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하.
TV에 신해철이 나왔는데 자기 별명이 '얼어 죽을 카리스마'란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자신과 평소의 자신이 결코 같을 수는 없다 뭐 이런 내용을 말하다가 쐐기를 박는 한마디. 별명이 '얼어 죽을 카리스마'라고..
가까운 사람들이 신해철이 평소 말하고 행동하는 걸 보고, 저.. 저 인간이 무슨 카리스마냐.. 얼어 죽을 카리스마지.. 그런다는 것이다.
푸하하.
야누스라는 로마의 신은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양면성을 표현할 때 야누스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얼어 죽을 카리스마는 신해철의 야누스를 적절히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야누스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표면적으로 두 얼굴 가운데 어떤 얼굴이 두드러지게 나타냐느냐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뿐이다. 그리고 그 얼굴이 기대 밖이거나 예상 밖일 경우 의외의 사건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황수정 사건 때 더 큰 당혹감과 재미를 느낀다. 알게 모르게 배신감도 느낀다.
하지만 황수정은 속으로 내가 왜 참하고 조신한 여자가 되어야 하나? 할 것이다.
조금 더 비약하자면 이것은 슈퍼맨의 비애, 슈퍼맨의 딜레마 하고도 닿아 있다. 사랑하는 여인과 지구를 지켜야 하는 의무감 사이의 갈등인 것이다. 누가 슈퍼맨에게 지구를 지켜 달라고 간곡한 부탁이나 했냔 말이다. 어느 날 쑹하고 나타난 것 밖에 없는데 말이다.
따라서 기대를 받지 않는 삶, 평범하고 그러려니 하는 삶은 나름대로 편한 가치가 있다.
어떤 삶이건 모두 다 의미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