양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생활하기 위한 일일 뿐이다. (잠시 비참) 이 부분에선 뭔가 반성과 재계획이 필요함을 느낀다.

지난 몇 년간 새로 시작하여 벌여놓은 일도 많았는데 결실을 맺은 일은 별로 없구나 하는 생각에 서글퍼 진다. 시작했던 운동, 시작했던 공부. 그 열매는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나름대로 귀여웠던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들은 또 어디로 가버렸는지..?

해 놓은 일이 정말 너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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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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