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다.
지난 며칠간 fully 실험에 매달렸건만 이제 간신히 '아.. 이게 문제였었나? 그럼 이거 바꿔보자.'하는 정도에 도달했을 뿐이다.
되어야 할 이유 만큼 안되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실험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데 동기 하나가 저녁 먹기도 싫다며 의기소침해져서는 이번 승진과 고과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이번에 이렇다더라.. 너무하지 않느냐.. 등등.

나는 알아본 바도 없고 또 딱히 신경쓸만한 여력도 없어서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있었는데 여러가지로 심각한 상황이다. -_-;;
울 실장님은 인사나 고과에 너무나 신경을 안써주시고 '내가 한번 알아봐 줄까?' 한마디 픽 던지시더니 피상적인 말씀만 하신다. 알아봐 주심 고맙지.. 김칫국 안마시고 매는 먼저 맞아야 하니까.

아.. 실험은 하고 있지만 결국 과제 마무리일 뿐이고 남는 건 대체 뭔가?

1. 오늘도 실험실을 떠나지 못했다. 내 머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다.

2. 점심시간을 이용한 요가를 시작했다. 만족스럽다.

3. 실험하고 있는데 업무실적서 안쓰고 뭐하냐고 부르러 왔다. 부랴부랴 썼다. 기대치가 매우 낮은 복권 사는 기분이었다. -_-;;

4. 동기 하나가 무척이나 우울해 하며 저녁을 같이 먹자길래 같이 저녁을 먹어줬다. 팀내에서 고과도 가장 좋고 내심 승진을 기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인사담당에게 자기 등수를 물어보고 올해도 승진이 안된다는 걸 알게 되었단다. '같이 승진 못하는 처지에..' 하면서 위로를 하러 온건지 받으러 온건지.. 내내 그녀의 우울함을 들어줘야 했다. 큰 기대는 큰 실망감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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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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