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친하지도 않은 입사 동기女로부터 연락이 왔다.

안녕하세요.. 휴가는 다녀오셨어요.. 다음주 월요일에 대전가는데 한번 봐요..

아.. 감 잡았다. 그녀는 암웨이 판매원인 것이다.
들은 바에 의하면 그녀의 주 품목은 비싼 영양크림, 링클케어크림 등이다. 정말 무지 비싼 크림들이다.
그리고 또 들은 바에 의하면 그녀의 적극적 마케팅(?)에 못이겨 그 비싼 크림들을 사준 사람들이 여럿 된다. 우리실 강언니도 그 중 하나지만..

그러다가.. 그 마케팅의 손길이 마침내 나에게로 뻗힌 것이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온다. 그녀의 연락 메시지를 읽자 마자 내가 생각한 것은 다음주 월요일 출장이나 휴가 건수 없나 하는 것이었다. 암웨이도 암웨이지만 이건 평소에도 많이 시달린 탓에 적당히 둘러댈 수도 있는 문제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도망가고 싶은 이유는 그녀가 싫기 때문이다.

왜 싫으냐고? 아.. 이쯤에서 한숨이 나온다. 별로 좋아하고 싶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고, 말 많고 목소리 크고 뻔뻔한 그녀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억력도 좀 떨어지고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라서 그렇기도 하고.. 아.. 정말 이유가 너무너무 많은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신경질 적이기까지 하다.

입사동기인데다가 한 연구소에서 1년 가까이 지냈건만 부딪힐 때마다 별로 좋은 모습 못보고 살았다. 업무적으로도 부딪히고 싶지 않은 그녀를 그 지겨운 암웨이 때문에 봐야 한다니 금새 우울해 진다.

적당한 핑계를 찾아야 할까, 아니면 솔직하게 그런 거 관심없다 이렇게 말해야 할까? 난감하다. 아.. 왜 내가 싫어하는 그녀는 내가 싫어하는 암웨이까지 하는 것일까.. -_-;;

Posted by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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