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아침 일찍 무주에 간다. 워크샵을 빙자한 스키타기다.
낼 모레는 울 회사 창립기념일. 그래서 1박 2일이다.
놀러가는 것까지는 좋은데 마침 10일 저녁까지 제출해야하는 기말 리포트가 있다는게 문제였다. 미리미리 해두면 좋았겠지만 원래 숙제라는 게 제출일 목전에서 집중해서 해야 효율이 올라가는지라.. (-_-;;)
그래서 부랴부랴 책을 폈다. 기말고사를 대치하는 리포트니까 더욱 신경써서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였고.. 그런데 다행히도 숙제가 과히 어렵지는 않았다. Hubble Space Telescope의 Seidel 수차를 Numerical한 방법으로 계산해 오는 거였는데 우선 답은 알고 있었다. 허블 천체망원경은 자이델 수차 중 왜곡수차까지 보정된 광학계였으므로 수차는 계산하면 0이 나오거나 0에 가까운 값이 나와야 했다.
그리고 한학기 동안의 수차를 계산하는 지루한 작업은 다 건너뛰고 마지막 수식만을 가지고 계산하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사실 이렇게 단순하게만 생각하고 미루고 미루었던 것인데.. 흐흐.. 뭐 세상 일이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다는 게 또 증명이 되고야 말았다. 이해되지 않는 구석이 있었던 것이다. 고민 끝에 약간의 억지를 부려 숙제를 마쳤다. 결과는 자뭇 그럴듯해 보이지만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교수님이 그냥 지나가 주시길 바랄 수밖에 없다.
아빠가 내일 스키장 갈거냐? 하면서 장비들을 꺼내다 주시기로 했는데 나가 보니 스키장비는 없고 골프가방이 덩그라니 놓여있다. 뭔가 길쭉한 가방이 두 개 있는데 아무래도 순간적인 혼동을 일으키신 듯하다. 그래서 다시 뒷 베란다에 가서 장비를 꺼내 오고 부츠도 꺼내 왔다. 스키복도 꺼냈다.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부랴부랴 회사에 가면 되는 건데.. 일단 맘에 안드는 사람들에 대해선 신경끄고 재밌게 놀다 오기나 해야 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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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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