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양 한밤중에 자신을 돌아다보면 입에서 신물이 나곤 합니다.
권세와 잇속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지만 대개 사람들은 모두 남의 것을 가로채서 자기 것으로 삼으려 궁리하지 자기 것을 덜어 남에게 보태주고자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명예 권세 잇속을 버리고 비로서 밝은 눈으로 이른바 벗이란 것을 찾았으나 도무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고금을 살펴볼 때 왜 답답한 마음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형은 벗 사귀는 일에 대해 올곧고 강개한 기질을 가지고 있음을 알기에 울쩍한 마음에 하릴없이 여쭈어 봅니다.

                                      - 박지원이 홍대용에게 보낸 편지 中 -

Posted by 세렌디피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